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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혐오 산업 "혐오가 돈이 되는 사회 바꾸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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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고삐 풀린 혐오 산업 "혐오가 돈이 되는 사회 바꾸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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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만 끌면 돈을 버는 '관종경제'의 시대
    쉽게 주목받을 수 있는 혐오 콘텐츠 범람
    일부러 혐오와 논란 부추기는 광고 만들기까지
    혐오 콘텐츠, 무기력한 시대상 반영하기도
    규제 필요하지만 입법 미비, 플랫폼은 방관
    혐오는 나쁘다는 사회적 합의 만들어 가야
    차별 받는 집단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7월 2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소연 (변호사), 오지은 (가수)


    ◇ 정관용>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태의 한 단면인데요. 유튜브나 이런 동영상 사이트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자극적인 영상, 혐오 콘텐츠, 가짜뉴스 이런 게 돈이 된답니다. 이른바 혐오 비즈니스, 관종경제,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래요. 이 현상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지 두 분을 오늘 특별히 초대했습니다. 변호사이시고 SF 소설작가이시고 칼럼니스트입니다. 정소연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정소연> 안녕하세요, 정소연입니다.

    ◇ 정관용> 또 가수이시면서 에세이 작가이시고 유튜브 채널도 직접 운영하고 계시죠. 오지은 씨 어서 오십시오.

    ◆ 오지은> 안녕하세요, 오지은입니다.

    ◇ 정관용> 혐오 비즈니스는 금방 이해가 되는 단어인데요. 관종경제는 무슨 뜻이에요?

    ◆ 오지은> 일단 관종이라는 말 자체가 관심종자라는, 옛날부터 이제 인터넷에서 많이 쓰이던 단어인데요. 그게 그냥 관심만 모으는 것을 떠나서 그게 그 비즈니스가 돈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시선을 모아서 그걸로 예를 들면 유튜브에 광고가 붙는다든지 그런 방식으로 실제로 비즈니스, 수익창출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 정관용> 그게 관종경제. 그런데 뭇 사람의 관심을 끄는 인간이다. 그러면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런데 나쁜 쪽으로 관심 끄는 사람들도 많다 이건가요.


    ◆ 오지은> 사실은 저 자체도 관종이에요, 어느 정도는. (웃음)

    ◇ 정관용> (웃음) 오지은 씨가?

    ◆ 오지은> 제가 뮤지션인데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많이 그럴 텐데 저는 공연하면 꼭 제 이름 검색해 보거든요.

    ◇ 정관용> 당연하죠.

    ◆ 오지은> 혹시 검색해 보십니까, 선생님?

    ◇ 정관용> 저요? 우리 제작진이 다 검색해서 알려줘요. (웃음)

    ◆ 오지은>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검색을 하는데 사실은 그게 제가 마음이 허해서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케이스도 사실은 마음이 허해서 그렇게 관심을 원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그게 좀 더 나아가서 혐오 발언을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굉장히 빨리 모을 수가 있단 말이에요. 호응해 주는 사람들도 많고, 예를 들면 지역 차별이라든지 아니면 여성 차별이라든지 그런 말을 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수익창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 정관용> 더 나아가서는 가짜뉴스까지.

    ◆ 오지은> 그렇죠.

    ◇ 정관용> 무슨 사례가 있습니까?

    ◆ 정소연> 최근에 있었던 건 수도관 노후 때문에 아마 시사자키에서도 한번 보도하신 걸 제가 들었었는데.

    ◇ 정관용> 인천 붉은 수돗물.

    ◆ 정소연> 그게 (수도)관의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게 난민들이 또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뭘 넣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소문이 인터넷에서 꽤 많이 돌았어요.

    ◇ 정관용> 그랬어요?

