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인터뷰] 이광재 "통합당, 단식경기에 선수 2명 넣었다"



국회/정당

    [인터뷰] 이광재 "통합당, 단식경기에 선수 2명 넣었다"

    '험지' 강원 출마.."사랑하니 운명 걸겠다"
    비례연합정당? 소수당과 연정·협치하는 길
    "노무현과 갈라진 나라 하나로 만들고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광재 (민주당 강원권역선대위원장)

    앞서 예고드린 대로 총선을 한 달 여 앞에 두고 이제 부지런히 화제의 총선 출마자들 만나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강원 권역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 이광재 전 강원 지사를 만나려고 합니다.

    2011년 정치 자금 위반법으로 10년 여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가 지난 12월 30일. 대통령 특사로 복권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이자 원주갑 후보로 경선에 나선 상태입니다. 만약 원주갑 후보로 확정이 되면 미래통합당 박정하 후보와 맞붙습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그러니까 이명박의 입과 노무현의 오른팔이 만났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던데요. 이래저래 화제의 인물입니다.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 이광재 위원장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이광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서 오십시오. 사실은 12월 30일 특사가 되고 나서 이게 총선용 사면 아니냐. 갑론을박이 뜨겁고 이랬습니다. 그때 '정치 말고 여시재 활동이나 열심히 하겠다' 그러시지 않으셨어요?

    ◆ 이광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죠. 그런데 어떻게 다시 끌려나오셨습니까?

    ◆ 이광재> 첫 번째로는 이번에 불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이 몇 사람들이 와서 야당하고 여당하고 다리가 완전히 끊어져버렸다. 그러니까 그 대화의 다리를 놓는데 내가 역할이 있을 것 같다. 이 지긋지긋한 정치판을 나는 떠나지만 여야의 대화의 다리를 좀 만드는데 기여해 달라는 게 하나가 있었고.

    ◇ 김현정> 누가 그러셨어요, 누가?

    ◆ 이광재> 불출마한 (의원들이). 너무 환멸을 느낀다. 여야가 대화도 없고 그래서 그게 어쨌든 제가 여야의 합리적인 사람들을 많이 아니까 그 대화의 다리를 놔달라는 거 하나하고.

    두 번째로는 결국 강원도 상황이 굉장히 어려운데요. 저는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만들어서 강원도 미래 먹거리를 만들려고 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플레잉 코치라고 하잖아요. 선수 겸 감독. 포지션은 센터포워드. 그런 거를 맡아서 무거운 상황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걸 하면서 지방과 중소 도시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때 뭐냐면 지역구가 표밭이 아니고 일터다. 그래서 여기서 한번 지방과 중소 도시의 한번 미래의 모델 사회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있죠.

    ◇ 김현정> 미래의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

    ◆ 이광재> 그래서 제가 이렇게 했죠. 원대한 꿈의 주인공 미래 도시.

    ◇ 김현정> 그렇게 캐치프레이즈를 만드셨어요? 그래서 원주다. 그래서 강원 선대위원장만 맡으려고 했는데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한 바람에 그냥 그러면 출마하겠다. 이렇게 도셨다면서요. 뭐라고 하신 거예요?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광재> 이해찬 의원뿐만 아니고 여러 분이 말씀하셨는데요. 강원도민에, 1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당신을 아끼는 게 그분들한테 보답을 해라라는 것 하나가 있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렵다. 또 하나는 제가 여시재 활동을 더 해서 나는 국가의 비전을 만드는 일이 나한테 맡다고 하니까 지행합일도 모르냐. 아는 것 실천을 하고.

    ◇ 김현정> 행동을 해라.

    ◆ 이광재> 싱크탱크라는 게 결국 국회와 계속 연동돼야 결국 실천되는 것 아니냐.

    ◇ 김현정> 그래서 결국 그 말에 원주갑 출마까지 하고 지금 경선을 치루고 있는 상황.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상황이 강원에 녹록지 않습니다. 8석 중에 7석이 지금 미래통합당 지역구입니다. 특히 출마하신 원주갑의 경우는 구도심이잖아요.

    ◆ 이광재>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구도심이고 보수색이 강한 걸로 알려져 있고. 괜찮습니까?

    ◆ 이광재> 반반이죠. 그런데 원주라는 데 자체가 일종의 전략적 요충지예요. 그러니까 충청북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강원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경기도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 김현정> 경기도까지.

    ◆ 이광재> 그렇기 때문에 여기를 우리가 잃어버리면 전체가 어려워지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렵더라고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고 또 제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다닐 때 제가 꿈을 세운 게 있거든요. 내가 30대에는 정도전처럼 살고 40대 때에는 내가 이성계처럼 살 거다. 이런 꿈을 키운 곳인데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고.

