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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게이트' 승리, 취재진 질문 답변 않고 조용히 입대



문화 일반

    '버닝썬 게이트' 승리, 취재진 질문 답변 않고 조용히 입대

    [현장] 가수 승리 입대하던 날
    9일 오후 1시 30분쯤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신병교육대 통해 입소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쓴 채 등장,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군사법원으로 이관

    9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6사단 신병교육대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30)가 입소하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9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6사단 신병교육대에는 오전 11시가 되기 전부터 하나둘 차량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받느라 입영을 한 차례 미룬 승리가 입소하는 날이었기에, 이른 시간임에도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여러 매체가 몰린 탓에, 사진과 영상은 두 팀씩 공동취재단(풀단)을 마련해 취재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승리를 비롯한 훈련병 전원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병교육대에 입장했다.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가 열이 있는지 점검한 후 교육대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승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마스크를 한 채 등장했다. 취재진은 "입대 심경 좀 말씀해 주세요", "혐의 모두 부인하십니까" 등의 질문을 했으나 승리는 모든 답변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지난해 초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벌어졌고, 승리는 마약 유통·탈세 및 횡령·경찰 유착·성폭행 등 범죄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승리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며 클럽 버닝썬을 수차례 홍보하기도 했다.

    승리가 입소하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들이 계속 드러나 '버닝썬 게이트'로 확대되자, 승리는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글을 올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빅뱅에서 탈퇴했고 현재 소속사도 없는 상태다.

    이후, 승리는 지난해 5월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 알선·성매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법원은 "주요 혐의인 버닝썬 자금 횡령 부분의 형사책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혐의 내용·소명 정도·증거자료 등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가수 승리 (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법원은 "소명되는 범죄혐의의 내용, 일부 범죄혐의에 관한 피의자의 역할, 관여 정도 및 다툼의 여지, 수사 진행 경과 및 증거 수집 정도,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종합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와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다시 한 번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약 3년 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를 받는다. 승리가 도박 자금을 달러화로 받으면서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또한 승리는 2015년 9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일본·대만·홍콩 등의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수차례 알선한 혐의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여성의 나체 사진 등을 전송한 혐의도 받는다.

    승리는 신병교육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으로 약 18개월 동안 복무한다. 현행법상 피고인이 군인 신분이 되면 사건이 군사법원으로 이관되기에, 승리는 군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승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입소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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