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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스크 어디서 구하나요"…학부모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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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마스크 어디서 구하나요"…학부모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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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적마스크 대부분 '대형'…지역마다 사이즈 '제각각'
    속초서 약국 82.9%, "소형 공적마스크 공급 못 받아"
    개학 앞둔 아이들…학부모들은 마스크 찾아 '삼만리'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약국에서 구매한 면 마스크를 씌워주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어린이 공적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지난 9일부터는 공적 마스크 5부제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크기 구분에 따른 물량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11일 찾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일대 한 아파트. 아파트 내 어린이집이 있을뿐더러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어 어린이들과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개학을 맞아 북적여야 할 초등학교 운동장은 텅텅 비어있었고, 어린이집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바람만이 부는 텅 빈 초등학교 운동장과 굳게 닫힌 어린이집 풍경과 달리, 조만간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부모들은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 마스크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까닭이다.

    6살 딸을 둔 속초 주민 김모(여. 43)씨는 "미리 구매해 놓은 소형 마스크도 이제 3~4장밖에 남지 않아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약국에서는 대형만 판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며 "공적 마스크니까 당연히 사이즈 종류별로 나와 배분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좀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야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까 괜찮지만 앞으로 개학을 하고 나면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갔다 온 아이들도 한자리에 다 모이지 않겠느냐"며 "아이용 공적 마스크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약국을 방문한 김모(여. 33)씨는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중 아이용은 없다고 해서 대형을 사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면 마스크를 샀다"며 "아무래도 대형은 아이들이 쓰기에 너무 커서 쓰나마나 하니까 면 마스크를 샀는데, 소형이나 중형 등 선택 폭이 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시민이 약국 앞에 붙어 있는 공적 마스크 관련 알림말을 보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실제 취재진이 속초지역 내 약국 41곳에서 취급하는 공적 마스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소형 공적 마스크를 제대로 공급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은 6곳을 제외한 약국 35곳 중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이후 소형 공적 마스크를 공급받지 '못한' 약국은 모두 29곳(82.9%)이었다. 한 번 정도 공급받았다고 답한 약국은 고작 6곳(17.1%)에 불과했다.

    약사 김모(35)씨는 취재진과 만나 "공적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이후 소형 공적 마스크는 지금까지 딱 한 번 들어왔고 30매뿐이었다"며 "초창기에는 소형 마스크가 여유 있었는데,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이후부터 어느 순간 아예 못 구하게 되니까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 천여 명이 모인 단톡방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서울지역 일부 약국에서는 소형 공적 마스크만 들어온 곳도 있어 재고가 남았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필요한 분들에게 마스크가 제대로 제공될 수 있도록 물량 배분이 꼼꼼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약국 약사들은 한목소리로 "소형 공적 마스크를 원하는 수요는 많지만, 물량 자체가 없어 판매가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공적 마스크 판매 전에 미리 자체적으로 소형 마스크를 마련해 둔 덕분에 판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약국에서는 지난 12일 약사회 등 측으로부터 '소형 공적 마스크를 신청받는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일부는 받지 못했다고 말해 문제가 제기된다. 한 약사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오늘(12일)까지 신청하면 내일(13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급하게 신청했다"며 "내일은 구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취재에 따르면 35곳 중 5곳이 13일 소형 공적 마스크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취재결과 대다수 약국에서는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한 약사는 "공적 마스크는 무조건 대형"이라고 설명하는 등 현장에서도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속초지역 내 한 어린이집 문 앞에 '임시 휴관'한다는 알림이 붙어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이 같은 혼란이 계속되면서 이미 속초지역 맘카페에서는 '소형 공적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 주요 관심사로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소형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을 알려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공적 마스크는 대형만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 "이제 곧 어린이집, 학교에 가야 할 애들인데 수량이 없으면 무서워서 어떻게 보내느냐", "지방은 거의 소형을 안 준다더라", "마스크 찾아 삼만리네요" 등 다소 격분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속초 주민 장모(52. 금호동)씨는 "가장 좋은 건 집집마다 등본을 떼는 것으로, 등본에 자녀가 몇 명 있는지 파악이 가능한 만큼 이를 확인해 분배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다들 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용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달환 보건연구관은 "공적 마스크를 소·중·대로 구분해 균등하게 나눠주려고 하는데 지역이나 약국별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약국 근처에 소아청소년과가 있거나 어린이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 등 소형 공적 마스크가 필요한 동네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공적 마스크 신청 문자가 약국마다 제각각인 부분 역시 아직 정확한 수요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조만간 현장 목소리를 모아 공적 마스크가 종류별로 잘 배분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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