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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라이언전 "히트곡 부자? 저만의 '음악 레시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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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 라이언전 "히트곡 부자? 저만의 '음악 레시피' 있죠"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 전(Ryan Jhun, 본명 전세원)의 디스코그라피는 화려하다. 이효리의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 샤이니의 '루시퍼'(Lucifer), 엑소의 '러브 미 라잇'(Love Me Right), 레드벨벳의 '덤 덤'(Dumb Dumb), '프로듀스101' 시즌2 주제곡 '나야 나'(PICK ME) 등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최근에는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엑소의 정규 6집 타이틀곡 '옵세션'(Obsession) 작곡에 참여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준 라이언 전. 과연 그는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빚어내기에 '히트곡 부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걸까.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작업실에 만난 라이언 전이 내놓은 답은 이렇다.

    "듣기에 친숙한 음악이자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이어야 히트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노래들을 가만히 잘 들어보시면 흥얼거릴 수 있는 부분이 한 군데쯤은 꼭 있다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하자 라이언 전은 "음악 작업은 요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마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레시피'를 전수하듯이 자신만의 작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할 때 꼭 넣어야 하는 7가지의 요소가 있어요. 기승전결, 빌드 업, 스토리라인, 과감한 틀 변화, 가수가 노래할 수 있는 공간, 한 번만 들어도 기억나는 멜로디, 공감할 수 있는 가사 등이 바로 그 핵심 요소들이죠. 이렇게 다 알려줘도 괜찮은 거냐고요? 그 이후 후반 작업을 하면서 살을 붙일 때 저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아마 백종원 님도 그런 게 있기에 많은 분들에게 레시피를 공개하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미소)"

    사실 프로듀서들에게 노래를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노래를 '잘 파는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든 노래라고 해도 팔리지 않아 불러줄 이가 없다면 결코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라이언 전 역시 그로 인한 벽에 부딪혔던 '무명' 시절이 있었지만 직접 발로 뛰며 고군분투한 끝에 활로를 열 수 있었다. 2009년에 발표된 입봉작인 샤이니의 '겟 다운'(Get Down) 역시 그런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곡이다.

    "미국에서 지내다가 작곡가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각 기획사에 일일이 연락을 돌렸는데 유일하게 저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만나준 곳이 SM(엔터테인먼트)이었어요. 처음에는 제가 사투리를 써서(라이언전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 살다가 열다섯 살 때 뉴욕으로 이민을 갔다.) 그런지 사기꾼 아니냐면서 의심을 하기도 했어요. (웃음). 다행히 작업실에서 만나 음악을 듣고 나서 '이렇게 좋은 곡들을 만들었다고?'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3년 계약을 맺자는 제안을 했었죠. SM은 저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도 SM 가수들과 작업할 땐 이수만 회장님, 이성수 이사님께 은혜를 보답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더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신인 프로듀서 시절이었던 2010년, 당시 최고 정점에 올라있던 가수인 이효리의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도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매니저 분에게 '한 번만 만나서 음악을 들어달라'고 수십 번 연락했지만 계속 안 만나주더라고. 그때도 전 '듣보'(듣도 보도 못한) 작곡가였으니까요. 하하.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락했어요. 어릴 때부터 핑클 노래를 듣고 자랐던 이효리 팬이었기도 해서 더욱 끈질기게 매달렸죠. 덕분에 딱 10분간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 자리에서 승낙을 받아냈고요"

    라이언 전은 그만큼 자신이 만들어낸 곡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땐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였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제 기운을 믿었어요. 무엇보다 당시 2005~2010년도의 모든 음악이 다 제 손 안에 있었기에 자신감이 있었고요. 미국에서 DJ로 활동하면서 그때 나온 모든 음악 트렌드를 다 꿰고 있었거든요. (미소). 또 당시 쓴 곡들이 진짜 어렵게 쓴 곡들이기도 했어요. 땡전 한 푼 없는 상태에서 정성을 쏟아 부었던 곡들인 만큼, 언젠가는 결국 빛을 볼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죠. 뭐든 진심이 닿으면 통하게 되어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유명 프로듀서가 된 지금은 K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K팝의 영향력이 더 커지길 바라는 마음도 물론 있다.

    "방탄소년단, 엑소 등 여러 팀들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잖아요. 여기서 조금만 더 분발하면 K팝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축구 경기로 따지면 2대 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는 거죠. (미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저 역시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죠"

    [인터뷰②] "10년 노하우 쏟아부은 '라이언전 걸그룹' 데뷔합니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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