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매년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완성차 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가운데 그나마 쌍용자동차만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흐리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모두 둔화한 가운데 특별한 반등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신차를 쏟아낸 쌍용차는 최근 신차 효과가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티볼리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 상반기 실적 그나마 쌍용차만 웃었다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올해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은 하락했다. 유일하게 쌍용차만 증가 폭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총 212만 7,611대(내수 38만 4,113대, 해외 174만 3,498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224만 1,530대)보다 5.1%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2.4%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24만 2,870대, 해외 시장에서 111만 141대를 팔아 총 135만 3,011대를 팔았지만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과 비교해 각각 9.3%, 0.8% 감소한 실적이다.
노사 갈등이 빚어졌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1.9%나 줄었다.
올해 상반기 총 8만 5,844대(내수 3만 6,506대, 4만 9,338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내수는 10.8%, 수출은 42% 감소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다행히 최근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사갈등이 길었던 만큼 상반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했다.
한국GM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GM도 내수와 수출이 각각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6.2%, 4.1%나 줄었다. 전체 판매량(23만 1,172대)도 지난해 상반기(24만 6,386대)보다 6.2%가 줄었다.
쌍용차만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판매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총 7만 277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4.7%의 증가 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한 효과를 봤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티볼리 등을 내놓은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만 5만 5,950대를 팔며 내수 3위를 굳건히 지켰다.
◇ 하반기 전망도 '흐림'…신차에 기대 건 현대기아차한국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국가 순위에서 멕시코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량 조사에서도 멕시코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일본(3위)과 멕시코(6위), 프랑스(10위)는 차량 생산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반기 판매실적도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자동차 수요가 전체적으로 둔화된 상태"라며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수요가 둔화세로 들어갔고 최근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갑자기 줄어드는 등 신흥국도 둔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도 수출 환경이나 내수 시장의 상황은 지금과 비슷하게 부진하겠지만 좀 더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그나마 좋은 실적을 보인 쌍용차도 최근 6월부터 급격한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코란도의 신차 효과가 생각보다 일찍 꺼져가는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등 신차를 출시했지만 코란도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신차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베리 뉴 티볼리'에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신차를 대거 쏟아낸다.
최근 출시한 'K7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소형 SUV 베뉴, 셀토스를 내놓는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과 모하비 마스터피스도 선보인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호평을 받고 있는 팰리세이드도 최근 미국 시장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하반기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를 하반기에 내놓지만 이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는 형태이다. 한국GM은 두 차종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아직까지 마땅한 신차도, 위탁생산 물량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