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터키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이 위헌적이라며 차단 조치의 해제를 명령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26일(현지시간) "위키피디아 접속 차단 조치는 헌법 26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터키 정부는 접속 차단을 풀어야 한다.
앞서 터키 정부는 2017년 4월 29일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인 위키피디아의 게시물과 댓글이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다며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잠정적으로 접속을 차단했다.
이에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위키미디어 재단은 2017년 5월 터키 정부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재단은 올해 5월에도 이 사건을 유럽 인권 재판소(ECHR)에도 제소했다.
ECHR은 재단 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터키 정부는 ECHR 접속 차단 대신 벌금을 내는 쪽을 택했다.
ECHR은 "접속 차단은 민주사회에서는 용납할 수 없으며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유럽인권협약 제10조와도 배치된다"고 밝혔었다.
이날 터키 헌재의 판결에 대해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어서와 터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환영했다.(사진)
한편,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175명의 언론인들이 구금 또는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