    ◆ 정소연> 딱 들었을 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싶지만 사실은 그게 어떤 난민들이 한국에 온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잘 모르는 종교에 대한 거부감, 이런 것들을 타고 보통 우리가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고 하면 뭔가 (수도관에)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 누군가가 악의를 가지고 한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말이 퍼지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런 게 또 돈이 된다고요? 그런 걸 유튜브에 올리면 돈이 돼요?

    ◆ 정소연> 왜냐하면 광고가 붙으니까요.

    ◇ 정관용> 많은 사람이 보면?

    ◆ 정소연> 네.

    ◇ 정관용> 또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 오지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기가 금전 사정이 어렵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런데 그런 글까지는 굉장히 평범해요. 그런데 그 사람이 그다음에 올린 글이 좀 충격적이었는데 어떤 사람이 도움을 주기로 자기를 만났고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자기의 자녀를 모욕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택배로 보내서 맛있게 드세요라고 조롱을 했다는 글을 올려서 거기에서 반응이 있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후원금을 보냈어요, 그 사람한테. 그런데 그게 사실은 관심을 받기 위한 거짓이었다는 거죠.

    ◇ 정관용> 완전 가짜?

    ◆ 오지은> 네.

    ◇ 정관용> 그냥 소설을 써서 올렸어요?

    ◆ 오지은> 그걸 관심을 갖기 위해서 돈도 갖고 싶었겠죠.

    ◇ 정관용> 그래서 그걸 보고 사람들이 아이고, 불쌍해라 하면서 후원금을 냈다?

    ◆ 오지은> 맞습니다.

    ◇ 정관용> 별 일이 다 있네요.

    ◆ 오지은> 인터넷에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죠.

    ◇ 정관용> 아까 그 난민 얘기는 아직까지도 이슬람 율법에 의하면 여자를 강간하라고 했다든지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런 게 아직도 떠돌아다닙니까?

    ◆ 정소연> 네, 계속 그래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난민 관련돼서 몇 번 칼럼을 쓴 적 있는데 그러면 반드시 항의 연락 같은 게 와요. 그런데 그 내용이 이렇게 우리 사회에 (난민이) 피해를 입히는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여성한테 가해를 하고 말씀드린 음식 같은 것을, 나름 율법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동네 음식점을 몰아낸다. 자기들끼리 뭉쳐 다닌다. 범죄율이 높다 이런 종류의 얘기들. 이런데 왜 너는 옹호하냐 이런 식으로 비판이 들어오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다 가짜뉴스잖아요.

    ◆ 정소연> 그렇죠.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을 나흘 앞둔 3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난민인권네트워크 등이 주최한 행사의 참가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런데 그분들은 그런 가짜뉴스를 다 믿는군요.

    ◆ 정소연> 엄청 진지하세요. 길게 써서 파일명까지 ‘정소연 변호사님 보십시오.HWP’ 이런 파일이 막 와요. 정말로 알려주고 싶어하세요, 저한테 이런 뉴스를.

    ◇ 정관용> 그리고 거기에 첨부된 무슨 자료나 동영상 화면 이런 것들이 다 가짜들이고.

    ◆ 정소연> 굉장히 자극적으로 만들어졌고 좀 생각해 보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법한데 나쁘게 생각하고 보면 자신의 생각의 근거로 이걸 활용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오죠.

    ◇ 정관용> 지금 또 우리 사회는 남혐, 여혐 이게 또 굉장히 큰 숙제, 골칫덩어리 아닙니까. 그런 남혐, 여혐을 세게 표현할수록 또 사람들이 많이 클릭하나요?

    ◆ 오지은> 어떤 분이 석사 논문에 그런 얘기를 쓰셨는데 100% 이상 수익이 올라간다고 나왔어요.

    ◇ 정관용> 그런 혐오가 있을수록?

    ◆ 오지은> 혐오가 콘텐츠에 포함이 될수록 수익이 100%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정관용> 진짜 관종경제니 혐오 비즈니스라는 말 나올 만하군요. 왜 이런답니까? 그런 걸 왜 사람들이 클릭해 보죠? 두 분도 그런 거 클릭해서 보세요?

