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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이 뭘 알고 투표하겠냐고요? 저희가 더 많이 알걸요?"



경남

    "18살이 뭘 알고 투표하겠냐고요? 저희가 더 많이 알걸요?"

    [인터뷰]만 18세 투표권 - 고등학교 3학년 박주연, 배채연 학생
    -우리 목소리 낼 수 있다는 기쁨과 책임감
    -'이제 너희들의 시대가 왔다'는 격려 많아
    -부모, 교사 영향? 전혀 아냐. 나만의 가치관 있어
    -미디어 발전, 인터넷 정보 부모나 교사보다 많아
    -공부 외 다른 길 찾을 기회조차 없는게 현실
    -다른 진로 찾을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는 정책 기대
    -베스트 정치인은 문재인, 심상정...워스트는 홍준표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주연, 배채연 학생 (마산 성지여고 3학년)

    ◇김효영>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19세에서 만18세로 한 살 낮춰졌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부터 생일이 빠른 친구들은 올 4월 총선에서 투표권을 갖게 됐죠. 그래서 오늘 저희가 올해 고3이 되는 학생 두 명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마산성지여자고등학교 3학년 박주연, 배채연 학생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주연, 배채연> 안녕하세요?

    ◇김효영> 박주연 학생부터 자기소개 해볼래요?

    ◆박주연 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성지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주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효영> 네, 배채연 학생.

    성지여자고등학교 3학년 박주연(왼쪽) 학생과 배채연 학생 (사진=경남CBS)

     



    ◆배채연 학생> 네, 안녕하세요? 성지여자고등학교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배채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효영> 선거연령이 한 살 낮춰졌다, 결정됐다는 소식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배채연 학생부터.

    ◆배채연 학생> 편하게 집에서 쉬고 있었을 때 들었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해야 하나? 실감이 별로 안 났어요.

    ◇김효영> 실감이 안 나더라.

    ◆배채연 학생> 네, 그래서 그냥 어, 이게 진짜 돼 버렸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체감은 잘 안됐는데 나중에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고 옆에서 주변에 축하도 많이 해주시고 하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더라고요.

    ◇김효영> 박주연 학생은?

    (사진=마산YMCA 제공)

     



    ◆박주연 학생> 생각을 할수록 진짜? 내가 선거를 할 수 있어? 이런 생각이 들면서 엄청 기쁘기도 하고 이제 내가 진짜 투표를 할 수 있게 됐구나. 그런 생각에 기쁩니다. 우리도 뭔가 학생에 갇혀 있기보다는 진짜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구나 이런 기쁨? 책임감을 가지게 됐죠.

    ◇김효영> 책임감.

    ◆박주연 학생> 그런 선거를 하면 정말 저희의 의견이 반영되는 거잖아요? 그만큼 더 신중하고 책임감?

    ◇김효영> 다른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모양이죠?

    ◆배채연 학생> 그렇죠. 주변에 친구들이 다 내가 진짜 될 수 있는 것에 기뻐하고 또 이제 정치의 일들이 그냥 흘러가는 관심 없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김효영> 부모님들 반응도 궁금해요.

    ◆배채연 학생> 부모님들은 약간 신기해하세요. 아무래도 세대차이가 나잖아요? 그때 세대와 저희 세대가 좀 다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뭔가 신기해하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너희들이? 이렇게 하는 부모님들도 있긴 있죠.

    ◆박주연 학생> 저희 부모님은 '네가 진짜 네 행동을 보여줄 때가 됐구나. 응원한다'고 말씀 해주셨는데 주위 분들도 다 '이제 너희들의 시대가 왔다'고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김효영> 너희 시대가 됐다?

    ◆박주연 학생> 정말 너희의 의견을 펼칠 수 있고 너희들이 결정하는 그런 시대가 왔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셔서 저는 좋은 것 같아요.

    ◇김효영> 그런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 건 아시죠?

    ◆박주연 학생> 저는 이번 총선에 대해서 아직까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것에 반대 혹은 걱정하시는 분이 엄청 많아요. 아직도 너희가 정말 잘 할 수 있겠느냐, 너희가 이제 책임을 져야 할 텐데 너희가 그 모든 것들을 다 감당해야 할 텐데 너희는 그것을 다 이겨낼 수 있느냐, 이런 걱정의 말들이 많은데 어쨌든 저희 청소년은 이번 총선에 참여를 하게 되잖아요? 저희 의견을 낼 것이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조금만 더 지켜봐주셨으면 해요. 너무 걱정 섞인 말보다는 아직은 결과도 안 나왔고 총선도 진행이 안 됐으니까 총선 후에 그런 청소년들의 결과를 통해서 아, 너희는 이런 선택을 했구나, 너희 의견은 이렇구나. 이런 생각을 조금 해주셨으면 해요.

    ◇김효영> 제가 '꼰대' 입장에서 이야기 해 볼게요. '너희들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부모가 찍으라는 사람 찍을 것 아니냐', 아니면 보주세력이 하는 이야기대로 '전교조가 장악한 교단에서 선생님들의 영향을 받아서 찍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하는 사람들 있어요. 그렇죠?

