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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김순례·민경욱 '막말 퇴장'…속 타는 다음 타자



국회/정당

    이은재·김순례·민경욱 '막말 퇴장'…속 타는 다음 타자

    막말에 가차 없는 통합당 공천 심사
    칼끝은 어디로? 세월호 발언 등 주목
    당사자 "발목 잡을까 걱정돼 죽겠다"

    (사진=자료사진)

     

    막말이나 욕설 논란에 휩싸였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하나둘 4·15 총선 공천 심사에서 미끄러지고 있다.

    강경한 발언이 이목을 끌어 당시에는 지지층 결집에 도움 될 수 있었겠으나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논란을 자초했던 인사들의 경우 혹 자신이 다음 타자가 될까 저마다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 '막말 논란' 당사자들, 결국 컷오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막말이나 구태적 행동에는 예외 없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정서, 보편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에 관련된 경우 공천을 배제한다"던 총선기획단 방침을 실제로 구현하는 모습이다.

    5·18 망언 논란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최고위원과 페이스북에 욕설이 포함된 글을 공유했던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김 최고위원은 경기 성남을에, 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에 출사표를 냈지만 각각 고배를 마셨다.

    상임위원회 질의 중 서울교육감을 향해 뜬금없이 "사퇴하세요"라고 외쳐 '사퇴 요정'이란 별칭을 얻은 이은재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 서울 강남병 우선추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역시 상임위 회의에서 일본어로 견제를 의미하는 '겐세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거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당 차원 징계로 끝나는 듯 했으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역별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이처럼 막말에 가차 없는 공관위 칼끝이 이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김재원 의원(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경우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열린 강연 도중 "이해찬씨가 2년 내에 죽는다"는 한 택시 운전기사의 말을 인용해 빈축을 샀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정권을 뺏기지 않게 당을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한다"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지지자들 앞에서 비꼰 것이다. 김 의원 발언이 세간에 알려진 뒤 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진영에서 크게 반발하면서 그가 위원장을 맡고 있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한때 파행을 빚었었다.

    김 의원은 앞서 같은 해 8월 술에 취한 상태로 국회에 들어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져 자유한국당 차원의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었다.

    차명진 전 의원의 경우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유가족이 사고의 책임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에게 전가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섞었다가 뒤늦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러나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뒤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등의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당시 정진석 의원도 "이제 징글징글하다"는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받았다며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당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었다.

    정태옥 의원의 경우 당 대변인을 맡던 지난 2018년 TV 토론프로그램에서 민주당 측 주장을 반박하다 뱉었던 말로 당 안팎의 십자포화를 받았었다. 인천·부천 지역 경제지표가 원래부터 나빴다는 취지로 썼던 줄임말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당시 당적까지 포기해야 했다. 복당은 7개월 뒤 이뤄졌다.

    ◇ 막말 이슈 불거질까 전전긍긍

    당사자들은 이런 언사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몇몇은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 이슈가 불거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발언이 발목을 잡을까 걱정돼 죽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진석 의원은 "유가족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태옥 의원은 "특정 지역이나 사람을 비하한 것과 토론 과정에서 했던 말실수는 구분해야 한다. 결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2일부터 사흘 동안 대구·경북(TK) 지역 면접을 치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미뤄오다 결국 대면 면접 대신 화상 면접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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