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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극복"하겠다던 구하라,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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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더 열심히 극복"하겠다던 구하라,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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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걸그룹 카라 출신, 일본에서도 큰 인기
    몸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예능에서 활약, 연기도 겸업
    지난해 불법촬영 피해 드러나 전 연인 최종범과 소송
    한 차례 심각한 건강 위협 있었으나 추스르고 일본 활동 전념
    지난 19일까지 일본에서 라이브 투어 진행
    23일 게시한 인스타그램 글이 마지막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등 악플 고충 토로하기도

    24일 사망한 가수 겸 배우 구하라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또 하나의 별이 졌다.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2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구하라는 2008년 7월 발매된 카라의 첫 번째 미니앨범부터 합류했다. 사과머리와 상큼한 외모, 독특한 이름으로 금세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그는, 카라의 멤버로서 '락 유'(Rock U), '프리티 걸'(Pretty Girl), '허니'(Honey), '미스터', '워너'(Wanna), '똑 같은 맘', '루팡'(Lupin), '점핑'(Jumping), '스텝'(STEP), '판도라'(PANDORA),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 '맘마미아', '큐피드' 등 2015년 미니 7집까지 7년 동안 활동을 이어갔다.

    카라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그룹이다. 2010년 8월 발매한 '미스터'는 발매 직후 일본 오리콘 데일리 차트 5위를 차지했다. 그해 9월 낸 베스트 앨범 '카라 베스트 2007-2010'(KARA BEST 2007-2010)은 발매 1주일 만에 5만 장 넘게 팔려 오리콘 위클리 차트 2위를 기록했다. 2011년 발표한 세 번째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Jetcoaster Love)로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2011년 일본 모바일 사이트 레코초크에서 조사한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가수 1위'에 오른 카라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 오리콘 2개 부문 동시 1위, 트리플 플래티넘(75만 장 이상 팔린 싱글-앨범), 한국 가수 중 최단기간 최소싱글 100만 장 돌파 등 여러 기록을 새로 썼다. 2013년에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5년에는 첫 솔로 미니앨범 '알로하라'(Can You Feel It?)를 내고 기리보이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초코칩쿠키'로 활동했다. 구하라는 이후 웹무비 '발자국 소리'와 드라마 '저글러스'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하라는 2016년 1월 박규리, 한승연과 함께 소속사 DSP미디어를 떠났다. 기존 멤버가 대거 재계약하지 않았기에, 카라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구하라는 이후 새 소속사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키이스트를 택했고 이후 콘텐츠와이 소속이 됐다.

    구하라는 본업인 가수 활동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과 적극성을 보인 '예능돌'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써니-유리,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티아라 효민, 포미닛 현아, 시크릿 한선화 등 걸그룹이 대거 출연한 예능 '청춘불패 1'에서 출연하며 '하라구'라는 애칭을 얻었다. '펫토리얼리스트', '어 스타일 포 유', '주먹쥐고 소림사', '서울메이트' 등에서 패널로 활약했다.

    구하라는 2008년 7월 발매된 카라의 미니 1집부터 새 멤버로 합류했다. (사진='쇼! 음악중심' 캡처)
    또한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등 운동 예능에서 매우 빠른 달리기 속도를 뽐내 '구사인볼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11년 11월에는 카라 멤버 니콜과 함께 SBS '인기가요' 새 MC로 발탁돼 진행자로 나섰다. '헌터스 1', '나는 당신의 대리천사',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하라는 일본 드라마 '카라의 이중생활'과 드라마 '시티헌터'에 연달아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괜찮아, 사랑이야'와 일본 드라마 '갈릴레오 2'에 특별출연했다.

    구하라는 지난해부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전 연인 최종범 씨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최 씨의 단독 인터뷰 등 언론 대응으로 인해 사건은 '구하라의 폭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했고 이를 빌미로 구하라를 협박했으며, '구하라에 대해 제보할 것이 있다'며 디스패치에 자진해 연락을 취한 사실이 디스패치 보도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부장판사는 협박·상해·강요 혐의를 받은 최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최 씨는 구속을 면했다. 올해 1월 최 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추가돼 불구속기소됐으나,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오덕식 부장판사는 1심에서 △재물 손괴 △상해 △협박 △강요 △성폭력(불법촬영) 5가지 혐의 중 불법촬영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촬영에 동의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피해자 의사에 반해 찍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판결의 근거였다. 형량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어서 최 씨는 실형을 면했다.

    구하라는 불법촬영과 데이트폭력의 피해자였고, 원치 않게 사생활이 공개됐음에도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구하라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단 한 번도 '악플'에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구하라는 KBS2 예능 '청춘불패' 시즌 1에 고정출연했고,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기도 했다.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빠른 달리기 실력을 발휘해 '구사인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각 방송 캡처)
    구하라는 올해 5월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 갔다. 이후, 프로덕션 오기와 계약을 맺고 일본 솔로 활동에 전념하기로 했다. 구하라는 당시 "미안하고 고마워요. 더 열심히 극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라고 전했다.

    구하라는 이달 13일 일본 솔로 데뷔 싱글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매하고 14일부터 19일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에서 '제프 투어 2019~헬로~'(Zepp Tour 2019~HELLO~)를 성공리에 마쳤다. 콘서트를 끝내고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라고 밝힌 구하라는 이틀 전인 23일 '잘자'라는 문구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가 올린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만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구하라는 지난 2014년 12월 처음 도전한 단독 리얼리티 예능 '하라 온앤오프: 더가쉽'에서 연예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겪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구하라는 자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다 보고 악플도 다는 아니지만 본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힘들면 그만두면 되잖아, 힘들면 안 하면 되잖아. 힘들면 하지 마' 등의 말을 자주 들었다며 "그런데 안 할 수 없다. 저도 이게 직업이고. 그런데 좀 이거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쉽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래서 조금 슬픈 것 같다. 그러니까 힘들어도 힘든 척을 못 하고 힘들다고 얘기를 못 하는 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돌 가수분들께서 힘들어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고백했다.

    지난달 14일 구하라와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연예계 동료 설리가 사망했다. 이튿날 구하라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설리에게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전했고,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는 "저 괜찮다"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하라는 2014년 12월 방송된 단독 리얼리티 '하라 온앤오프: 더가쉽'에서 연예인이라는 본인 직업에 관해 너무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조금 슬픈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하라 온앤오프: 더가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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