    ◆ 오지은> 저는 잘 안 보는데요. 추측을 해 보면 요즘 되게 무기력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이들 생각 중에 열심히 해 봐도 윗세대만큼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의식이 다 공유가 되어 있어요, 젊은 세대들에. 그러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자기 인생을 생각한다든지 그런 것보다 어차피 해도 안 되니까 그냥 되게 자극적인 콘텐츠로 잠시 시름을 잊어버리는 거죠. 예를 들면 음식도 막 핵, 불, 이런 이름이 들어간 음식이 되게 오랫동안 유행 중이에요.

    ◇ 정관용> 요새 매운 거 이런 거.

    ◆ 오지은> 은은한 그런 것보다 콘텐츠가 굉장히 자극적이고 일시적이고 지금 확 자기를 끓어오르게 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들이 굉장히 유행 중입니다.

    ◇ 정관용> 그런 게 전반적 무기력증과 연관된다고 보신다?

    ◆ 오지은> 저는 그래요.

    ◇ 정관용> 정 변호사님은?

    ◆ 정소연> 저는 일단 보지는 않고요. 사실 너무 싫어서 원래 이 시사자키도 제가 유튜브로 봤었어요. 그런데 이런 시사프로그램 하나만 봐도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으로 막 뜨는데 그런 식의 어떤 굉장히 과장된, 혐오 영상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종류의 자극적인 시사 영상 같은 게 되게 많아요. 같이 떠요, 이걸 들으면.

    ◇ 정관용> 그래요?

    ◆ 정소연> 네. (웃음) 그러니까 키워드만 겹치면 그런 식으로 뜨거든요.

    ◇ 정관용> 저희랑 어떻게 같은 레벨에서 그게 올라간답니까?

    ◆ 정소연> 그게 참 그렇죠. 그러니까 다 관심없음, 관심없음 이걸 눌러서 없애다가 최근에는 그걸 포기하고 제가 뉴스는 아예 포털이나 종이신문으로만 보거든요. 왜냐하면 확실히 유튜브로 보니까 이게 훨씬 노출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생각을 했는데 이게 딱 봤을 때 싫다라고 제가 느끼는 어떤 지점이기도 한데 역설적으로 이게 굉장히 직관적이에요, 단순해요. 글자 크기를 콱콱 박고 1분만 봐도 왜 동성애자를 세상에서 몰아내야 되는지를 다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의 혐오에 언어를 부여해 주고 이게 사실은 사회에 여러 가지 복잡한 관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설명을 하는 것은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내가 좀 어떻게 하면 내가 무지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이런 게 아니라 굉장히 깔끔하게 속 시원하게 딱 단순하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부분이 좀 팔리는 지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복잡한 세상사를 단순 명쾌하게 그냥 재단해버리는 것.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재단으로 하더라도 사람들은 거기에 끌린다.

    ◆ 정소연> 네.

    ◇ 정관용> 하기는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잖아요.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이 말 아시죠. 그처럼 뉴스란 깜짝 놀랄 일, 엽기적인 거 이런 게 뉴스고 뉴스예요. 또 그걸 강조하다 보면 선정주의, 황색저널리즘 이런 얘기들이 나오기는 나옵니다. 이게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기는 한데 점점 요즘 그게 더 심해지고 심지어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사람이 개를 물면 이게 팩트일 때 뉴스인 건데 거짓, 가짜로 이걸 만든다는 것 이게 문제로군요. 또 어떤 사람이 그런 걸 만들까요? 관종들이? 아니죠, 돈을 노리고 일부러 하는 거 아닐까요?

    ◆ 오지은> 맞습니다. 심지어 기업들도.

    가수 오지은(왼쪽), 정소연 변호사(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 정관용> 기업도?

