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누가 조선일보 사옥에 '폐간하라' 빔을 쏘았나



미디어

    누가 조선일보 사옥에 '폐간하라' 빔을 쏘았나

    여성·시민·노동단체 연대체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1차 페미 시국 광장 열어
    故 장자연·김학의·버닝썬·웹하드 카르텔 사건 관련 검경 부실 수사와 정부의 의지 없음 비판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검찰 경찰 모두 공범',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등 문구 띄워

    12일 저녁 7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1차 페미시국광장: 다시 쓰는 정의, 경찰 검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를 열었다. (사진=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트위터)

     

    12일 저녁,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사 건물 외벽에 '폐간하라'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떴다. 언론 보도와 SNS에 올라온 사진은 널리 화제가 됐고, 누가 이런 빔을 쐈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선일보 사옥 벽면에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문구를 띄운 곳은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여성·시민·노동계 단체 340여 개가 뭉친 연대체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지난해 각계에서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가 이어졌고, 성차별·성폭력·강간문화·직장 내 성희롱 등 사회적 통념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미투시민행동은 출범선언문에서 "미투 운동은 성차별적인 구조와 문화를 바꾸자는 개혁 요구이자 시국선언"이라며 "권력구조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성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미투 운동을 확산해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길에 함께 행동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12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1차 페미시국광장: 다시 쓰는 정의, 경찰 검찰 개혁 여자들이 한다-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를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검찰과거사위원회는 故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에서 성폭력 범죄를 제외하고 기소하는 결과를 내놨다. 버닝썬 수사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끝내 명백히 밝히지 못했다.

    다만 일부 성과는 있었다. 과거사위가 △조선일보가 故 장자연 사건 대책반을 마련한 점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찰청장과 경기청장을 찾아가 방○○ 사장을 조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한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일보는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1차 페미시국광장은 이른바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과 웹하드 카르텔 사건의 부실 수사를 규탄하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사진=김수정 기자)

     

    이날 페미시국광장에는 故 장자연 사건 법률지원단을 맡았던 박인순 민변 여성위원회 변호사가 나와, 수사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초동수사가 잘못됐다. 고인의 행적과 만난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첩, 다이어리, 명함 등이 압수수색에서 누락됐다. 통화내역 원본, 디지털포렌식 결과도 기록에 편철하지 않았다. 압수한 故 장자연 배우의 수첩과 다이어리도 사본을 남겨두지 않았다. 이는 이례적이며, 의도적 증거 은폐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뿐 아니라 페국시미광장에 참여한 이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부실 수사 조작 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조선일보, 재벌가, 기자! 남성권력 카르텔 분쇄하자", "검찰개혁은 故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으로 시작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빔 쏘기였다. 당초 8시로 예정됐던 빔 쏘기는 그보다 20분여 늦어진 8시 20분쯤 진행됐다. 미투시민행동은 '조선일보'라고 쓰인 외벽 문구 바로 밑에 '폐간하라',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검찰 경찰 모두 공범' 등의 문구를 띄웠다.

    미투시민행동은 12일 1차 행사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페미시국광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페미시국광장은 배우 故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웹하드 카르텔 사건 등을 왜곡·은폐·축소한 검찰과 경찰의 부정의, 정부의 무능과 의지 없음에 분노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자리다.

    (사진=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트위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