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매각절차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흥행은 '난기류' 예고



기업/산업

    매각절차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흥행은 '난기류' 예고

    2분기 영업실적 발표, 마지막날 할 듯…실적 개선 '물음표'
    부채 '10조' 매각 흥행에 발목…중동·日·中 경쟁심화
    SK·GS, 정유사 '시너지' 기대…'제주항공' 애경도 후보군

    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가 이륙했지만, 항공업계의 악재가 겹치면서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사실상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마지막 날인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발표를 최대한 늦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각 발표 초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최근 관심을 거둔 이유 중 하나도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꼽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1조원 정도로 평가되는 인수금액만 봤을 때 아시아나항공은 매력적인 M&A(인수합병) 매물"이라면서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 때문에 사실상 11조원짜리 매물이라면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9조 7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95%다.

    여기에 국내 항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내외 환경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장애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 3월 신규 항공 운송 면허를 받은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 등을 합해 모두 9개에 달한다. 항공기가 주요 이동 수단인 미국의 LCC 숫자와 같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2개의 LCC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LCC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9개의 LCC가 국내 항공 수요를 나눠 가지면서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최근 거센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 노선 축소 및 운휴가 불가피한 점도 있다. 운수권이 확대된 중국 노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항공굴기’를 내세운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도 넘어야 할 산으로 분류된다.

    또 중‧장거리 노선이 주력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동 항공사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동 항공사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항공사보다 20~30%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국내 유럽행 승객 점유율을 높이는 모양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을 출발한 에미레이트항공 탑승객 72%와 에티하드항공 탑승객 63%가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거쳐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향했다.

    지난 7~8일 진행된 한국과 UAE 간 항공회담이 결렬되며 UAE 측이 요구한 항공편 확대가 무산된 것이 그나마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항공업계의 위안거리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SK그룹와 GS그룹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2조원 규모의 항공유를 구입한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