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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대구' 출마로 가닥…대권엔 글쎄



국회/정당

    홍준표, '무소속 대구' 출마로 가닥…대권엔 글쎄

    • 2020-03-12 04:30

    '컷오프' 홍준표, 무소속 대구 출마 무게…대구 동화사 방문
    황교안에 "공천 바로 잡아달라" 요청…오늘 마지노선 제시
    총선 출마 앞두고 '대선' 언급 자충수 지적…지역구 유권자 반감 야기
    탈당시 대선주자로서 타격 불가피…당선 후에도 악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가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하며 12일 오전까지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무소속 대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며 한 달 넘게 신경전을 벌였던 홍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후 2시 경남 양산시 소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컷오프를 '막천'이라고 규정하며 황 대표에게 이를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회의가 공관위 결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압박인 셈이다. 마지노선은 당초 '이번 주말'로 제시했지만 지난 10일에는 '목요일(12일) 오전'으로 정정했다.

    황 대표가 대선 경쟁자인 홍 전 대표 '구명'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홍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무소속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서 홍 전 대표의 무소속 대구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구체적으론 대구수성을과 대구동구 지역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대구와 경남양산을,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됐지만 기자회견 직후부터 친(親)대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 동구에 위치한 동화사를 방문 후,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부처님의 가피(加被)를 입고자 천년고찰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스님, 동화사 주요 스님들과 차담 후 찍은 사진"이라며 단체 사진을 올렸다.

    대구수성구을은 현재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지만, 주 의원이 공관위의 요청을 받아 수성구갑으로 옮기면서 현재 이인선 전 대구경북자유구역청장과 정상환 전 부장검사가 경선을 앞두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동구을엔 강대식 전 동구청장과 김영희 전 육군 중령,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선을 펼친다.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정종섭 의원의 지역구 대구동구갑에선 류성걸 전 의원과 이진숙 전 MBC 기자의 경선이 예고됐다.

    홍 전 대표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TK(대구‧경북)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과의 '무소속 연대설'은 일축했다. 그러나 대구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당시 대구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전직 당 대표 자격이 아닌 '일개 당원'으로 총선에 출마한다는 홍 전 대표는 이전 발언과 달리 공천심사 기간 동안엔 '대선'을 빈번하게 언급했다. 이를 두고 홍 전 대표가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0일 경남양산을 지역 후보로 공천 면접을 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내가 양산으로 가려는 이유는 정권교체에 있어 PK의 역할이 최고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누가 되든 간에 부울경에서 60% 이상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컷오프에 관해서도 '황 대표의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고 지적하는 등 총선 출마와 대선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쏟아냈다.

    총선 출마의 명분을 대선으로 치환하면서 오히려 지역 유권자들의 반감이 커지는 등 역효과가 발생하는 조짐이 보이자, 상대 후보들의 견제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대구수성을 지역 한 예비후보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25년 간 정치를 하고, 대선까지 나가신 분이 연고도 없는 지역 출마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라며 "홍 전 대표의 출마는 대선 발판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자기 희생'과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들이 통상 대선 승리를 거뒀다는 측면에서도 홍 전 대표의 현재 행보는 이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PK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홍 전 대표는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구 주민들을 대선 디딤돌로만 삼아선 당선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TK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는 해당 지역구 관리를 해왔던 사람들에게도 힘든 선택"이라며 "전국적 유명세는 지역구 선거에선 양날의 검이다. 상황에 따라 유리하기도 하고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살아 돌아온다 하더라도 향후 대선 행보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선 국회 입성을 위해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하지만, 대선후보 입장에서 탈당 이력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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