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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배우로서 그려가고자 하는 삶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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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경, 배우로서 그려가고자 하는 삶에 대해 말하다

    [노컷 인터뷰] MBC '신입사관 구해령' 배우 신세경 ②

    배우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신세경이 연기한 MBC '신입사관 구해령' 속 구해령은 조선에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관원, 그중에서도 왕의 곁에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관으로 역사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기록한다.

    신세경은 그동안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는 배우였다면, 이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록해나가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10대의 신세경, 20대의 신세경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삶과 일의 균형도 배우며, 욕심부리지 않는 삶의 의미도 깨달았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세경을 통해 배우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어떤 삶을 그려나가고 싶은지 들어봤다.

    배우 신세경 유튜브 중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신세경,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나가다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구해령은 '사관'이란 직업을 갖고 있다. 사관이란 왕의 곁에서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 신세경도 사관처럼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신세경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신세경은 "처음 시작한 계기는 어떤 '빅픽처'가 있었던 건 아니다. 평상시 집에서 밥 해 먹는 거, 제과제빵 하는 걸 좋아한다. 이걸 일기처럼 영상으로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경 없는 포차'를 찍으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아무래도 내가 다작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백기에 일상을 흥미로운 방향으로 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일상 영상인지라 이 타이밍에 하고 싶은 말을 스스로 하지 않으면 100% 전달이 안 되겠더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늘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기록되는 것과 달리 유튜브는 신세경이 자신을 기록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내가 어릴 때부터 활동해오면서 꾸준히 인터뷰도 해왔다. 지난 시절 내가 해 온 인터뷰와 기록해 온 내 일상을 다시 보면 뿌듯함과 즐거운 면도 있다"라며 "나의 지난 기록을 훑어본다는 건 인터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신세경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통해 세상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도 그 꿈이 유효한지 묻자 그는 "어릴 때라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신세경은 "실제로 다큐멘터리 팬인데, 즐겨보는 시청자 중 한 명이지만 제작하는 건 시청자로서 즐겨보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며 "관심 있는 주제와 이야기는 많지만 험난하고 고된 일이라는 걸 알아서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송사희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이 추천해준 넷플릭스의 범고래 다큐멘터리 '블랙 피쉬'(감독 가브리엘라 카우퍼스웨이트, 2013)를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여전히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는 신세경의 관심사다. 세상을 향한 관심은 배우 신세경에게 깊이를 더했다.

    배우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구해령'을 통해 가치관에 부합하는 작품의 기쁨을 느낀 신세경

    1998년 가수 서태지의 'Take 5' 포스터모델로 데뷔한 신세경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 CF 등을 통해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 신세경은 자신의 10대 시절에 대해 "너무 어려서 어떤 관념이나 그런 게 꼿꼿하게 서 있던 시기는 아니다"라며 "아직 이 업계를 잘 모르고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연기하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어릴 때는 나의 연기가 세상에 나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미처 고려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비교적 넓은 시야로 내가 하는 연기, 내가 참여하는 작품이 더 나아가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죠. '신입사관 구해령'이 승패를 떠나서 만족스럽다고 여기는 이유 중 하나도 이 작품이 표현하는 바와 그리고자 하는 주제가 세상에 나아갔을 때 부끄럼 없이 당당할 수 있는 소중한 주제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작품처럼 가치관에 크게 어긋남 없는 작품을 할 때 정신적 고통이나 고뇌 없이 온전히 연기에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기쁨을 크게 느꼈어요.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이 생겼다면, 항상 그럴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이번 작품처럼 가치관에 부합하는 작품을 하면 좋겠다는 거예요."

    현재에 대해 신세경은 "뭔가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그 시절보다 안정되고, 삶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그리고 내 자리 찾아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한꺼번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일정이 몰리고, 결국 심적으로 지치게 된 때가 있었다. 그런 자신의 심적인 변화에 대해 소속사에 알렸고, 곧바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알게 됐다. 다행히 이후 슬럼프를 단 한 번도 겪지 않았다고 한다.

    신세경은 "슬럼프라고 표현하기는 부끄럽지만, 힘들었던 시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과하게 욕심부리지 않는 것도 방법의 하나인 거 같다"고 말했다.

    배우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욕심부리지 않고 싶다는 신세경

    배우로서도, 자신의 삶에서도 욕심부리지 않으며 살아가는 게 신세경의 목표 중 하나다. 그는 "내가 어떤 큰 계획을 미리 짜놓고 살아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며 "삶을 놓고 생각해보면 어쨌든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목표이자 가장 이루고 싶은 숙제다. 욕심과 과한 기대가 고통의 원천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과한 욕심과 기대 없이 내가 누리는 것들을 크게 기뻐하며 살아가는 게 앞으로 목표이자 숙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20대는 열심히 꽉꽉 채워 일하고 나름 잘 왔다고 생각해요. 10대 때도 일하긴 했지만, 많이 하지 않아서 온전히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며 학교에 다닐 수 있었어요.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다져온 게 지금의 저를 80% 이상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삶도 그러면 좋겠어요. 균형이라는 건 네가 욕심부리면 깨진다고 생각해요. 정말 찰나의 순간이고, 동전의 양면이고, 정말 한 끗 차이겠지만 그걸 끝까지 잘 유지하면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치관에 부합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 같아요."(웃음) <끝>
    배우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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