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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동물보감] 인간은 25만 년 후에도 지구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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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의 동물보감] 인간은 25만 년 후에도 지구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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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뚜기, 비버 등 동물들도 자연에 피해주기도
    하지만 인간처럼 전 지구적 해를 끼치진 않아
    파괴하는 동시에 생산적 결과도 내놓는 동물들
    인간, 앞으로 25만 년 후에도 있을까? "글쎄..."
    쓰레기 되돌릴 '분해자' 포함된 순환경제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 정관용> 각양각색 인간사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얻는 시간. '우리 딱 동물들만큼만 합시다.' 동물세계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최재천의 동물보감 시간>인데요. 얼마 전에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에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이 참 컸죠. 이 화재원인을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 즉 인재다 이렇게 단정 지었다고 하는데. 유독 인간만 이 지구를 인간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면서 파괴를 일삼을까. 이 지구를 착취가 아닌 공존의 관계로 보면서 살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 동물세계로부터 좀 배워보겠습니다. 최재천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최재천> 안녕하세요.

    ◇ 정관용> 아마존 열대우림 여러 번 다녀오셨죠?

    ◆ 최재천> 아니요. 저는 아마존에는 못 가봤어요. 아마존 근처 중미 이런 데로 다녔는데요. 부끄럽게 아마존 거기는 못 가봤어요.

    ◇ 정관용> 왜요?

    ◆ 최재천> 기회가 그렇게 이상하게 안 돼서요. 제가 가겠다고 손들고 갔어야 되는데.

    ◇ 정관용> 꼭 거기 갔다 와야 동물학자인 건 아니니까. 그런데 그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고 불렸다면서요. 정말 거기서 나오는 게 지구 전체 산소의 몇 퍼센트 이런 것까지 측정이 됐나요.

    ◆ 최재천> 최근에 나온 주장에 의하면 그 측정이 틀렸다는 주장도 나왔어요. 또 뿜어내는 만큼 거기서 소비하는 것도 있고 그래서 그 계산은 부풀려졌다 이런 주장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들 대부분은 기존의 저희들 생각이 옳지 않을까. 그 거대한 숲이 지구 기후의 조절역할을 굉장히 할 거다, 그렇게 아직은 믿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아마존 열대우림 안에 전 지구에 있는 생물 중에 3분의 1이 존재한다. 그런 것도 다 연구가 된 사실들이라고요?

    ◆ 최재천> 그렇죠. 어느 정도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추정치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런 곳들은 사실 자연발생적으로 산불도 나기도 하는데 이번에 초대형 산불의 원인은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에 해를 끼치는 다른 동물종도 있나요?

    ◆ 최재천> 지구에 해를 끼친다고 표현하면 좀 너무 거창한데요. 뭐냐 하면 우리는 전 지구적인 동물이니까 우리가 하는 짓이 지구에 해를 끼칠 수 있죠. 그런데 우리를 빼고는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동물은 없잖아요. 지역에 따라서. 그런데 파괴적인 동물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마존 얘기하니까 아마존의 잎꾼개미들 굉장히 파괴자입니다.

    ◇ 정관용> 잎꾼개미가요?

    ◆ 최재천> 아마존에서 농사를 못 짓는 가장 큰 이유가 걔네들이 한번 밭을 유린하기 시작하면 1년 농사 그냥 한 일주일 만에 다 갈아엎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한 파괴자예요. 그런데 거기에 반전이 있죠. 지상에서는 그런 엄청난 파괴를 하면서 지하에서는 버섯을 기르면서 생산적인 일을 하고 그 생산적인 일의 결과물, 그 버섯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뭐 이런 것들을 다시 자연에 되돌리기 때문에 그게 엄청난 퇴비가 됩니다. 그러니까 온대에서는 그걸 지렁이가 주로 하는데요. 흙을 삼키고 뒤로 빼면 그게 흙을 굉장히 정화시키고 이런 걸 하는데 중남미 열대에서는 그걸 잎꾼개미가 상당 부분 합니다. 그러니까 지상에서는 파괴를 일삼고 지하에서는 또 새로운 세상을 생산을 하고. 그래서 잎꾼개미는 어느 정도 용서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사이클링을 못 만들어내는 거죠. 우리는 파괴만 자꾸 하고.

    아마존 산불(사진=AP 제공/연합뉴스)

    ◇ 정관용> 잎꾼개미 말씀 들으니까 메뚜기 떼도 떠오르네요. 메뚜기 떼가 한 번 이렇게 휩쓸고 지나가면 초토화된다는 거 아닙니까?