    ◆배채연 학생> 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저희는 어쨌든 저희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 아니다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전혀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김효영> 주연이도 같은 생각이에요?

    ◆박주연 학생> 요즘은 미디어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지고 매체를 접할 기회가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도 어차피 청소년들이 많이 하고 잘 하는 것은 솔직히 인터넷이잖아요? 그런 인터넷을 통해서 접하는 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정보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아요.

    ◇김효영> 그런 걱정은 노 땡큐?

    ◆박주연 학생>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배채연 학생> 할 필요 없다.


    2018년 6.13청소년모의투표 오프라인투표소 (사진=마산YMCA 제공)

     



    ◇김효영> 좋습니다. 그러면 정치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은 무엇으로 봅니까? 배채연 학생?

    ◆배채연 학생> 아무래도 청소년일 때 겪는 불편함이 있잖아요? 청소년일 때만 겪는. 그런 것들을 얼마나 보려고 노력을 하는가, 얼마나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려고 하는가, 그런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아요.

    ◇김효영> 우리들의 불편함, 우리들의 어려움을 누가 잘 들어주고 고쳐줄까? 박주연 학생은?

    ◆박주연 학생> 꿈이라든가 진로가 딱 정해져 있을 때 뭔가 지원을 받고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제한들을 조금 더 풀어주고 청소년이 정말 지금 사회의 미래이자 현재잖아요. 나중에 우리가 컸을 때도 정말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게 그렇게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조금은 추상적인데... 이제 곧 총선이잖아요? 아마 주요정당에서 청소년 정책들을 고민하고 있을 거예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거 해 달라, 이거 바꿔 달라, 이거 없애 달라고 할 건 없을까요?

    ◆배채연 학생>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입시가 너무 빡세요. 너무 힘들어요. 진짜로 뭔가 대학도 중요하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건 알지만 그런 것들에 너무 저희가 얽매이다 보니까 저희가,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뭘 좋아하고, 뭘 하면서 재밌어 할 수 있는지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어졌어요. 동아리 활동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김효영> 공부 외에 다른걸 잘 할 수는 없을지, 다른 걸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배채연 학생> 네, 그런 게 너무 없어요. 학교에도 너무 오랜 시간 있고.
    그게 도움이 되는 학생들도 있지만 분명히 도움이 안 되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그냥 한 공간에 넣어서 너무 경쟁에만 치열하고 저희들끼리 뭔가 협동하고 그런 게 너무 적어지고 약간 너무 경쟁사회?에만 있는 기분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주연학생은?

    (사진=마산YMCA 제공)

     



    ◆박주연 학생> 저는 문화생활에도 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청소년 문화생활. 지금 청소년 시설들이 너무 제한적이고 시설들도 너무 적고 그리고 있는 시설에도 뭔가 지원을 많이 해서 더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해서 뭔가 더 부흥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청소년들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다 소용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제일 많이 들기도 해요.

    ◇김효영> 결국은 돌고 돌아 근본적인 문제는 대학입시군요.

    ◆박주연 학생> 그렇죠. 모든 게 다 연결이 돼 있는.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김효영> 교육정책, 특히 대입정책의 문제. 역시 이게 가장 큰 문제군요. 그러면 이야기를 한 번 해봅시다. 이번 총선을 앞둔 정당에 이 공약 하나 해주세요라고. 누가 먼저 이야기 해볼까요?

    ◆박주연 학생> 저는 입시제한을 조금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3년 동안 꾸준히 생각을 해서 자기가 원하는 진로와 대학에 맞게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맞춤형?

    ◆박주연 학생> 네, 맞아요. 너무 그 학교의 인재상 보다는 학교가 인재를 찾아서 데려가는 그런 식이었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우리 배채연 학생은?

    ◆배채연 학생> 저는 솔직히 학교에서 진로를 찾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학교 생활하면서 제 진로에 도움이 되었던 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고 저는 YMCA활동을 하면서 진로를 찾았거든요? 저 같은 친구들 분명히 많을 거예요. 이런 것들을 좀 신경을 써서 그런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왜 대학을 다 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류지영 간사> 그렇죠. 요즘 애들은 다 대학을 가진 않아요. 안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아직까지 그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그럼 너 대학 안가서 뭐할 건데? 그렇게 보니까 이 아이는 대학을 가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나설 건데 그렇게 보지 않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더 위축이 되고 대학을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배채연 학생은 가장 좋아하는 베스트 정치인 누구예요?

    ◆배채연 학생> 말해도 돼요? 저는 심상정.

    ◇김효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 워스트는?

    ◆배채연 학생> 홍준표.

    ◇김효영> 홍준표. 박주연 학생은요?

    ◆박주연 학생> 저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베스트.

    ◇김효영> 워스트는?

    ◆박주연 학생> 저도 홍준표.

    ◇김효영> 하하. 홍준표씨 이야기로 오늘 인터뷰가 끝이 나네요. 왜 그런지 물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고요. 앞으로 정치참여 잘 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줄 사람들을 잘 뽑아 주시기 바랍니다. 기대가 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주연 학생, 배채연 학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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