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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러시아 영향력만 키워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중동/아프리카

    결국 러시아 영향력만 키워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터키-러시아, 시리아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 철수 합의
    러시아군, 안전지대에서 터키군과 합동 순찰
    역내 영향력 크게 강화될 듯
    미국은 시리아에서 완전 철군 입장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는 철군 결정에 반대
    "러시아가 득볼 것"

    회담하는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에르도안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터키와 러시아가 중동의 최대 분쟁지역으로 발전한 시리아 북동부의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와 양국군 합동 순찰에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6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터키와 러시아의 합의는 미국의 중재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중지하는 5일간의 조건부 휴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역내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에 낭독한 각서에 따르면 쿠르드 독립 세력 부대와 군사 조직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를 마무리해야 한다

    철수 완료 후부터 (시리아 북동부 도시) 까미슐리를 제외한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시리아 내 군사작전) 구역 동서 방향으로 폭 10km 구간에 대한 러-터키의 합동 순찰이 시작된다.

    또 '평화의 샘' 작전 구역 이외의 시리아-터키 접경 시리아 영토에 러시아 군사경찰 부대와 시리아 국경수비대가 투입돼 쿠르드 독립세력 부대와 군사 조직이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하도록 돕게 된다.

    양해각서에서 언급된 쿠르드 독립세력부대와 군사조직은 YPG(쿠르드 인민수비대) 등을 일컫는다.

    터키는 이들을 자국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있다. '평화의 샘'으로 명명된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진입도 이들을 소탕하는게 명분이었다.

    시리아 철수하는 쿠르드 민병대.(사진=AFP/연합뉴스)

     

    양해각서에 언급된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는 터키가 그동안 주장해 온 '시리아 내 안전지대'(완충지대)의 폭과 일치한다.

    터키는 그동안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사실 이 안전지대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안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터키가 안전지대 설치에 대한 세부안에 이견으로 합의를 못 본 사이 터키가 군사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터키는 이 지역에서 '눈엣가시'였던 쿠르드족 테러주의자들을 몰아 낸 뒤 360만명에 달하는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중 100만명 이상을 이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터키는 자국에 안보 위협이 되는 쿠르드 민병대 격퇴를 명분으로 앞서 이달 9일부터 시리아 북동부 지역으로 진격해 '평화의 샘'으로 불리는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쿠르드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북동부 도시들을 점령하며 진격을 계속하던 터키군은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손잡은 쿠르드와 5일 동안 조건부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휴전 합의는 22일 밤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안전지대에 러시아 군이 진입하게 되면면 중동 화약고 가운데 하나인 시리아 북동부 지역은 물론 시리아와 인근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확실히 옮겨가는 양상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한 미군 병력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일시적으로 이라크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이라크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에 대한 이라크 주둔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지만 '고립주의'에 입각한 트럼프 정부의 시리아내 미군병력 철수는 집권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매코널 대표는 다른 공화 중진 상원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그의 결정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 러시아, 이란이 득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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