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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인근 석산 개발…면 소재지 인구보다 많은 수천 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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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공주 마곡사 인근 석산 개발…면 소재지 인구보다 많은 수천 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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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환경 우려..환경영향평가 '부동의' 또는 '조건부 동의' 기대
    주민들 "공주시 차원에서 나서달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마곡사 길목 한 마을 인근에 추진 중인 석산 개발을 두고 면 소재지 인구보다 많은 주민 수천 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공주시는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5일 공주시 정안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업체가 이 지역에 토석 채취(석산) 허가를 신청한 이후 진행된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서 5000여 명이 반대에 서명했다.

    올해 6월 기준, 공주시 통계에 공시된 정안면 전체 인구 4805명을 넘어선 수치다. 마곡사가 위치한 사곡면 인구 3069명보다도 2000명 가까이 많은 인구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주민들은 반대 서명서 5000여 장과 반대 의견서 800여 장을 공주시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석산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는 안전과 환경 문제 때문이다.

    마을 중앙을 통과하는 개발지 진입로로 공사 트럭 등이 지나다니면서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마을이 둘로 쪼개지며 발생할 수 있는 교통권 위협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토석 채취가 이뤄졌을 때 식수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비 광역상수도지역인 이곳은 마을 지하수를 공동 집수정에 의존하며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 중이다. 농업용수도 마을 하천수로 이용 중이다.

    마을 위에서 토석 채취가 시작되면 여기서 사용하는 화학용품 등으로 식수 오염은 물론 하천에 토사와 분진, 중금속 등이 유입될 우려가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개발지가 위치한 정안천 상류가 망가지면서 정안천 전체가 오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변 경관과 생태계 파괴는 물론 주민에게 가는 직접적인 피해도 걱정이다. 토석 채취가 예정된 곳은 마을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으로 발파로 인한 진동과 소음, 분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다.

    충남 예산 채석장의 경우 분진 먼지가 반경 6㎞까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밤 농사에 의존하는 대다수 주민의 생계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검토 중으로 주민들은 '부동의' 또는 '조건부 동의'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의는 물론 조건부 동의가 내려질 경우 공주시가 사업을 불허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민과의 대화 마당에 참석한 김정섭 공주시장은 정안면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데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주민은 "공주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주민 수백 명은 16일 금강유역환경청을 찾아 석산 개발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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