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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세대…홍콩 1997년생, 22년간 졸업식 제대로 못치러



아시아/호주

    저주받은 세대…홍콩 1997년생, 22년간 졸업식 제대로 못치러

    홍콩 반환되던 1997년생들의 기구한 삶
    사스, 신종플루, 우산혁명, 반정부 시위로 졸업식 취소 또 취소

    인터뷰하는 조슈아 웡 (사진=연합뉴스)

     

    홍콩대학 4학년생인 22살의 웡(Wong)은 12월에 예정된 졸업식을 고대하면서 일찌감치 졸업모자와 가운을 챙겼다.

    하지만 홍콩 시위가 거리에서 대학으로 옮겨 붙으면서 졸업식은 취소됐다. 다른 대학들도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1997년에 태어난 웡에게 졸업식 연기는 이번 한번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웡의 사연을 소개하며 '저주받은 받은 세대', '선택받은 세대'로 불리는 1997년생 홍콩 젊은이들의 기구한(?) 운명을 소개했다.

    웡이 유치원을 졸업하던 때인 2003년에 홍콩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치명적인 '사스'가 대유행해 졸업식이 취소됐다.

    6년 뒤 웡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인 2009년에는 홍콩의 한 학교에서 학생 12명이 신종플루에 감명돼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또 졸업식이 연기됐다.

    웡은 2015년 여름에 계획대로 중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그 전에에 있었던 '우산혁명' 시위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치르지 못했던 시험을 치러야 했다.

    질병에서 시위와 폭력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은 1997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저주받은 세대'라고 낙인찍게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선택된 세대'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

    웡 뿐만이 아니라 홍콩이 반환되던 1997년에 태어나 같은 해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웡은 1997년생들의 기구한 여정을 정리한 블로그 댓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내 삶의 22년, 내 집의 붕괴 22년 동안 돌아보며"라는 제목을 붙였다.

    1997년에 태어난 젊은이들이 지나온 중요한 이정표들을 정리해서 올린 'Ms Yu'라는 필명의 블로거는 "우리도 지난 22년을 살아왔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으로 바빴고, 젊은이들의 눈을 통해 이러한 경험들에 대해 실제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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