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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풀 꺾인 김경수의 '발탁 승진' 인사…도정 혁신 가속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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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풀 꺾인 김경수의 '발탁 승진' 인사…도정 혁신 가속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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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반발로 7월 발탁 인사 무산...내년 상반기로 연기
    노조 "발탁 승진 대원칙 공감, 정실인사 반복 우려"

    김경수 경남지사(사진=자료사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7월 인사 때 추진하려 했던 '발탁 승진 인사'가 무산됐다.

    도정 혁신의 하나로서 인사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김 지사의 야심찬 의지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공무원 노조의 우려와 반발로 한풀 꺾인 셈이다.

    경상남도 이삼희 행정국장은 최근 '발탁승진 의견수렴 결과에 따른 입장'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이 국장은 "발탁 승진은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제대로 우대받을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도정 추진력을 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의견 수렴 과정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정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발탁 인사는 올해 하반기 동안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청우 여러분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인사부터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정 혁신의 근본이 되는 인사 혁신을 통해 신명나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청우들께 신뢰받을 수 있는 인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미룰 수 없다"며 "열심히 일한 사람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인사시스템 구축을 하반기에 집중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정 복귀 후 인사 시스템 개편을 천명하며 도정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도정 복귀 직후인 지난 4월 22일 열린 혁신전략회의에서 "업무에 혁신을 시도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발탁승진, 특별승진 대상으로 하겠다"며 관련 부서에 프로세스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도정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거나 성과를 낸 직원들을 발탁 승진시키겠다는 의미다.

    "도정 혁신은 공무원이 주체가 돼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일하는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김 지사의 철학을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당근책이기도 하다.

    "기존 근평이 무시될 수 도 있고 현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 극단적인 발탁 인사에 반대한다"는 노조의 우려 속에서도 김 지사는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지난달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뒤에서 파도가 밀려오는데 새로운 길이라고 해서 가지 않을 수도 없는 시대적 상황이다"면서 "발탁 인사는 발탁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고 기존 인사제도를 혁신하는 것도 포함된 것"이라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노조가 공개적으로 사실상 처음 반발한 사안인 '7월 발탁 인사'는 결국 미뤄지게 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겉으로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도정 혁신이 내부에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불만과 피로감이 조금씩 표출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신동근 도청 노조 위원장은 10일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승진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역대 지사들이 정실인사, 측근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김 지사가 좋은 마음을 발탁승진을 얘기해도 현실적으로 볼 때 결국은 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이 승진하거나 아니면 정실인사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평을 무시하고 극단적으로 한두 번 잘했다고 발탁승진시키는 것은 위화감을 더 조성할 수 있다"며 "인사 시스템 개선을 놓고 협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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