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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찾은 저도, 47년 만에 섬 문이 열린다



경남

    文 대통령이 찾은 저도, 47년 만에 섬 문이 열린다

    9월 중순부터 일반에 제한적 개방
    주 5일 하루 2회 600명 방문 가능
    과거 일제·미군 군사기지, 靑 별장으로 섬 폐쇄
    경남도·거제시,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개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진=연합뉴스)

     

    47년 동안 굳게 닫혀 있었던 대통령 휴양지인 거제시 저도가 오는 9월 국민에게 개방된다.

    저도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 휴가때 자주 찾았던 이른바 바다의 청와대라 불리는 청해대가 있어 일반인 출입이 통제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저도를 찾아 원주민 윤연순 여사와 초청된 다둥이, 다문화가족 등 전국 17개 시도민과 함께 탐방 행사를 열었다.

    탐방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지수 도의회 의장, 변광용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 이수열 진해기지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특히, 윤연순 여사는 1972년 저도가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되기 전까지 살았던 원주민이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는 소감과 함께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저도 개방이 거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는 "저도가 개방돼야 한다는 생각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유람선도 다니게 될 텐데, 거제 시장님과 함께 안전사고가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뿐만 아니라 거제와 통영까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경남의 관광지를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전했다.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저도는 육지에서 약 1.5km 떨어진 43만여㎡ 규모의 섬이다.

    현재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외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팽나무, 광나무, 느티나무 등의 식물이 서식 중이다.

    일제강점기 때 군사기지로 사용됐던 저도는1954년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계 휴양지로 쓰여졌다.

    1972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를 담아 '청해대'로 이름을 지었다. 김영삼 대통령 때 청해대 지정이 해제됐지만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200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여름 휴가 때 저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저도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권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된 이후 47년 동안 일반인에게는 굳게 닫혀 있던 곳이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경남도와 거제시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도와 시는 그동안 저도 개방을 위해 '저도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통해 저도 개방 합의를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오는 9월 말부터 주 5일(월·목 제외), 하루 2회 600명의 방문객이 저도를 방문할 수 있다.

    다음달 초쯤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열어 관계기관 간 개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9월 초 '저도관광시스템'에서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도와 거제시는 저도의 자연생태와 역사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관광자원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또, 관계기관의 공동연구 용역을 통해 단계별로 저도를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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