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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지에 놀랐던 정부, 전국 집단감염은 막을 수 있을까



보건/의료

    대구 신천지에 놀랐던 정부, 전국 집단감염은 막을 수 있을까

    "전국 집단감염, 신천지에서 촉발된 2차·3차감염이 상당수"
    대구·경북 외 신천지 발 집단감염이 새로운 변수
    신천지 전혀 모르던 31번 환자 발견 당시와는 다른 상황
    신도 전수조사 실시·전국 의심환자 발견 능력 향상
    "대구 외에는 확진자 역학조사 빠르게 실시해 전파 막아야"

    (사진=연합뉴스)

     

    이단 신천지의 집단감염이 벌어진 대구의 상황은 통제 기로에 놓여있지만,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신천지 발 집단감염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자칫 제2·제3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도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확산 방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집단 감염 사례 신천지 신도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상당수"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대구 이외) 다른 지역들도 집단 감염 사례들을 보면 신천지 신도에서 촉발돼 생기는 2차·3차 감염사례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조사 중인 부분들 중 상당수는 신천지와 연관된 2차·3차 감염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0시 기준 대구의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2583명이고, 경북은 315명이다. 이외에도 경남에 22명, 경기에 18명, 울산·강원에 각 11명, 부산에 10명, 광주 8명, 서울 4명, 충북 5명, 인천·세종·충남·전북·전남에 각 1명 등 99명의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퍼져있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만 299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56.2%를 차지하는 것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1800여 건의 사례 중 상당수도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은 규모 자체도 크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들에 의한 2차·3차 집단 감염이 보고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집단발병이 22건 정도 있다"며 "이 중 18건 정도는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 칠곡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벌어진 24명 집단감염도 시설 내 최초 확진자의 어머니가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 서린요양원의 경우 13명의 집단감염이 일어났는데, 최초 감염된 요양보호사가 신천지 신도인 지인과 함께 대중 목욕탕에 다녀온 뒤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생명샘교회에서도, 교인 중 1명이 회사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인 강사가 진행한 사내교육을 받은 뒤 교회 예배에 참석해 모두 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자칫 집단감염의 규모가 커지거나 전국에 퍼져있는 신천지 신도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또다른 집단에 대규모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이해도 높아진 정부, 신천지발 전국 감염 통제 기로

    다만, 현재 정부가 가진 정보량은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이 벌어지던 2월 초와는 수준이 다르다.

    31번 확진자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신천지라는 집단 자체가 정부 방역망에서 빠져있었고, 발견 당시 이미 대규모 전파가 일어나 있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31번 환자로 인해 신천지 교회를 인지했고, 9,000명을 자가격리 시키면서 그로 인한 2차·3차 전파는 최대한 많이 봉쇄할 수 있었다는 판단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나마 집단의 특수성을 고려한 '전원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대구의 상황은 이제야 확산 통제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국내 신천지 신도의 전수 명단을 확보했고, 이 중 미성년자와 해외 신도를 제외한 19만 5000여 명에 대한 조사를 99% 완료해 유증상자 400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증상자 비율은 현재까지 약 1.7%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신천지 측이 제출한 명단의 부정확성이나 신도 개개인이 증상을 숨길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신천지 명단의 정확성을 제고할 방법을 검찰과 논의하는 등 신천지의 행태를 주시하고 있는데, 이렇게 신천지 신도 개개인이 정부의 시야에 완전히 잡히게 된다면 추가 전파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31번 확진자가 확인됐던 지난달 18일보다 선별진료소도 대폭 늘었고,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문턱도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현재 대구의 상황과 달리 다른 지역은 접촉자를 확인하고 최초 확진자를 찾아낼 여력이 있다"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견된다면 해당 환자 주변의 소규모 집단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시작은 신천지 신도로부터 출발한 사례들이 상당하다"며 "그 부분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 속도를 늦추느냐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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