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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 유적서 사비 백제시대 건축 양식 확인



대전

    부여 화지산 유적서 사비 백제시대 건축 양식 확인

    벽체 심벽(心壁) 추정 목탄 흔적 발견
    기와류, 각종 토기 등 출토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나온 목탄 흔적. (사진=부여군 제공)

     

    사비 백제시대의 중요 유적이자 사적 425호로 지정된 충남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당시 건축 내부 양식이 확인됐다.

    앞서 이곳에서는 백제 사비 건물지의 흔적이 실제로 확인되기도 했다.

    9일 부여군에 따르면 부여 궁남지 동쪽에 있는 화지산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건물지의 외곽을 두른 배수구에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면서 건물 내부 시설과 기단, 적심(積心·주춧돌 위에 쌓는 돌무더기) 등을 새롭게 발견했다.

    기와 하부에서는 벽체의 심벽(心壁)으로 추정되는 목탄 흔적이 발견됐다. 심벽은 기둥 중심을 기준으로 골조를 도드라지게 만든 벽체를 의미한다.

    목탄은 비교적 큰 굵기의 다듬은 각재를 사용해 가로 72㎝, 세로 36㎝의 사각 틀을 만들고 내부에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를 세로 13줄, 가로 1줄로 엮어 놓은 상태였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 밖에 건물지 서쪽 배수구에서 물을 이용한 의례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도 확인됐다.

    부여 화지산 유적에서 나온 명문와. (사진=부여군 제공)

     

    출토 유물은 기와류가 주를 이뤘다. 연꽃무늬(蓮華文) 수막새와 도장이 찍힌 기와, 글씨가 새겨진 기와 등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백십팔'(百十八)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는 기와를 납품할 때 수량을 파악하기 위해 새긴 글자로 추정된다.

    또 사비 백제시대 후기 점토를 물에 개어 빚은 후 불에 구워 만든 소형 토기인 완(점토를 물에 개어 빚은 후 불에 구워 만든 용기), 뚜껑, 대부완(물건을 담아 저장하는데 쓰는 질그릇) 등과 기대조각, 수각이 달린 대형 토기, 등잔, 중국제 녹유자기, 연가(煙家·연통에 비나 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부여 화지산 유적 건물지. (사진=부여군 제공)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현장에서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앞으로 화지산 유적을 비롯한 부여지역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 등을 통해 백제 사비도성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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