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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수도권 판세 '비상등'…김종인 등판 효과볼까



국회/정당

    통합당 수도권 판세 '비상등'…김종인 등판 효과볼까

    4·15 총선 약 한달 앞…수도권 판세 먹구름
    종로 황교안 바람몰이 약해…한강벨트 흔들?
    경기도 현역 마저 '접전 중'
    공관위 공천 작업 지적 "잘 잘랐는데, 잘 못심어"
    통합당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오늘 의결 논의
    김종인 등판 효과는…중도 확보 관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4·15 총선이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 '수도권' 판세에 위기 의식이 커지는 양상이다. 당 지지율 정체와 함께 바람이 좀처럼 불지 않으면서 '비상등'이 깜박이는 셈이다.

    수도권은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요 지역이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34석을 얻으며 참패했고, 1당 지위도 뺏기고 말았다. 1당을 되찾기 위해선 수도권에 승리 깃발을 꽂는게 필수다.

    반전 카드를 노리는 통합당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원 투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이르면 12일 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 선임하는 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 등판에 따라 중도층이 흡수된다면, 수도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상임선대위원장 의결 논의…어두운 수도권 판세 반전?

    미래통합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의결이 완료되고, 다음주 초쯤 선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실력이 검증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하루빨리 선임해야 한다"며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 황교안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전 위원장에게 사실상 선거 지휘 전권을 주고,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황 대표는 일종의 '명예직'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식이다. 다만 최고위 일각에서 "언제적 김종인이냐"는 반대 기류도 있어 최고위 의결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지휘봉을 잡는다면 역시나 주목되는 것은 수도권 판세다. 통합당은 총선이 한달 정도 남은 현재까지도 수도권 곳곳에서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진 못하는 모습이다.

    어두운 신호는 통합을 했음에도 정체된 당 지지율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일~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0.7%포인트 오른 41.7%, 통합당은 0.2%포인트 오른 31.2%로 10%대 격차를 보였다. 2월 마지막 주에도 이 격차는 유사했다.(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참조)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122석 중 87석을 휩쓸었고,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34석에 그쳤다. 현역 의원이 그대로 공천을 확정지은 지역은 그나마 사정이 양호하지만, 당세를 업고 가야할 원외인사들의 수도권 전투는 험난한 양상이다.

    수도권의 대표 격전지는 역시 황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서울 종로다. 하지만 초반 판세는 경쟁 상대인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에게 크게 뒤쳐져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1~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500명)한 결과 이 전 총리는 49.6%, 황 대표는 27.7% 지지율을 보였다.

    통합당의 수도권 총선전략 핵심인 '한강벨트'의 꼭지점 황 대표가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점도 난항이다. 다만 통합당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체 조사 결과 황 대표와 이 전 총리 격차가 한자리수로 나타났다"며 "바짝 추격하고 있고 격차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벨트의 또다른 축인 광진구을에서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민주당 고민정 선대위 대변인도 혈투를 벌이고 있다. 오차범위 내에서 양측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이 지난 2년 동안 바닥민심을 갈고 닦은 노력 치고는 현재 성적표가 시원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은 조금 차이가 있다.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리 5선을 한 진보세가 강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 텃밭인 구로을에 자객공천된 3선 김용태 의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김 의원은 초반에 선거 사무실도 제대로 열지 못했다. 다만 최근에는 지역 현안인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대응책에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역 현역 마저도 도전자들을 쉽게 제치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을 심재철 원내대표(5선), 이천에서 재선을 노리는 송석준 의원(초선), '조국대전'에서 활약한 남양주시병 주광덕 의원(재선)은 각각 상대방인 민주당 이재정 의원(비례대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김용민 변호사와 최근 여론조사 1대1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수도권 여론조사를 쭉 보면 한두군데를 빼놓고는 우리가 이긴다는데를 좀처럼 보지 못했다"며 "자칫하면 참패한 6·13 지방선거 사태가 재연될지 걱정스럽다. 당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도 모두 떨어져 있고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먹구름 수도권 "김형오 잘 자르는데, 심지 못했다" 지적

    수도권 판세에 먹구름이 드리어지는 이유로 공천 작업을 꼽기도 한다. 당내에선 "김형오 위원장이 자르기는 잘하지만, 잘 심지는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관위를 주도하는 이들이 모두 PK(부산경남) 인사로 수도권 판세에 어둡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 상태다.

    김형오 위원장의 측근 인사나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을 공천을 준다는 '사천' 논란도 만만치 않다. 이에 김 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일주일 지나면 시민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며 사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이번 공천이 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채우는 데는 미흡했다"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친박계 핵심 실세인 3선 김재원 의원을 TK 지역구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시키면서도, 수도권(서울 중랑을)에 올려 경선으로 회생 기회를 준 것도 중도 표심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년을 지역연고가 없는 '수도권 험지'에 보내는 것도 파열음이 나고 있다. 남양주시을의 경우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김용식 후보를 청년 몫(퓨처메이커)으로 공천해 지역 여론이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곳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3선)은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수도권 한 의원은 "지역연고가 있는 사람을 공천해도 될까말까인데, 뜬금없이 청년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여당이 실리 위주 공천을 하는 마당에 오히려 야당이 '폼생폼사' 공천으로 수도권 선거를 망치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김종인 등판하면 효과는…'중도' 확보 역할론

    김종인 전 위원장의 등판이 이같은 수도권 판세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를 맡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총선은 모두 승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선대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수도권 선거(공천)를 맡기라"고 황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수도권 선거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시절,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김 전 위원장에게 공천 '전권'을 위임했고, 수도권에서 대승했다.

    하지만 현재 통합당 수도권 공천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따라서 김 전 위원장이 총선 전략과 공약 면에서 전권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외연 확장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비대위 당시 보수정당 색채와는 다소 떨어진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미 만 80세에 이른 고령인만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우려섞인 시선도 공존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선거를 지휘하면 그간 중도 표심 이탈 원인이었던 강성 친박과 태극기 세력은 확실히 거리를 두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도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김종인 카드 말고 대안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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