    ◆ 오지은> 여기에 발을 맞추고 있는 케이스들이 있는데요. 이런 혐오코드 같은 걸 광고에 이용하는 경우에 주로 여성이 타깃이 돼요. 여성을 되게 의존적인 존재나 이기적인 존재로 그리면서 예를 들어 오빠, 나 삐쳤으니까 백 사줘 이런 류의 말들을 집어넣은 광고를 만든다든가,

    ◇ 정관용> 그러면 또 여성단체에서 비판받잖아요.

    ◆ 오지은> 그렇죠. 그러면 인터넷에서 남녀 싸움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기업은 사과문을 쓰고 그 광고를 내리게 되는데 이게 그냥 의식이 이런 쪽으로 부족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걸 노리고 이런 광고를 만드는 케이스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노이즈 마케팅?

    ◆ 오지은> 네, 노이즈 마케팅으로 어찌 됐든 그 기업은 상품을 알렸고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목적을 달성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그건 아직 입증된 바는 없죠? 기업이 일부러 그랬는지 실수로 그랬는지는.

    ◆ 오지은> 기획광고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어요. 그리고 광고 전문가들도 이런 부정적인 관심이라고 해도 대중한테 충격을 주면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이 된다라고 하는 이야기들도 있고요.

    ◇ 정관용> 유튜브나 아프리카TV 이런 데들은 클릭 수마다 할당이 돼서 돈이 지급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오지은>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가짜 뉴스 같은 걸 걸러내서 규제하고 사람들이 클릭 못하게 차단하고 이런 장치는 지금 없는 겁니까, 정 변호사님?

    ◆ 정소연>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갖고 있는 법으로 보통 하자면 명예훼손이라든가 모욕이라든가 또는 방송법에서 규제하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명예훼손이나 모욕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피해자가 나의 사회적 평판이 훼손됐다. 나의 인격이 침해당했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이런 종류의 혐오를 돈으로 만드는 가짜 뉴스들은 사실 어떤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약한 집단 전체를 겨냥하는 거잖아요. 그건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 약한 집단 전체는 뭔가 (법적으로) 주장하기 굉장히 어렵죠. 왜냐하면 개인이 아니니까. 지금의 규제로 컨트롤이 안 되는 거예요,이 부분이.

    그리고 입법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난민이나 외국인 혐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1967년 정도에 가입해 있는 UN 인종차별협약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인종이라든가 아니면 피부색 같은 걸 이유로 차별을 하면 이걸 가중 처벌해야 한다. 그런 입법을 해야 할 의무를 국가에 부과를 하고 있는데 입법을 우리나라가 안 했어요, 그냥. 그래서 입법이 없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단순 모욕죄로 해야 되고 그럼 모욕당한 사람이 직접 경찰서 가서 신고하고 그 고소인 조사받고 이렇게 해야지 벌금 100만 원이라도 나오는 그런 상태가 되어 있는 거죠.

    ◇ 정관용> 유튜브나 이런 데서 자체적으로 그런 자율 규제랄까 그런 거 안 합니까?

    ◆ 오지은> 글쎄, 유튜브는 안 하고 있는, 방침인 것 같아요.

    ◇ 정관용> 나름 또 표현의 자유 이런?

    ◆ 오지은> 사람들이 많이 보기만 하면 유튜브 입장에서는 너무 좋은 것이라. 그 표현의 자유는, 저는 뮤지션이다 보니까 굉장히 쫓는 쪽이지만 그게 사회적으로는 사실 이런 말을 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생각은 나쁜 생각이라고 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어도 묻힐 거예요. 그런데 그게 묻히지 않고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사회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지역적으로 특정 지역을 차별하는 말을 한다든지 그런 여성 차별을 한다든지 그런 말이 되게 어떤 사람들의 유치한 마음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긁어줬으니까 시원하니까 됐잖아라고 해서 끝내버리면 안 되는 사안이고 그렇게 하니까 규제가 먼저 우선되어서 그게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구나라고 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끌어져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 초대형 업체들이 자율 규제도 안 하고 법적으로도 규제할 수 있는 장치가 별로 없고 게다가 기술은 자꾸 발전해 가고. 지금 미국 사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일 큰 골칫거리가 페이크라고 하잖아요. 다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아닌데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한 말인 것처럼 동영상이 만들어져서 떠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예요. 민주당 어느 후보가 전혀 한 말이 아닌데 진짜 그 사람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아주 손쉽게 만들어서 떠돌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일이 팩트체크를 해야만 이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거거든요.