    ◆ 최재천> 맞습니다. 그러네요. 그게 더 파괴적이네요, 생각하니까.

    ◇ 정관용> 그러고 보니까 동물세계는 식물들에게는 치명적 위험이 될 수 있는 거네요. 휩쓸고 가버리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 최재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칫 자연을 잘못 미화하기 시작하면 자연은 아무 죄가 없다는 식으로 자꾸들 얘기하시려고 하는데 루소 스타일의 '자연으로 돌아가자'인데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자연에도 파괴자 다 있고요. 다만 워낙 다양한 곳이다 보니까 그 파괴를 또 되돌리는 자들도 있고 스스로 자기가 파괴한 걸 어느 정도 무마하는 일을 하는 동물들도 있고 그런 거죠. 그런데 파괴는 인간만 하는 건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걸 과연 파괴로 볼 수 있느냐. 자기가 살기 위해서 뭔가를 먹는다를 파괴로 볼 수 있나요?

    ◆ 최재천>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파괴가 되니까요. 예를 들어서 지금 우리가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있는 아프리카의 초원지대. 상당 부분 옛날에 상당한 숲이었을 텐데 그게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끼리들이 이렇게 엄청난 양을 먹잖아요. 코끼리들이 먹기 시작하면 한 동네의 잡목들이 그냥 다 사라지거든요. 물론 코끼리가 또 먹어줘야 혼자 완전히 독점을 하려 그러는 잡목들을 코끼리가 상당 부분 먹어주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한 것들도 살아남아서 생물 다양성 차원에서는 코끼리가 기여하는 바가 또 있지만 그 생물 중량의 차원에서만 보면 너무 많은 코끼리들이 한 지역에 나타나서 먹기 시작하면 그 동네 완전히 그냥 다 쑥대밭이 되기도 하고.

    ◇ 정관용> 숲을 파괴한다.

    ◆ 최재천> 그렇죠. 이게 지나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는 어려서 그런 걸 배우기를 생태의 자율 조정 균형 기능 우리 그렇게 배웠잖아요. 말씀하신 대로 코끼리가 많아져서 숲을 먹어치우면 숲이 너무 줄어들면 코끼리가 먹을 게 없어서 코끼리가 줄어들어요. 그러면 다시 숲이 살아나요. 우리 그렇게 배웠거든요. 그거 틀린 거예요?

    ◆ 최재천> 아니요, 틀린 건 아닙니다.

    ◇ 정관용> 굉장히 장기적 과정인 거죠?

    ◆ 최재천> 맞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길다 보니까 그 과정 중간에 들어가서 보면 파괴되는 걸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우리 인간의 삶은 너무 짧다 보니까 그 파괴 사이클의 중간에 끼어 있는 인간들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자연 파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길게 보면 언젠가는 자연이 되돌아와. 그런데 그게 별로 위안이 안 될 거 아니에요. 지금 완전히 당하고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자연이라는 게 자율조절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언뜻 잘못 이해되는 것처럼 모든 게 완벽하게 빠른 시간 내에 다 조율되고 그러는 건 또 아닙니다.

    ◇ 정관용> 이런 것도 있군요. 제가 몽골인가 어디인가 가서 염소하고 양 중에서 어느 한 종은 뿌리는 놔두고 먹고 어느 한 종은 뿌리까지 먹고 이게 뭐죠?

    ◆ 최재천> 저도.

    ◇ 정관용> 기억이 가물가물하시죠?

    ◆ 최재천> 가물가물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그 뿌리까지 먹어버리는 건 개체수를 자꾸 줄이고 뿌리는 놔두고 먹는 애들을 데리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제가 배운 적 있거든요.

    ◆ 최재천> 또 염소나 양에 비해서 소는 그렇게까지 아주 밑에까지 안 끊어먹어서 조금 위를 어느 정도 남겨먹고 끊어먹고. 이것들이 다 조금씩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그런 동물들을 번갈아가면서 집어넣어주고 이런 지혜를 발휘한다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인간만큼 뿌리째 캐고를 떠나서 콘크리트, 아스팔트를 만들어서 아예 흙을 덮어버리고 이런 건 상상초월 아닙니까? 동물세계에서 이런 현상은 볼 수가 없는 거죠?

    ◆ 최재천> 제가 보기에는 없다고 봐야죠. 예를 들면 비버, 미국에 사는 설치류. 나무를 잘라서 댐을 만들고 그래서 호수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사는 걔네들의.

