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AP=연합뉴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6)이 프랑스로의 망명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스노든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로의 망명을 원한다며 망명 요청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미국을 공격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서방 세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노든은 또 인공지능(AI)이 장착된 감시 카메라에 따른 개인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를 장착된 감시 카메라는 단순한 기록 장치가 아니다”라며 경찰이나 정보기관 등에서 AI가 활용되는 현실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막강한 네트워킹과 기술도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오는 17일 세계 20개 국가에서 발매되는 회고록 '영원한 기록'(Permanent Record)에서 미국과 러시아에서의 삶, 미 정보기관의 도청 폭로 동기, 각국 정부의 주민 감시 문제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스노든은 “이 책에는 지금까지 폭로되지 않은, 20개국에서 벌어진 국제적 음모를 담았다”고 밝혀 출간 후 또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년 전 모스크바에서 미국에서 사귀었던 애인 린지 밀스와 비밀리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해 세계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홍콩에 은신해있다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지만, 미국 정부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공항에 발이 묶였으나 러시아로부터 임시망명을 허가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노든은 자신이 러시아에 망명한 이유에 대해 2013년 도주 당시 독일 폴란드 등 27개국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정부가 미국의 보복을 두려워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