    ◆ 오지은> 개인이 하기 쉽지 않죠.

    ◇ 정관용> 그만큼 기술이 발전됐다는 얘기인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현상을?

    ◆ 정소연> 그 규제에 대해서 제가 좀 고민되는 부분이 표현의 자유하고 충돌되는 것도 있고 어떻게든 규제를 해야 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의 발전은 사실 법제도가 따라갈 수 없어요. 이건 반드시 늦을 수밖에 없거든요.

    ◇ 정관용> 못 따라가죠.

    ◆ 정소연> 그래서 규제를 하는 건 한계가 있고 혐오 표현으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약자 집단의 힘을 강화시키는 발언권을 사회적으로 확보하는 그런 종류의 규제랄까요. 법 규정 같은 것을 강화시키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규제를 아무리 하려고 해도 교묘해지잖아요. 예를 들면 사람이 비만이란 것을 이유로 놀리면 이게 모욕죄로 처벌을 받는다 이러고 나니까 댓글 뭐라고 달리냐 하면 쿵쾅쿵쾅이라고 달려요. 무거운 몸으로 뛰어간다는 거죠. 그런 쿵쾅쿵쾅이란 표현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건 너무 어렵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그런 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어떤 신체적인 특징을 이유로 차별당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을 듣게 될 수 있는 집단이 그것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말할 수 있는 공론장의 발언권을 확보해 주는 것. 그건 사회적인 차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지방자치단체 예산 편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방송에서 특정한 시간을 확보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런 쪽으로 노력을 해 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혐오·차별 조장하는 미디어 퇴출을 위한 '핑크 노 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정치권에서도 서로 이게 갈등을 부추기다 보니 그게 또 혐오를 부채질하는 걸로 연결되기도 하잖아요. 모든 게 바뀌어야만 되겠네요. 그냥 무슨 법 하나만 만든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네요.

    ◆ 오지은> 사회적 의식도 높아져야 하고.

    ◇ 정관용> 그런데 오지은 씨는 긍정적으로 보세요, 미래를? 저는 암담하네요, 말씀 나누다 보니까.

    ◆ 오지은> 저는 최근에 제 친한 친구의 딸이 5살인데 페미니스트가 되었대요. 그렇게 하면서 자기가 살면서 이제까지 차별을 받았던 이야기들을 막 했다고 해요. 그런데 그런 젊은 세대에 대해서 항상 걱정하는 게 나이 든 세대의 일일 수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힘이 있을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 정관용>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 오지은> 그래서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정 변호사님은?

    ◆ 정소연>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어요. 그러니까 지금 혐오 콘텐츠가 굉장히 돈이 되고 너무 많은 건 사실인데 그것이 문제라고 인식을 하고 이렇게 언론에서도 보도를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어느 시점에는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이 들고. 단지 우리가 할 일은 내가 그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지지 않고 버티고, 그 혐오가 내가 아닌 다른 약자 집단을 향한 것일 때는 연대하고 지지해서 지금 이 혼란스러운 상황 있잖아요. 규제는 어렵고 혐오 발언은 확실히 돈이 되고 이 과정을 그냥 같이 헤쳐 나가면 어느 정도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지점에서 돈이 안 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맞서 싸워야죠. 정소연 변호사, 가수 오지은 씨 고맙습니다.

    ◆ 정소연> 감사합니다.

    ◆ 오지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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