    ◇ 정관용> 비버가 자기들이 댐을 만들어요?

    ◆ 최재천> 그러니까 숲속에 개울을.

    ◇ 정관용> 맞아요. 어디서 봤어요.

    ◆ 최재천> 통나무가 지름이 한 2~30cm 그 정도를 아주 우습게 이빨로 잘라서 쓰러뜨려요. 그리고 그 큰 나무를 끌고 와서 그걸 대고. 그런데 그 아이들이 그 댐을 만드는 과정에 나무를 이렇게 서로 엇갈리고 하는 걸 보면 거의 인간이 만드는 것 같은 수준으로 아주 기가 막히게 만들거든요. 그런데 그 과정이 물론 걔네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물고기가 살게 되고 또 그 나름대로 기여하는 바도 있지만 주변에 웬만한 나무들을 다 잘라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또 파괴고 하여간 한쪽에서는 파괴하고 한쪽에서는 또 창조되고. 그게 자연인 것 같아요.

    ◇ 정관용> 방금 말씀처럼 파괴하고 창조되고. 나무는 자르지만 물고기한테는 좋아지고. 플러스 마이너스가 항상 있는 게 동물세계잖아요. 아까 처음 우리 잎꾼개미 얘기부터 시작해서.

    ◆ 최재천> 인간도 억지로 한다 그러면 그렇게 해서 병원균한테는 좋은 세상 만들어주고 뭐 이런. 그러니까 참 어려운 얘기죠.

    ◇ 정관용> 콘크리트, 아스팔트가 지구에 도움 되는 게 뭐 있어요?

    ◆ 최재천> 글쎄요. 속도에 도움이 되나요, 그러면.

    ◇ 정관용> 속도에 도움 되는 건 인간한테만 도움 되는 거잖아요.

    ◆ 최재천> 그러니까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기름을 좀 덜 쓰고. 좀 궁색하네요. 제가 얘기를 해도.

    ◇ 정관용> 말씀하시다 보니까 좀 억지스러운.

    ◆ 최재천> 그렇죠. 예를 들어서 시속 60km로 달려라. 그게 항상 좋은 거 아니거든요. 가야 되는 거리가 있는데 어떨 때는 조금 빨리 달려서 빨리 도착하면 그만큼 덜 기름을 소모하잖아요. 너무 일률적으로 60km로 가라든가 어떻게 보면 아스팔트가 깔려 있지 않은 길을 가려면 하루 종일 가야 되는데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길은 2시간 만에 간다. 이러면 또 나름 그게 도움이 되는 건 없을까.

    ◇ 정관용> 지구에 도움이 된다. 멋쩍으시죠, 말씀하시는데. (웃음)

    ◆ 최재천> (웃음) 괜히 해 본 소리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내부 오염수를 담은 탱크(사진=연합뉴스)

    ◇ 정관용> 게다가 원자력 발전. 폐연료봉 이런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하면 그거 아시잖아요. 폐연료봉 같은 고준위 폐기물 그게 방사능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30만 년 걸린다 그런 얘기 아닙니까? 그런데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게 10만 년인데 그렇잖아요.

    ◆ 최재천>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대개 한 20만, 25만 이렇게 지금 보고 있죠.

    ◇ 정관용> 그러면 우리가 원자력발전하고 쓰레기잖아요, 사실. 그 쓰레기 지금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 이러고 있는데 그게 30만 년 걸려도 이건 치명적이지 않습니까? 우리 인류가 없어지면 다른 족속들이 그게 뭔지를 어떻게 알까요.

    ◆ 최재천> 그 원자력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그것까지 우리가 걱정해야 되냐 이렇게 얘기하시죠.

    ◇ 정관용> 걱정해야죠, 지구를 생각하면.

    ◆ 최재천> 우리 종 안에서만 생각해도 걱정해야죠. 우리 몇 대 손. 당장 내 자식에게는 일이 안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증손 시대에 가서 정말 체르노빌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조금은 우리의 사고의 역사적인 스케일을 좀 길게 봐줘야 되는 게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 정관용> 체르노빌은 조금 멀리라도 떨어져 있죠. 바로 옆에 후쿠시마가 지금 현재 진행형 아닙니까, 계속.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계속 손도 못 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방사능 물질은 계속 나오고 있고 퍼져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최재천> 지금 그걸 바닷물에 방류하겠다고 하는데 참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실 일단 처음 방류하면 그게 우리나라로 오려면 태평양을 한번 돌아서 와야 되잖아요, 대부분의 것이. 그러면 태평양 저쪽에 있는 분들, 미국이 가장 지금 긴장해야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영 그 문제를 문제 삼지 않는 바람에 이게 좀 뭔가 잘 진행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답답합니다.

