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형탁 기자)
STX조선소 노동자들이 조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며 무급휴직 직원복귀와 지원금 대책 등 올바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2년째 무급휴직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무급휴직을 나간 노동자들의 생계의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며 "STX조선이 불황의 늪을 건너고 있는만큼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방향과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먼저 올바른 정상화 방안으로 무급휴직 중인 STX노동자들이 조기 복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경영어려움으로 2018년 4월 회사는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노동자들이 6개월 순환 무급휴직하는 노사확약을 맺었다.
전체 생산직원 500여명 가운데 250여명씩 돌아가면서 2년째 무급휴직 중인데, 조선경기 회복에 따라 다시 복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또 올바른 정상화 방안에 산업은행이 돌려받을 수 있는 '대출'의 방식을 제안했다.
현재 건조가 진행 중이고 수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박건조를 위한 기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산업은행이 대출의 형식으로 STX에 지원해준다.
STX는 그러면 선박을 다 건조하고 양도할 때 선주로부터 받는 '대금'으로 산업은행에 이전에 지원받은 대출금을 갚자는 것이다.
이는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정부지원금을 통해 자국의 조선산업을 견인해 온 방법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하고 있다.
STX조선지회 강민수 사무장은 "더구나 수주된 선박에 대해 선수금을 Escrow(조건부날인증서, 기탁금)로 여전히 묶여 있어 선박건조자금조차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돼있다"며 "산업은행의 올바른 지원책과 정부정책이 없으면 STX조선은 수주물량을 놔두고도 고사의 위기를 겪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 제한적인 선박수주 가이드라인 확대와 정상적인 RG발급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