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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주차장으로 달려나오는 공무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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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무시간에 주차장으로 달려나오는 공무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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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시각 다가오자 차 빼려는 직원들 늘어

    부산 중구청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퇴근 시각을 앞두고 주차타워 앞에서 차량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의 한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매일 퇴근을 앞두고 업무 중 주차장으로 달려 나오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차량 출고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퇴근 전 자리를 비우고 미리 차를 빼놓는 건데, 해이한 공직기강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퇴근 시각을 1시간 앞둔 평일 오후 5시 부산 중구청 앞.

    한 공무원이 청사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더니, 익숙한 듯 자신의 차를 출고했다.

    직원은 차량을 구청 마당 외부 주차장에 세운 뒤 유유히 청사로 복귀했다.

    뒤이어 공무원 몇명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나와 주차장에서 차를 출고한 뒤 마찬가지로 마당에 차를 세워두고 돌아갔다.

    오후 5시 40분. 퇴근 시각이 다가오자 차를 빼려는 직원들은 더욱 늘어 주차장 앞에 줄을 서는 공무원까지 생겼다.

    주차장 안팎의 분주한 발걸음은 퇴근 직전까지 반복됐다.

    직원들이 주차장 앞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차를 출고한 뒤 복귀하기까지 길게는 10분 가까이 소요됐다.

    부산 중구청. (사진=자료사진)
    이 같은 촌극은 지난 9월 타워형 주차장을 신축한 뒤 시작됐다.

    타워 주차장 특성상 차량 입고와 출고에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퇴근을 앞둔 공무원들이 앞다퉈 미리 차를 출고하러 나오는 것이다.

    전체 12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든 뒤 고질적인 주차난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이처럼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차를 빼러 나오는 '퇴근 전쟁'은 일상이 됐다.

    게다가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구청 앞은 직원 차량과 민원인 차량, 관용차가 엉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부산 중구의 한 지역 관계자는 "늦은 오후가 되면 주차타워 앞에 줄이 늘어서는데, 알고 보니 퇴근 시간에 앞서 차를 미리 출고하려는 중구청 공무원들이었다"라며 "공무원이 일찍 퇴근하려고 일과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 중구는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행동일 수는 있지만, 이를 구청 전체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사와 복무 관리 부서에 이 사실을 알려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관계자는 "일부 직원이 급한 용무 때문에 일과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직원이 차를 출고하려 자리를 비운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며 "담당 부서에 이를 알려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복무 관리 부서를 통해 공직 기강에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행위가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을 넘어, 부산 중구청의 해이한 공직 기강이 여실히 드러난 단면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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