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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사갔는데 방역완료?"…신천지 이사한 곳도 방역 'O' 표시



사건/사고

    [단독]"이사갔는데 방역완료?"…신천지 이사한 곳도 방역 'O' 표시

    신도-시설 통계 축소 이어 다시 나온 신천지 명단 부실 정황
    이사한 곳도 방역 완료했다 표시해놓고 안해…1월 중순까지 운영한 곳도
    서울시 "의심 신고 하루에만 수십건…매일 현장점검 진행"

    신천지 신도 명단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이단 신천지가 지난달 교회와 부속시설 1100곳을 공개하며 모든 곳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미 이사를 한 장소에 대해서도 방역을 하지 않고 완료했다고 공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교인 명단이나 시설 등을 축소 공개했다는 의혹에 더해 방역 표기도 엉터리로 한 점이 나타난 것이다.

    신천지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집회장과 부속기관은 모두 1100곳에 이른다. 이 중 교회는 82곳, 부속기관은 1018곳이다.

    신천지는 홈페이지에 명단과 주소를 모두 공개했다가 '제출한 시설 주소가 실제와 다른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명단을 일부 수정했다. 부속시설 23곳의 주소를 지우고 '이사한 곳'이라고 표시한 것이다. 각 교회에 일일이 확인해 공개하다 보니 폐쇄하거나 이사를 간 장소가 빠졌다는 것이 신천지 측의 해명이었다.

    신천지는 이미 이사간 곳을 표기하면서 이곳에서도 모두 방역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주소지 옆에 '오(O)'를 표시했다.

    그런데 CBS노컷뉴스가 각 관할 보건소와 건물 관계자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23곳의 옛 신천지 시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서울 지역 내에서 이사를 갔다고 표시된 9곳 중 방역 작업이 이뤄진 곳은 서울 서초구와 관악구 시설 2곳뿐이었고 나머지 7곳은 방역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O' 표시가 돼 있었다.

    이중에는 불과 1월 중순까지 신천지 신도들이 거주했지만 방역을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한 건물 관계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신천지 신도들이 살던 곳이다"며 "지난 1월 중순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이 건물은 방역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비판이 자신들에게 몰리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명단에 '일괄 방역 완료'로 표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명단 신뢰성에도 더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의 명단 오류 및 말바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각 구청 종교 담당 부서에서 신천지가 운영하는 시설을 매일 현장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천지 시설로 의심된다는 민원이나 신고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들어온다"며 "기존에 파악된 시설의 폐쇄조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의심 신고된 시설이 신천지 시설이 맞는지 등을 현장에서 점검·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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