    또 하나는 저희 아버님이 굉장히 작년에 아프셨어요. 그래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그 과정을 겪고 나서 내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부모님 옆에서 사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너무 늦게 뛰어들었잖아요. 그런데 제 신조가 있는데요. 사랑한다면 운명을 거는 거다. 그래서 지역구가 암만 어려워도 거기에 제 모든 걸 바치고 그 결과도 또 운명으로 받들이겠다. 이런 생각이죠.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이광재 전 지사. 이른바 노무현의 오른팔로 통하던 그 분이 거기에 나선다고 하니까 미래통합당의 맞상대로 누가 낙점이 됐냐면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이른바 이명박의 입으로 통하던 그분이 지금 확정이 됐어요, 그쪽은. 이 구도는 마음에 드십니까?

    ◆ 이광재> 글쎄 저는 저도 뭐냐 하면 국회의원 두 번 하고 도지사도 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런데 박우순 변호사님하고 저도 경선을 하거든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략공청 준다는 것도 반대하고 있고 지금 주변의 반대에도 제가 무릅쓰고 제가 경선을 하거든요.

    ◇ 김현정> '전략 공천 준다는데 나는 경선하겠소' 그렇게 하신 거예요?

    ◆ 이광재> 왜냐하면 거기 기존에 일하셨던 분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제가 부족한 것도 많고 제가 흠결도 많은 사람인데. 저는 두 번 평가받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을 한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 박정하 후보도 보낼 때, 저는 김기선 재선 의원인데 경선을 시키는 게 맞지 않을까.

    ◇ 김현정> 김기선 의원 그런데 불출마 선언하신 거잖아요, 지금 현재 지역구 의원.

    ◆ 이광재> 하루 전날 후보를 재등록을 받아서 다음 날 발표했거든요. 그러니까 강릉도 그렇고 권성동 의원도 그렇고 최명희 3선, 시장을 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을 경선도 안 시키고 홍윤식 전 장관을 공천한다든지. 이런 게 뭐냐면 우리가 너무 중앙당에 있기에 너무 센 거 아닌가. 조금 더 기존에 있는 분들하고 경선도 하고 그러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미래통합당 얘기하시는 거죠, 지금? 그런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권성중 지역 위원장이 이광재 전 지사 갑자기 여기에 온다고 하니까 거기에 반발해서 탈당과 지금 무소속 출마 선언하셨는데요.

    ◆ 이광재> 원래는 이제 권성중 변호사님께서 경선을 요청하셨거든요. 그래서 경선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또 한 분인 박우순 변호사님은 저랑 지금 경선을 이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고 있죠.

    ◆ 이광재> 그러니까 저는 정치에 지름길이라는 건 없다. 정도가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됐든 저는 권성진 변호사하고 잘 지내고 싶고. 제 꿈이 뭐냐 하면 이번에 만약에 국회의원에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면 여야의 대선 후보급의 사람들의 공부 모임을 만들어서.

    ◇ 김현정> 공부 모임?

    ◆ 이광재> 제발 이 지긋지긋한 싸움판을 끝내고 싶어요. 그래서 과거에 노무현 국회의원, 이해찬 국회의원, 이철 국회의원 몇 분이 모여서 3000만 원씩 내고 매주 모여서 공부를 했습니다.

    ◇ 김현정> 3000만 원씩은 왜 낸 거예요, 강의료?

    ◆ 이광재> 왜냐하면 강의료죠. 여기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요. 그 뜻이 뭐냐 하면 우리가 현재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여의도가 지지고 볶냐면 목표가 없거든요, 공동의 목표. 그래서 여야의 공부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진화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는 박정하 후보나 권성동 후보나 박우순 후보나 저는 진짜 함께 성장하고 함께 일하고 이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공부 모임 만들어서 진영 논리 이거 깨고 싶다, 협치하고 싶다. 이런 꿈이 있다는 말씀.

     


    ◆ 이광재> 저의 간절한 소망이죠. 이 지긋지긋한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 걸 하고 싶어요.

    ◇ 김현정> 전체 선거판 한번 보죠. 강원 선대위원장이니까 전체적인 흐름도 계속 주시하고 계실 텐데 지금 전체 선거판의 판세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 이광재>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유동적 상황인 것 같아요. 2년 반 만에 치러지는 것 때문에 약간 정권에 대한 불만 부분도 있지만 또 하나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모습도 너무 못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코로나가 생겼기 때문에 국민들의 이 불안한 마음. 과연 이 나라가 제대로 갈 거냐. 이 분열된 나라를 치유할 수 있을 거냐.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거든요.

