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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정치했던 풍운아 정두언…미안하다더라"



국회/정당

    "멋지게 정치했던 풍운아 정두언…미안하다더라"

    정치권도 충격…김용태 "우울증 있었다"
    함께 방송했던 박지원·하태경·정청래 '애도'
    여당도 야당도 "믿을 수 없다…존경했다"

    왼쪽은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사진=이한형 기자), 오른쪽은 故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노컷뉴스 자료사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뜻밖의 비보가 전해지자 유가족은 물론 그가 몸담았던 정치권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측근인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고인을 병원에 안치한 직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과는 다음 달에 식사를 하기로 했을 정도로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를 통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바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다"며 "우울증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는데, 이제 상황을 넘어가니까 본인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신에서)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유서를 목격한 유족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이밖에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멋진 정치를 해보려고 했던 풍운아였다"고 정 전 의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평소 "눈치 보지 말고 옳은 말 하면 정치는 된다"라던 그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런 신념이 꺾일 때마다 마음에 상처가 쌓였지만 이를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 지금까지 왔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어 "정두언이 꿈꾼 멋진 정치는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16일 오후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한형기자

     

    정 전 의원과 최근까지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패널로 함께 출연했던 정치인들도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17일)도 저랑 방송이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며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잘못 보여 우리는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되었다며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했다"며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것"이라고 썼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너무도 큰 충격"이라며 "최근에는 건강이 크게 회복되어서 뵐 때마다 제 마음도 밝아졌는데 도저히 믿고 싶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이번 주 금요일(19일)에 판도라(MBN) 프로그램을 함께 녹화하기로 했는데 뉴스가 오보이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TV 화면에서 환한 얼굴로 라디오에서 또렷한 목소리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흰색 국화 사진과 함께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어제(15일) 방송할 때도 전혀 몰랐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썼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오후 4시반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부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태근 전 의원(왼쪽)이 정두언 전 의원이 사망한 자택 인근 공원에 도착해 참담한 표정을 표정을 짓고 있다. 이한형기자

     

    이밖에도 믿을 수 없다는, 그리고 존경했다는 반응이 여야 할 것 없이 줄을 이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충격적 비보를 접하고 그 황망함과 충격에 정신이 멍하다"며 "선배님은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용감하고 소신 있는 정치인이었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에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려줬던 방송인이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 구두논평에서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까지 마쳐 사망 소식이 더욱 믿기지 않는다"며 "2016년 정계 은퇴 이후 합리적 보수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평론으로 입담을 과시했던 그를 많은 국민들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충격이고 너무 안타깝다. 가짜뉴스이길 희망한다"며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라고 적었다.

    노웅래 의원은 "믿기지 않아 몇 번이나 확인을 거듭했다. 며칠 전 식당을 찾아 식사까지 했었는데 황망한 마음에 서운함마저 든다"며 "여야를 넘어 합리적이고 바른 목소리를 냈던,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아꼈던 동료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원 인근 북한산 자락 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했다는 가족 신고 등으로 미뤄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조문은 17일 오전 9시부터 받는다. 이재오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문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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