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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헝가리 유람선'을 정치가 소비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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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 '헝가리 유람선'을 정치가 소비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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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 떠올린 세월호 참사…'현재진행형'
    제도와 시스템의 허점 드러내는 대형 참사
    '정쟁'에만 이용하는 우리 정치의 모습.
    '정파적 해석 골몰' 일부 언론, 올바른 길 가고 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아래 강변에서 사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광일 기자)
    우리 사회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친 세월호 트라우마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십명의 사상자를 낳은 헝가리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사람들은 올해로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떠올렸다.

    헝가리 사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역시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세월호의 교훈이 뼈아프게 자리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형 참사는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다수의 생명을 잃은 충격이 사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이 그랬듯 참사 이후에는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형 참사 이후 정치가 짊어져야 할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헝가리 사고 역시 제도와 시스템의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 5월 30일 참좋은여행사 본사 상황대책실에서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가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선 저가 여행 패키지 상품에 대한 문제가 상당 부분 지적됐다.

    현지 여행사에서 얼마나 싸게 패키지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의 여행사와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돈의 문제가 되면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

    '해외'여행이라는 점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 국내에서 규제하거나 제약을 할 수 있는 장치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는 사실상 고객에게 전가된다.

    해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수준이 적정한가 하는 문제다.

    수색작업에 나선 잠수부들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고, 외교부 장관이 직접 헝가리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갈린다.

    국가가 참사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논란 역시 세월호 사건에서 시작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듯 보인다.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들, 꼭 필요한 토론거리들은 우리 정치권에서 제대로 소비되고 있을까?

    최근 정치권에서 쏟아지는 언급들을 보면 '책임'보다는 '정쟁'에 헝가리 사고를 이용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분 골든타임'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며 헝가리 유람선에 대한 생산적인 논쟁보다는 '막말 국회'를 촉발,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여당이 그의 발언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꼴사나운 정쟁만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부 언론들도 헝가리 관련 보도를 통해 1차적인 정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더욱 시신 수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한다.

    진지한 구조·수색인력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파적인 해석이다. 세월호를 연결시킨데다, 한창 구조가 진행 중일 때 '무엇이 정치적으로 불리한지 유리한지' 따지는 듯한 모습이 그렇다.

    참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참사와 정치가 관련이 있다는 명제는, 피해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앞으로 어떻게 참사를 줄일 것인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힘을 정치가 갖고 있다는 점이 전제돼야 한다. 우리는 과연 그런 길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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