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출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종민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올해 봄까지 우한 폐렴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우한 폐렴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분야는 보건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우한 폐렴 절정 시기를 오는 봄으로 예상함에 따라 인적 교류가 핵심인 관광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풀리는 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본격 시작되는데 이 시기, 우한 폐렴이 절정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지역 관광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
만약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대구경북 관광의 해도 성공적으로 치루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 가능성 때문에 공포를 느끼는 심리가 작용해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벌써부터 대구를 찾기로 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취소도 몇 건 이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출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박종민기자
대구시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당초 대구시는 올해 관광의 해를 맞아 관광객 천 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그 중 외국인 관광객은 백 만명으로 목표하고 있는데 우한 폐렴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40% 이상이 대만, 9% 가까이가 중국 출신인데 두 곳 모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온 상황이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우려가 크다.
실제로 지역의 관광 업체들은 이와 관련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만 현지 관광업 종사자에 따르면 감염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이 매우 크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르스 때도 여행사와 식당, 전세버스 업체 등 타격이 상당했는데 이번에는 확산 속도도 빠르고 파급 효과도 치명적이어서 더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관광의 해도 국민정서와 백신 개발 여부 등에 따라 최악의 경우 취소까지 검토되지 않겠냐"고 예측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알고 관광 업계 타격을 해소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들었다. 대구시도 우려가 커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9일 권영진 시장 주재로 우한 폐렴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