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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냉각기에 K팝 업계도 바짝 '긴장'



문화 일반

    한일관계 냉각기에 K팝 업계도 바짝 '긴장'

    '신한류'를 이끄는 방탄소년단(위)과 트와이스(사진=빅히트/JYP 제공)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한일간의 냉기류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K팝 가수들이 속한 가요기획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진 보이그룹 방탄소년단과 걸그룹 트와이스가 중심이 된 3차 한류. 이른바 '신한류' 열풍이 지속되는 분위기이긴 하다. 이달 일본에서 신보를 낼 예정인 트와이스는 5일 일본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한다. 어느덧 통산 10번째 출연이다. 방탄소년단은 6~7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의 일환으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 티켓은 이미 시야제한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과 공연 분야뿐만 아니라 음반 분야에서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48'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은 지난달 26일 발매한 새 싱글로 일본 음반판매량 집계 사이트 오리콘차트와 빌보드 재팬 정상을 휩쓸었다. 3일 빌보드 재팬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차트에 따르면 이들의 싱글 판매량은 32만 1999장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요기획사들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자칫 자사 소속 가수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길까봐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한류'를 소비하는 일본의 젊은층이 정치와 문화를 별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열고 음반을 판매하는 데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지라도 방송 활동 등에선 타격을 받을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일본 방송사들은 한국 가수들의 출연을 배제했다. 그해 NHK는 일본 대표 연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를 단 한 팀도 섭외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급히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반한 여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현지 매체가 멤버 지민이 과거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던 것을 꼬투리 잡으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아사히TV는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하루 전에 취소했다.

    한 가요기획사 이사 A씨는 "당장 가수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진 않지만 엔터 업계 입장에서 한일 갈등은 달갑지 않은 이슈인 게 사실"이라며 "주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에이전시, 공연 기획사, 굿즈 판매 업체 등은 사안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본에서 한류콘텐츠 관련 회사를 운영 중인 B씨는 "일본 정부가 관세 인상, 비자 발급 엄격화 등 다른 보복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현지에서 한류 사업을 하는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B씨는 "현지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려면 최소 3개월 전에는 공연장을 잡아 놓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와 같은 조치에 나설 경우 공연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타격은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 같은 '빅스타'들이 아닌 중소기획사에 속한 아이돌 그룹들에게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일본 내 한류 팬들이 정치인들의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K팝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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