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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모델 하승균 "나를 향한 의혹의 눈초리 불편해"



사회 일반

    '살인의 추억' 모델 하승균 "나를 향한 의혹의 눈초리 불편해"

    "수사대상으로 알려진 최모·장모 형사 나와 소속과 팀 달라"
    "나는 7차 사건에 집중해 별도의 수사본부 운영 중으로 8차는 관심 안가져"
    "이춘재와 윤씨 모두 청주에 있었다는 것 주목해야·과학적 접근 필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 역의 실제 모델인 하승균(73) 전 서장(사진 위)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사진=자료사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 역의 실제 모델인 하승균(73) 전 서장이 최근 자신에게 향한 부실수사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기수 2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추가범행 사실은 물론, 모방범죄로 결론이 난 8차 사건도 자신이 한짓이라고 번복없이 자백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차 사건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특히 8차 사건 당시 윤씨를 검거한 장모, 최모 형사도 수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모, 최모 형사의 경우 8차 사건의 범인 윤모(52)씨가 "최 형사 등 2명이 징역형을 줄여주겠다며 허위자백을 유도했다.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하면서 수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하 전 서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억지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그는 "2주 동안 내게 호의로 관심을 보이던 언론이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고 윤모씨도 억울한 옥살이였다고 하자 내가 그 사건 수사의 주인공 아니냐며 의혹을 갖고 물어온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면 이춘재는 물론 윤씨도 모르는 사람이다. 윤씨는 본적도 없다. 당시 8차 사건 범인으로 밝혀졌다고 당시 수사본부에서 발표할 때 이름과 검거경위를 들어 잠시 기억 했으나 이내 잊었다"고 전했다.

    하 전 서장은 특히 "최모, 장모 형사들에 대한 수사를 당연히 해야 한다. 만약 윤씨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면 경찰이 반드시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 나도 제안을 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당시 담당형사들을 조사하지 않고서는 풀릴 수가 없다. 최모, 장모 형사들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 이라고 강조했다.

    최모, 장모 형사를 모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속과 팀이 달랐다. 나는 경기청 소속이고, 그들은 화성경찰서 소속이었다. (내 생각에) 국과수 결과가 나와 쉽게 해결하는 건이기 때문에 화성경찰서에서 맡아 한 것이다. 당시 (화성서 형사들이) 신이 나서 사건수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8차 사건 당시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서는 "내가 8차 사건을 수사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당시 나는 수사본부장 허락 하에 7차 사건의 범인과 관련해 버스기사와 안내양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별도의 수사본부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명의 협조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수원의 고등동, 매산동 일대를 뒤지면서 집중하던 중 8차 사건을 전화로 통보 받았으나 수법이 전혀 달라 별개의 사건으로 보고 관심도 안가졌다"고 덧붙였다.

    별개의 사건으로 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와의 사건과는 다르게 허술했다. (그래서) 하던 일에 계속 집중했다. 이후 국과수 직원이 체모를 일본에서 가져와 분석결과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서 윤씨를 검거했다는 소식을 수사본부 발표를 듣고 알게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수사상황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춘재 범인이라면 체모의 형태학적 동일성 여부와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이 설명되야"

    하 전 서장은 모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신과 연관 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내비쳤다.

    "화성사건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재조명 되면서 경기경찰청 강력계장 재직시 낸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란 책과 보도된 내용 때문에 언론은 화성연쇄살인 사건 하면 나를 '대명사'로 기억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윤씨 논란이 불거지자 또 나를 찾은 것 같다."

    하 전 서장은 특히 이춘재와 윤씨의 주장 모두 문제가 있다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둘다 청주에 있었다는 것을 주목해서 그 부분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또 그들의 진술만 들여다볼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풀어야 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는 형태학상 길이, 두께, 모양을 비롯 B형의 혈액형을 갖추었다. 지문도 남겼고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유전자 감식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해도 증거능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근거해 윤씨가 구속된 것이다. 이춘재가 범인이라면 역시 자신이 O형이며 체모의 형태학적 동일성 여부와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이 설명되야 하는 문제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튜버로 활동 중인 하 전 서장은 "앞으로 화성연쇄살인 보다 다른 강력사건을 주로 다루겠다"며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하고 싶다. 당시에 몽타주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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