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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손해 VS 절차 문제없다' 부산 티플렉스, 통신업체로 입주자-운영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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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억 손해 VS 절차 문제없다' 부산 티플렉스, 통신업체로 입주자-운영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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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가 입주자, "운영사 결정으로 1500여 상가 9억여원 더 부담" 불만 토로
    운영사 자체 감사에서 통신업체 선정 과정 지적 나오기도
    운영사, "절차상 하자 없다. 입주자는 운영사 결정 따라야"
    입주자로 구성된 '비대위', 통신실 진입하다 운영사에 고발당하기도

    부산 강서구 서부산유통단지 내 '티플렉스' 전경. (사진=부산 강서구청 제공)

     

    각종 산업용품 판매 업체가 모여 있는 부산 강서구 티플렉스에서 단지 내 통신서비스 업체 선정을 두고 운영사인 조합과 입주자 사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수개월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양측이 결국 충돌해 경찰 고발로까지 이어지면서, '강 대 강' 대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강서구 서부산유통단지 내에 자리 잡은 대규모 상가 티플렉스에는 기계 부품 등 각종 산업용품 판매 업체 1천500여곳이 입점해 있다.

    지난 2012년 이곳을 세워 운영해오고 있는 부산기계공구판매업협동조합(조합)은 지난해 9월, 단지 내에 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를 7년간 제공해오던 A 업체와 3년 계약을 다시 맺었다.

    이에 입점 업체들은 "조합이 입주자 의견을 묻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더 비싼 요금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했다"며 이용자 권익보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 상가 비대위, "조합 독단으로 업체 선정해 3년간 9억여원 피해"

    비대위에 따르면 조합이 계약을 맺은 A 업체 이용 요금과 비대위가 별도로 파악한 타 업체 이용 요금을 비교하면, 상가 1천500여곳은 A 업체 상품을 이용하면 3년간 최대 8억8천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비대위원장 B씨는 "상가 입주자 중 비조합원이 65%나 되는데 조합 이사회가 의견 수렴도 없이 비싼 업체를 선정해놓고 무조건 따르라고 한다"면서, "다른 업체를 이용하면 월 1만원대에 전화와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비조합원들까지 3만원대 이용료를 내면서 써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자체 검토한 이용요금표. 3년간 상가 입주자들이 최대 8억8천여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제보자 제공)

     

    또 비대위는 애초에 제안서를 내지 않은 A 업체가 최종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조합이 통신업체 5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았을 때 A 업체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 조합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조합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 업체는 다른 통신업체 제안서가 모두 공개된 뒤인 지난해 8월 뒤늦게 제안서를 냈다.

    상가 구내 전화회선을 기존 통신서비스 업체인 A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감사는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분리해서 통신업체를 선정할 것'과, '제안서를 제출한 모든 업체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조합 이사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조합 감사를 맡았던 C씨는 "여러 제안을 거절하는 것을 보면서 이미 A 업체로 결정이 난 것 같다고 느꼈다"면서, "결국 이사 10명 중 8명이 동의해 A 업체가 선정됐는데, 타 업체 제시 가격이 공개된 뒤 A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것은 특정 업체를 밀어주겠다는 뜻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파트 등 다른 집합건물에서도 어떤 통신업체를 쓸지는 입주자가 선택한다"면서, "조합이 결정해 입주자에게 특정 업체만 쓰도록 강요하는 것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조합, "이사회가 A 업체 이득이라고 판단…결정 따라야"

    조합 측은 이사회 표결로 A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통신회선 관리 문제와 가격 등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조합 이사장 D씨는 "A 업체가 전화회선을 소유하고 있어, 다른 업체를 선정해도 이 회선 관리는 A 업체에서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비대위가 주장하는 저렴한 가격은 '기업형 다회선 서비스'일 때 조건인데, 1개 점포당 별도 회선이 들어가야 하는 상가 구조 때문에 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가격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7년간 관리하며 노하우도 쌓인 A 업체를 선정하는 게 이득이라고 이사회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이 상가에 게시한 통신업체 선정 공고문. (사진=제보자 제공)

     

    조합은 상가 입주신청서에 관리규약을 따른다고 명시해뒀기 때문에, 비조합원이라도 입주자면 조합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차례 내용증명이 오가는 등 수개월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조합과 비대위는 결국 충돌했다.

    비대위 측은 지난달 다른 업체와 별도로 계약하겠다며 상가 통신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조합은 승낙 없이 보안시설인 통신실에 들어왔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통신업체 선정을 둘러싼 갈등이 경찰 조사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비대위 측은 입주자들에게 통신실 개방 동의서를 받고 있어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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