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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vs조현아, '호텔 사업' 놓고 정면 충돌



기업/산업

    조원태vs조현아, '호텔 사업' 놓고 정면 충돌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한진그룹이 호텔 사업을 수술대에 올리기로 결정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과 3자 동맹은 "오로지 경영권 사수를 위해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다.

    오는 3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반 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해진 만큼, 양측이 지지층 확보를 위해 칼을 겨눈 모양새다.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LA에 있는 월셔그랜드센터 및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속적인 개발과 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특급호텔 사업을 추진하다 좌절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텔‧레저 사업의 전면 개편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작업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14년 땅콩회항으로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그룹의 호텔을 총괄하는 칼호텔네트워크와 왕산레저개발에서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결국 조현아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한진그룹의 결정에 날을 세웠다.

    3자 동맹은 "이번 각 이사회의 결의 내용은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 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들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송현동 부지의 경우 이미 KCGI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한진그룹이 매각을 결정했던 사안이고, 호텔 및 레저 사업 구조 개편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과거의 대책을 개선안으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현재 이사회가 특정 대주주를 위한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는 3자 동맹이 사실상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재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3월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된다. 조원태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33.45%의 지분으로 3자 동맹(31.98%)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다만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서는 10% 안팎의 추가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총을 앞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부사장 간의 표심 대결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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