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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내 활보' 60대 여성, 왜 8번째 확진자 됐나



전북

    '군산 시내 활보' 60대 여성, 왜 8번째 확진자 됐나

    우한→청도 우회 입국 '구멍'
    1차 검사 음성, 2차 땐 양성?
    구강 검사, 원인 찾기 어려워
    대형마트 휴점 접촉자 불특정

    국내에서 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된 63세 여성이 격리된 익산 원광대병원. (사진= 송승민 기자)

     

    국내에서 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된 63세 여성은 장시간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군산 시내를 활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추가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대책본부를 확대 가동하는 등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8번째 확진자가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우리나라에 귀국한 점, 1차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다가 돌연 양성 판정을 받은 점, 증상이 발생하고도 다중 이용업소를 방문한 점 등은 의문으로 남는다.

    ◇ 이동 시간과 경로

    전북도에 따르면, 8번째 확진자 A씨는 지난 23일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인천 공항에 귀국했다.

    서울의 큰아들 집에 머물던 A씨는 25일 자가용을 통해 군산으로 이동했다. 26일은 종일 집에만 있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나타난 건 27일이다. A씨는 군산의 한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약 처방과 수령은 아들 B(39)씨가 대신했다.

    28일 A씨는 군산의료원에 진료를 받고 격리됐다. 1차 검사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자택에 머물던 A씨는 29일 아들 B씨와 함께 군산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뒤 저녁 무렵 귀가했다.

    A씨는 감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30일 군산시보건소에 다시 문의했다.

    2차 검사는 원광대병원에서 진행됐다. CT상 폐렴 소견이 나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청도 거쳐 우회 입국

    A씨는 중국 우한을 7일가량 머물렀지만 중국 청도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28일 전까지는 위험관리지역인 중국 우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을 중점 모니터링했다.

    중국 우한에 다녀왔더라도 중국 내 다른 지역을 경유해 입국한 경우는 확인 대상이 아니었다.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 경우 감시체계(중국 여행자 출입국 관리)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 강화되기 전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례인 셈이다.

    28일 이후부터는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능동 감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음성에서 양성으로

    A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다가 돌연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가 초기에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는 구강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하기는 어렵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검사 과정에서 무증상인데 양성이 나올 수도 있고 증상이 심한데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폐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 검사를 진행해야 정밀한 초기 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는 31일 오후 6시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 송승민 기자)

     

    ◇ 접촉자 얼마나

    양성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A씨는 아들 B씨와 함께 군산의 한 음식점과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업소를 방문했다.

    당시 음식점엔 주인과 종업원, 고객 등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대형마트는 아직 접촉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는 현재 A씨 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감염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시간을 확인해 추가 접촉자를 찾고 있다.

    해당 마트는 확진이 판정된 31일 오후 6시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A씨와 접촉한 아들 B씨, 내과 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총 3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 격리와 함께 능동 감시를 벌이고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A씨가 이동한 경로와 시간대를 정리하고 있다"며 "접촉자 구분이 힘든 경우에 A씨가 이동한 경로를 공개해 접촉자에 대한 신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했다.

    전북도는 또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중국 출신 근로자와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중국 방문 자제를 홍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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