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 관계자가 한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수출규제의 후폭풍에 대한 '오판'을 인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신문은 이날 '징용공(강제징용피해자) 대응 촉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를 엄격히 한 배경에는 징용공 문제에서 대응을 연기한 한국에 대한 불신감이 있다"며 "한국측은 일본의 일방적 조치라고 비난하고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도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스포츠 교류에서도 중단이 이어져 일본 정부관계자가 "예상이상으로 소동이 커졌다"며 '오산'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은 과잉반응인 한국에 대해 수출허가를 발표해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중심인 징용공 문제에 대한 대처를 재차 촉구한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하고 "이달후반부터 외교 당국간 협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NHK는 오는 21일께 중국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런가운데 일본 정부의 대한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로 인해 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일본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리타화학공업이 연내 중국의 합작공장에서 고순도 불화수소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이나 중국의 반도체회사 등에 납품하고 요청이 있으면 한국에도 출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리타화학은 현재 중국 공장에서 중간재료인 불산을 만들어 일본 공장에서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척공정에 쓰이는 에칭가스를 출하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에서 고순도 제품까지 생산해 공급하는 수단을 늘린다는 것이다.
이와관련해 모리타 야스오사장은 "앞으로도 한일에서 비슷한 문제가 일어날 때는 일본 대신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규제로 인해 절차가 번거로운데다가 전날 수출허가사안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순조롭게 허가절차가 진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일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반도체용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30%를 차지하는 도쿄오카공업은 최첨단 극자외선용 레지스트를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 한국기업에 납품한다"며 "이번 (수출)관리의 엄격화에 따라 한국에서의 레지스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불화수소와 레지스트를 일본밖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출해도 이번 조치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생산설비와 원료를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수출할 때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