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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받이로 무참히 희생…송구하다" 6.25 참전 소년병 위령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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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받이로 무참히 희생…송구하다" 6.25 참전 소년병 위령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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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대구 낙동강 승전기념관에서 열린 6.25참전 소년소녀병 위령제. (사진=류연정 기자)

     

    향 냄새가 깊게 베인 대구 남구 낙동강 승전기념관.

    21일 오전 11시 30분, 이곳에서 제22회 6.25 참전 순국 소년병 위령제가 열렸다.

    18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정식 군인으로 전쟁에 동원됐다가 목숨을 잃은 2573명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6.25참전 소년소녀병중앙회 주최,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재향군인회와 육군 제50보병사단 후원으로 진행됐다.

    6.25 전쟁 당시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80대 이상 어르신 백여명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국회의원과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가 치러졌다.

    소년병 출신 어르신들은 수십년 동안 가슴에 사무친 그때의 기억과 잃어버린 전우의 이름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헌화했다.

    6.25참전 소년소녀병 전우회 윤한수 회장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전쟁에 투입된 어린 소년들은 총알받이처럼 무참히 희생됐다. 그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순국 소년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위한 위령비 하나 세우지 못해 이곳에서 추모의 예를 올린다. 송구스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21일 대구 낙동강 승전기념관에서 열린 6.25참전 소년소녀병 위령제. (사진=류연정 기자)

     

    그동안 소년병 예우를 위한 법률 통과에 힘써온 유승민 의원은 "조국을 위해 돌아가신 호국영령의 명복을 빈다"는 말로 추모사의 운을 뗐다.

    유 의원은 "그동안 소년병 전우회를 이끌어 오시면서 정말 고군분투 하셨는데 국회의원으로서 뭐라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그동안의 법률 추진 상황을 보고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6.25 참전 소년소녀병 보상에 관한 특별법이 국방위를 통과했으나 이후 절차를 밟지 못했다는 말을 전하자 이제는 고령이 된 소년병들은 고개를 떨궜다.

    유 의원은 "20대 국회가 곧 열리면 다시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하신 소년병 여러분들께 희망을 조금이라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6.25전쟁에 실제 투입됐던 소년병 수는 약 2만9천여명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소년병은 2천여명으로 이들 모두 80대 이상의 고령자다.

    이 때문에 소년병 예우를 위한 법률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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