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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문의 정치본색] 점점 다가오는 총선…'당대표는 수난시대'



국회/정당

    [이용문의 정치본색] 점점 다가오는 총선…'당대표는 수난시대'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 김덕기)뉴스픽, 오늘은 정치본색입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총선이 5개월 조금 넘게 남았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21대 총선은 내년 4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니까, 오늘을 빼면 딱 5개월 10일 남았습니다. 한국당이 오늘 총선기획단을 발족시키고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인적구성을 오늘 마치는 등 여야 정당들이 총선모드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그런데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여야 각 정당 대표들 사정이 예외 없이 여의치 않은 것 같군요. 먼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녹녹치 않죠?

    ◇ 이용문)이해찬 대표,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달이라고 하니까 오래된 것 같지만 불과 닷새전입니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이 부분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대표의 사과는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지 보름만이구요. 원래 사과계획보다는 일주일빨라진겁니다. 이 대표는 원래는 내일 사과회견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 김덕기)그런데 이렇게 늦어진 사과, 또 당초 계획보다 빨라진 사과를 두고 안팎으부터 비판을 받았죠?

    ◇ 이용문)자신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이 극소수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그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책임론과 사퇴 요구에 대해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되는데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은 합쳐도 2천명 정도다,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기자간담회 이후 사퇴를 요구하는 2천여개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합니다.

    ◆ 김덕기)이렇게 되자 이대표가 '조기선대위'론을 띄우고 나섰죠?

    ◇ 이용문)네 이해찬 대표는 자신의 사과기자간담회 다음다음날인 지난 1일이었죠. 정기국회가 끝나면 12월 10일부터 선대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조기선대위 구성론'인데 이게 또 인적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김덕기)그러다 보니 '이낙연 총리 복귀설'이 자꾸 강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용문)이미 '최장수 총리' 기록을 깬 이낙연 총리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에 복귀해 직접 출마하거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지휘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진작부터 나왔습니다만. 이번 조국 사태를 거치는 동안 이해찬 대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사과사태' 까지 겹치면서 이낙연 총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세지고 있지요.

    이해찬 대표라는 간판 만으로는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내의 비관적 전망들 때문입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적쇄신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이해찬 대표의 입지는 좀 좁아지는 형국입니다.

    ◆ 김덕기)그야말로 집권여당 대표의 수난인데 이런 사정은 야당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도 '인재영입 파동'으로 고역을 치르고 있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황대표는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옷을 벗었던 박찬주 전 대장을 영입하려다 당내 분란에 휩싸였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난달 30일이었죠. 1차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하기 하루전, 정확히는 반나절쯤 전에 한국당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조경태 최고위원이 '박찬주 영입 반대'를 취재진앞에서 외쳤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박찬주 전 대장을 꼭 영입하고 싶어했는지, 참모진이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치는 않치만 영입인사 들 가운데는 가장 지명도가 높았기 때문에 '영입1호'라는 타이틀이 붙었었는데 결국 무산됐습니다.

    ◆ 김덕기)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보여준 모습은 선거를 5개월 여 앞둔 야당으로서는 별로 좋지 않은 모양새였어요.

    ◇ 이용문)최선은 황대표가 박 전대장 영입을 주도했건 아니건 상관없이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철 시키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또 차선이라면 박 전 대장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최고위원들의 주장이 조용히 건의되고 황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태였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 당이 보여준 모습은 최악 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이 '박찬주 반대'로 뜻을 모았다고 브리핑함으로써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의가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 김덕기)그런데 이 문제를 대하는 황 대표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 이용문)황대표는 지난 1일 취재진과 만나서는 "리더십이 왜 상처를 받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표가 한마디 하면 아무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을 희망하나. 그런 것을 리더십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 김덕기)그런데 지난 토요일 이야기는 또 조금 달랐어요.

    ◇ 이용문)네 이 부분 이야기를 먼저 들어볼까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잘해도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하세요. 내부총질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상대는 문재인 정권입니다"

    지난 2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서 황 대표가 한 이야기인데요.

    당내에서는 전날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이 살아 있는 증거라고 했다가 다음날은 내부총질이라고 함으로써 황 대표가 불쾌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덕기)민주당과 한국당에 이어 제 3당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사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이용문)말씀하신대로 손학규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비당권파로부터 끊임없는 사퇴압박을 받아 왔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줄여서 변혁이라고 부르는데 탈당이 거의 눈앞에 와 있는 형국이구요.

    자신이 지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이 탈당하면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역시 이른바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4명만 남게 됐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이런 상황은 정의당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 이용문)그렇습니다. 정의당은 이름을 올리면 낙마한다는 이른바 '데스노트'로 의석수에 비해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데 조국사태에서는 미적거리다 민주당의 2중대라는 지적을 받았죠.

    심상정 대표는 지난 31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제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의 질책을 받았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 김덕기)그야말로 당대표들의 수난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왜 그런겁니까?

    ◇ 이용문)말씀하신 당대표들의 수난은 결국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데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경우 조국 정국에서 나설 시기를 제대로 잡지 못해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반대로 조 전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함께 받는 형국입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찬주 전 대장 영입과정에서 최고위원 회의와 엇박자를 낸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선거법 통과에 골몰한 나머지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민심을 반영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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