    ◇ 김현정> 너무 힘들죠.

    ◆ 이광재> 도대체 우리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누가 안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건지 그게 안 보이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에. 코로나 문제나 우리가 경제 문제나 여기에 누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제일 관건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떻다고 보세요.

    ◆ 이광재> 민주당도 지금 일부 비난을 받고 있죠. 그러니까 제가 그래서 당에 제안한 게 너무 선거대책위원회보다 미래위원회를 하나 만들자. 우리가 너무 이 선거라는 건 미래를 준비하는 건데. 그래서 미래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우리가 결국 제일 중요한 경제 문제. 그다음에 이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것. 이 두 가지에 집중하자는 게 제 생각이죠.

    ◇ 김현정> 그러는 판세는 쉽지 않다고 보는 거죠?

    ◆ 이광재> 양쪽 모두 쉽지 않죠.

    ◇ 김현정> 양쪽 모두 쉽지 않다고 보세요?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나오는 얘기가 비례 연합 정당입니다. 이게 여차하면 미래통합당에게 제1당 내주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되면 국정 운영 너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를 하자라는 쪽과 아니다, 그래도 명분이 있지 어떻게 참여하느냐는 쪽이 부딪치고 있습니다.

     


    ◆ 이광재> 이런 것 같습니다. 뭐냐 하면 비유하자면 소위 이제 단식 경기거든요, 배드민턴. 단식 경기인데 갑자기 뭐냐 하면 저쪽이 선수가 2명이.

    ◇ 김현정> 복식이 됐어요?

    ◆ 이광재> 복식이 들어온 거예요. 혼자 치면 민주당은 질 수밖에 없잖아요. 옆에 정의당보고 같이 칠까라고 하니까 아니 이러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원래 이 경기는 단식이 원칙이었잖아요.

    ◆ 이광재> 단식이 정상이고. 많은 민주당은 이렇게 생각했죠. 그럼 국민들이 선수가 2명이 나타나면 야유를 보내서 안 될 줄 알았는데 지금 경기는 눈 앞에 다가왔잖아요.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건가가 결국 지혜인데 저는 이 부분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중소기업 고유 업종에 대기업이 지금 미래통합당이 뛰어든 거거든요. 그렇잖아요.

    이건 3%만 얻으면 군소 정당이라도 국회 진출 기회를 열어주자고 만든 거잖아요. 중소기업 업종이 중소기업에 있는 분들을 써야 되는데 미래통합당이라는 대기업이 뛰어든 거거든요. 그렇다면 민주당도 과연 이 대기업 업종에 뛰어들어야 되느냐. 중소기업에 뛰어들어야 되느냐. 아니다.

    그러면 차라리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거나 거의 당선 외곽에 있는 사람들까지 기득권을 포기하고 가령 우리가 저는 녹색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녹색당이라든지 아니면 많은 후보를 낸 민생당이라든지 아니면 젊은 친구라든지 그리고 재미있게 말하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만드는 뉴턴도 국회의원 생활을 했는데요. 그런 분들의 신진들이 등용할 수 있는 오히려 좋은 계기가 돼서 끝나고 나면 연정과 협치가 이루어지는 게 그런 지혜로운 길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그런 비례 연합 정당 할 게 아니라 그런 당들을 키워주기 위해서 다 따로 이번에 내고 연동형 비례제를 보호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이광재> 그렇게 되면 한 정당으로 3%가 안 나올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녹색당이나 이런 분들한테 진출 기회를 안정적으로 중소기업 고유 업종이 지켜지도록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그래서 참여하는 쪽에.

    ◆ 이광재> 참여하는. 다만 민주당 후보를 저 후순위거나 바깥 쪽으로 내는 것이 좋겠다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날 민주당은 비례 연합정당과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 윤창원기자

     


    ◇ 김현정> 그런데 양당제 깨보자고 어렵게 바꾼 연동형 비례제인데 참 어렵게 여기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하고 나면 그 제도는 다 망가져버렸는데 다음에 뭐하러 하느냐 하면서 결국에는 연동형 비례제는 사라지는 것 아니에요?

    ◆ 이광재> 아니요. 그거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결국 중소기업 고유 업종은 계속 지켜줘야 되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유럽의 사례만 보지만 녹색당이 처음 1석으로 시작해서 진화를 하잖아요. 우리 정의당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정의당은 중견 기업이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심상정 후보라는 좋은 대통령 후보도 있으시고 하니까 이번에는 조금 더 젊고 참신한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키워주는 이런 연동형 비례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정의당 없이도 간다, 거기는 중견 기업이다?

