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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나경원, 무책임한 수용"…지도부 결정 후폭풍



국회/정당

    김세연 "나경원, 무책임한 수용"…지도부 결정 후폭풍

    나경원 "발걸음 멈춘다"며 승복하자
    비판의 지점은 당사자에게까지 퍼져
    당내 반발 부른 지도부의 '당규 해석'
    황교안 '사당화' 우려 목소리 커질 듯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임면권에 대한 지도부 해석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당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임 불가 결정을 수용했지만,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왼쪽부터)과 나경원 원내대표(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먼저 황교안 대표 등 당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는 방침을 갑작스레 발표한 데 대해 당사자가 내놓은 입장은 '승복'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비판의 지점은 결정을 내린 황 대표에서 이를 수용한 나 원내대표로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쇄신론을 쏟아내며 불출마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법조인 출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무책임한 판단을 내렸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거취를 물을 수 있는데 최고위 결정을 바로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월권에 대해 아무런 항변이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은 당헌을 무너뜨리는 최고위 결정을 그대로 복종하는, 아주 있어서는 안 될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좌측)가 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 천막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촬영자 기준 가장 왼쪽 앞에 서 있다. 윤창원기자

     

    이에 앞서 전날에는,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진석 의원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렇게 화합을 못 하고 뭐예요. 당신들 너무 합니다. 제가 20년 동안 이런 것을 처음 봐서 그래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자리에 없었지만, 그가 평소 머무는 청와대 앞 천막에서 정 의원이 이처럼 '버럭'하는 장면은 취재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태흠 의원의 경우 의원총회 비공개 전환을 거부하고 연단에 나와 "최고위 의결 내용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원내대표 연임 사항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최고위원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나도 나 원내대표의 원내 운영이 마음에 안 들어 문제제기를 많이 했지만, 호불호를 갖고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장제원 의원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당헌‧당규에 좀 더 명확하게 원내대표의 임면과 임기문제가 의총에 권한이 있음을 명문화 해야 한다"며 이참에 선출권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을 지냈던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私黨)임을 만천하에 보여줬다"며 "'읍참마속'이라더니 '마속'이 황 대표 측근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였던 셈"이라고 적었다. 황 대표의 단식 복귀 일성이었던 '읍참마속'을 비꼰 것이다.

    좀처럼 나서지 않던 판사 출신 홍일표 의원도 동료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헌과 당규를 종합하면 당 대표의 '경선 공고 권한'은 선거일을 정한다는 절차상의 권한일 뿐이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창원기자

     

    이밖에 공천을 앞두고 있다보니 지도부에 반기 들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많지만, 황 대표의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대표는 당규 해석 논란에 대해 "당 조직국에서 판단했고 원칙대로 처리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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