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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오늘 현대기아차 공장이 모두 멈췄다



기업/산업

    '신종코로나'에 오늘 현대기아차 공장이 모두 멈췄다

    10일, 현대,기아,쌍용 全공장 가동중단
    신종코로나에 국내 車업계 직격탄
    中공장 폐쇄→부품 부족→생산 차질
    생산 정상화 예측 힘들어…순차적으로 재개
    산둥성 한국 기업은 10일 공장 가동
    정부, 자금 지원해 '대체 생산'과 '수입 독려'
    중국산 부품의존도 30%…대부분 단순 조립부품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맏형 격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모든 공장이 10일 멈춰 섰다. 쌍용자동차 역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3곳이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여파가 고스란히 한국 자동차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의 중국산 부품 의존도는 30%에 달하며 대부분 단순 조립 부품들이다.

    결국 중국 현지 상황을 바라만 봐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업계는 공장 재가동 일정조차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부품회사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중국이 아닌 제3국 부품 조달을 독려하고 나섰다.

    ◇ 쌍용차에 이어 현대기아차도 '가동 중단'

    (일러스트=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모든 공장이 10일,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울산 1~5공장을 시작으로 ▲아산공장이 멈춰 섰고 이날 ▲전주공장마저 완전 가동 중단(트럭, 버스라인)에 들어가면서 전국 모든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기아자동차도 이날 전국 모든 공장에 대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기아차는 ▲소하리공장을 시작으로 ▲화성공장, ▲광주공장 모두 생산을 중단했다.

    결국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국내 모든 공장은 이날 하루 생산을 멈추게 됐다.

    11일 생산 재개가 결정된 공장은 현재 현대차 울산2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 뿐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장은 12일부터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이달 초부터 공장 생산라인이 멈춰 선 상황이다. 쌍용차는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전 차종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중 3곳이 공장 문을 닫은 것이다. 이유는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다.

    부족에 시달리는 부품은 차량 전력 공급에 쓰이는 '와이어링 하네즈'이다.

    한국 부품 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부품이면서 동시에 부피가 커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 부품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해당 부품을 독일 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한국 업체의 중국 현지 부품 공장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계속해 연장했다. 인구와 물류 이동을 막아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애초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이달 2일까지 한차례 연장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자 전날인 이달 9일까지 연장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현지 공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결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겐 부품 수급 차질이란 문제가 일어났다.

    현재 업계는 공장 정상화 일정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10일)부터 중국의 연휴가 끝나며 공장이 다시 가동되지만 생산이 정상궤도까지 오르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산둥성 정부는 산둥성 내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의 가동을 승인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각 부서와 협의해 공장 생산 재개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정부 긴급조치…단순 부품이지만 中의존도 29%

    한적한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완성차 공장이 연쇄적으로 생산을 멈추는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도 긴급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큰 골자는 '수입 독려'와 '국내 대체 생산 지원'이다.

    우선 정부는 긴급 자금을 투입해 국내 부품 업체의 대체 생산을 독려하기로 했다.

    생산 공장 신, 증설 자금은 물론 신규 장비 등 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을 정부가 지원한다. 국내 대체 생산을 위해 개발자금 등이 필요할 경우엔 단기 R&D도 지원한다.

    또 국내 부품 생산량 급증으로 52시간 이상 연장 근로가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특별 연장근로도 신속히 인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물론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제 3국으로부터의 부품 수입도 적극 독려한다. 특히 중국이나 제3국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을 조달할 경우 '통관 절차'를 최소화해 각 기업에 최대한 빨리 전달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결국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국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 재개 여부가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아는 정부도 주중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등 외교, 경제 채널을 모두 동원해 중국 지방정부에 조속한 공장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산 부품 수입액은 총 15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량의 29.1%가 중국에서 들어와 부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은 주로 전선, 조향장치(스티어링 휠), 에어백 등 단순 가공 부품으로 기술력보단 저렴한 인건비가 중요시되는 부품들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단기적으론 자동차 부품수급의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하고 자동차 생산을 정상화하고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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