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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트럭에 10시간 넘게…" '英 냉동 컨테이너 사망' 수사 확대



유럽/러시아

    "-25℃ 트럭에 10시간 넘게…" '英 냉동 컨테이너 사망' 수사 확대

    영국·벨기에·중국 당국 나서
    '장기 매매' 여부 북아일랜드 장소도 급습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냉동 컨테이너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 39명이 중국인으로 확인되면서 영국과 벨기에, 중국 당국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5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냉동 컨테이너가 벨기에를 거쳐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다.

    특히 '장기 매매' 여부와 관련해 북아일랜드에 있는 장소 세 곳도 급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사망자 전원의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벨기에 연방검찰도 인신매매 가능성을 알아보며 수사를 시작했다.

    당국은 이 트레일러가 영국으로 출항하기 전 사망자들이 이미 컨테이너에 타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들의 행적을 추적중이다.

    트레일러는 지난 22일 14시 29분 벨기에 지브루게(Zeebrugge)항에 도착해 이날 오후 늦게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들이 지브루게항을 출발하기 전 최소 10시간 동안 영하 25도의 컨테이너 안에 갇혀있었고 컨테이너가 영국 해협을 건널 때 이미 숨진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벨기에 검찰은 그러나 숨진 중국인들에 벨기에에서 밀입국 시도를 시작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대사관 직원을 급파해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에 들어갔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는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서는 벨기에가 영국으로 가려는 불법 이주자·난민과 알선 조직들이 모여드는 곳이 됐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벨기에는 영국에서 해안 거리로 불과 100km 거리에 있어 영국으로 들어가려는 불법 이주자·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됐다.

    벨기에에는 현재 제브뤼헤 항구나 국경 너머 프랑스 항구들을 거쳐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는 이주자·난민들이 800~1천명 가량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2016년 영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북부 칼레의 난민 캠프를 폐쇄했다.

    이에 캠프에 수용돼 있던 8천여명은 머물 곳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고 이들 중 상당수와 불법 밀입국 알선 브로커들이 인접한 벨기에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칼레에서 영국으로 가는 불법 이주자들의 경로는 벨기에의 E40 고속도로가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참사가 19년 전인 2000년 영국 남서부 항구도시 도버의 선적 컨테이너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사건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고 전했다.

    당시 조사 결과 이들은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가 통풍구를 닫으면서 질식해 사망했는데 희생자들은 영국으로 가기 위해 범죄조직에 총 2만6천달러(3천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런던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수십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일부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떠나온 난민들이지만, 나머지는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불법 이민자로 여겨진다고 W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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