    ◇ 정관용> 오늘 딱 동물들만큼만 하자. 지구 파괴, 공존 이 얘기는 사실 교훈의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네요. 어쩔 수 없이 파괴한다면 파괴만큼 또 뭔가 도움이 되는 일도 같이 해야 한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 최재천> 그래서 최근에 저희들이 얘기하는 게 이른바 순환경제잖아요. 플라스틱 문제도 거기에 아주 핵심에 있는 거고요. 우리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그냥 자연에 방치되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쓰레기를 되돌리는 작업을 그것까지도 경제 계산에 다 집어넣은 경제를 만들어내야 된다. 그래서 저도 최근에 그런 데 가담해서 얘기를 많이 합니다마는 제가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순환경제를 얘기하시는 경제학자들의 그 얘기를 들어보면 제 귀에는 그냥 굉장히 빨리 탁 들어오는 게 '아, 빠진 게 그거구나, 분해자.'

    ◇ 정관용> 분해자?

    ◆ 최재천> 우리가 생태계에서는 생산자가 있고 그걸 또 그 생산자를 먹고 하는 동물들이 있고 소비자 있고 하다가 그게 박테리아나 균에 의해서 분해가 돼서 다시 영양분으로 생태계의 영양분 사이클을 돌게 돼 있는 거잖아요. 그 분해자들, 박테리아나 균, 세균이나 균류 이런 것들이 우리가 만들어낸 경제 시스템에는 없죠. 그걸 만들어서 그 시스템을 끼워 넣어야 제대로 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 정관용> 예를 들어서 뭐가 있을까요. 제대로 된 순환경제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분해자라면 뭐가 있을까요?

    ◆ 최재천> 아니요. 그게 우리가 그걸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그게 경제계산에 지금 들어 있지 않은 거죠.

    ◇ 정관용> 돈이 안 돼서일까요.

    ◆ 최재천> 뭐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우리가 지금 돈 계산을 하는 것에 그 순환 시스템 돈까지 다 계산에 들어와줘야 예를 들면 포장을 했다 그러면 그 포장.

    ◇ 정관용>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 최재천> 어떻게 해서 자연계로 다시 순환돼서 올 수 있느냐 하는 그 모든 과정의 비용이 전부 계산에 들어가줘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지금 많은 경제학자들의 머릿속에는 그건 생뚱맞은 얘기처럼 아마 들릴 텐데.

    ◇ 정관용> 대표적으로 원자력발전의 값이 얼마냐. 화력발전보다 싸냐 비싸냐 계산할 때 항상 붙는 논쟁이잖아요.

    ◆ 최재천> 그렇죠. 그런데 그게 꼭 원자력 같은 그런 거창한 이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에 앞으로는 그게 다 고려돼야 될 거다라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인류가 지구에서 그렇게 오래 못 살 것 같지 않으세요?

    ◆ 최재천> 그래서 우리 생물학자들끼리는 저희도 실없는 사람들인데요. 말도 안 되는 내기를 잘하거든요. 과연 우리가 이 25만 년 살아왔는데 25만 년을 더 살 거냐 말 거냐 이거 내기해요. 우리들 중에 한 놈도 그 결과를 볼 놈이 없는데. 그런데도 또 열심히 찍어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제공)

    ◇ 정관용> 어느 쪽에 찍으셨어요?

    ◆ 최재천> 저는 당최 안 된다 쪽에 찍었어요.

    ◇ 정관용> 안 된다.

    ◆ 최재천> 25만 년 턱도 없다. 그런데 제가 이길지 반대 쪽이 이길지 아무도 모르죠.

    ◇ 정관용> 지구는 최재천 교수님 편일 것 같아요. 지구라고 하는 존재는 인간들아, 빨리 좀 사라져다오 이럴 것 같아요.

    ◆ 최재천> 저희가 사라지고 나면 쾌재를 부를 거니까요. 저희가 골치아픈 존재니까 저희가 가주기만 한다면 너무너무 좋아들 할 테니까요.

    ◇ 정관용>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고 싶으면 순환경제 제대로 합시다. 그 얘기죠?

    ◆ 최재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최재천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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