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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일아트점의 '기막힌 먹튀'…서울·전북서 피해자 속출



전북

    한 네일아트점의 '기막힌 먹튀'…서울·전북서 피해자 속출

    SNS 할인 미끼로 1년 이용권 30만원어치 결제
    폐쇄 직전 추석 맞이 이벤트, 직원 월급도 밀려
    안내문자도 서울쪽만 전북 피해자들 수사 의뢰

    전북 전주의 한 네일아트점 1년 이용권을 구매하고 며칠뒤 폐업 사실을 안 피해자. (사진= 남승현 기자)

     

    서울 본사와 전북 지점을 둔 네일아트 전문점이 갑작스레 문을 닫으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할인을 미끼로 회원을 모으고 돈만 들고 빠지는 일명 '먹튀' 수법으로 발생한 피해자만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네일아트 전문점에서 1년 이용권을 29만9,000원에 결제했다. 세 번째 네일아트를 받기 위해 예약을 할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20일 A씨는 다급히 연락이 닿지 않는 업체를 찾았지만 이미 문은 닫혀 있었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문을 닫는다고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도 깜깜 무소식"이라고 했다.

    돌연 폐쇄 사실은 A씨와 함께 최근 이용권을 구입한 지인들도 접했다고 한다. 전주 효자점과 전북대점, 군산대점 등 전북지역 3개 지점을 비롯해 서울 천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폐쇄 직전까지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추석 맞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회원을 모집했다. 현재 피해를 본 회원은 최소 1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할인 행사를 미끼로 30여만 원 상당의 1년 이용권을 구매한 회원들이다.

    돌연 폐쇄로 피해자가 속출한 전주의 한 네일아트점(왼쪽)과 서울 천호점이 회원에게 보낸 폐점 통보문. (사진=제보자 제공)

     

    피해자들 사이에선 계획적인 범죄로 추정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전북은 문을 열고 닫은 게 불과 2~3개월로 짧은 데다 효자점의 경우에는 영업 허가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네일아트 전문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조차 월급을 받지 못했다. 피해자 B씨는 "돈을 낸 회원과 일을 한 직원이 피해를 입고 있다. 애초부터 먹튀를 작정한 것 같다"고 했다.

    해당 네일아트 전문점 측은 서울 천호점 회원에게만 '폐점 통보'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나 추가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 일부 피해자들은 전주덕진경찰서에 관련 사건을 수사 의뢰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네일아트 피해 사례는 '헬스장 먹튀'와도 유사하다. 파격 할인 조건을 내건 '먹튀 헬스장' 피해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헬스장이 없어져서 환불해달라고 신고한 건수가 1500여 건에 달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과한 할인행사로 장기 가입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할부 결제가 그나마 안전한 예방책"이라며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우선 소비자원 상담전화(1372)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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