    ◆ 이광재> 그게 아니죠. 중견 기업도 보호는 받아야죠.

    ◇ 김현정> 들어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안 들어오신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 이광재> 그건 함께 결국은 많은 우리의 뭐냐 하면 젊은 사람들이 또는 아직은 세력은 미비하지만 가치있는 분들이 들어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광재 전 강원지사.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이광재 전 지사가 출연하시면 이 질문을 좀 한번 드리고 싶었는데. 지금 시간은 별로 없지만 옛날 얘기 한번 해 볼게요. 1988년에 정치 시작하셨네요.

    ◆ 이광재> 그렇죠.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 46살인데 23살인 저를 코리아나호텔에서 만나서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달라 말씀하시면서 23살인 저한테 비서실 구성의 전권을 줬죠.

    ◇ 김현정> 그래서 노무현의 보좌관으로 시작을 하게 됐는데.

    ◆ 이광재> 그렇죠. 그때 청문회도 있었죠.

    ◇ 김현정> 92년에 부산에서는 노무현 당시 의원이 낙선하지 않습니까? 그때 정치 안 하겠다고 노 의원이 그러셨다면서요.

    ◆ 이광재> 그렇죠. 굉장히 힘들어하셨죠.

    ◇ 김현정> 그 정치 안 하겠다는 사람을 보면서 이광재 보좌관은 나는 저 사람을 꼭 대통령을 만들어야겠다라고 다짐을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 이광재> 네. 왜 그러느냐면 제가 김대중 후보의 기획실에 있었는데요, 대통령 선거. 그때 11시쯤 돼서 경상남도를 투표를 개표하니까 거의 김영삼 후보의 압도적 승리였어요. 그런데 호남분들이 막 전화를 해서 우는 거예요. 무슨 이런 게 다 있냐, 선거가. 우리 전라 사람들은 애를 많이 낳는 수밖에 없겠다. 이러면서 우는 거예요. 제가 그걸 보면서 야, 이 갈라진 나라를 어떻게 하나로 만들어야 되는데. 이때 떨어진 국회의원 노무현, 경상도의 남자. 이 떨어진 남자를 내가 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서 갈라진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매력적인 면이 많죠.

    ◇ 김현정> 뭐가 그렇게 제일 매력적이던가요? 가까이에서 정말 오래 계신 분이 보기에.

    ◆ 이광재> 일단 하나는 뭐냐 하면 인간적이죠. 그러니까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그다음에 제가 이제 청와대 처음 인수위 시절이었는데 몇몇 인사가 있었는데 제가 그걸 반대했습니다. 그러니까 노 대통령께서 이제 말씀하셨어요. 차츰차츰 한 3시간 정도 하시다가 야, 오늘은 그만하자. 그러시니까 다음 날 아침 5시 반쯤 전화를 해서 만나자. 그렇게 해서 만나니까 내가 얘기하는 것 중에 이것은 합리성이 있고. 이거는 내가 이런 면에서 맞는 것 같다. 이런 식이거든요.

    그래서 반기문 외교 보좌관을 사무총장 시킬 때도 이런 거죠. 부시 대통령 만났을 때도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요. 반기문 사무총장 건이다' 라고 하니까 다시 들어오라고 말씀해 보시라고 하니까 여기 있는 반기문 외교 보좌관은 저보다 확실한 친미주의자입니다. 그렇게 해서 뭐냐 하면 여사님한테도 반기문 총장 사무총장 선거 운동을 하라고 말씀을 하시고 그러면서 뭐냐 하면 인간적이면서도 과제에 대한 집념. 이게 강하신 분이죠. 또 사람을 사랑하는 분이죠.

    ◇ 김현정> 그런데 그다음에 또 낙선하면서도 또 잡으셔서 이 노무현 의원이 계속 의원을 하고 정치를 하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다음에는 빈소 가서 많이 우셨잖아요. 내가 괜히 잡았다라는 후회는 안 해 보셨어요. 괜히 안 하겠다는 사람 괜히 잡았구나.

    ◆ 이광재> 그거 너무 마음 아픈 일이죠. 노 대통령이 정치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런 걸 항상 여쭤보셨고요. 그건 더 이상 마음 아픈 얘기죠.

    ◇ 김현정> 그래요. 네, 여기까지 말씀을 듣죠. 이광재 전 지사 고맙습니다.

    ◆ 이광재> 네,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