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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 전봉준 생가 철거…까닭은?



전북

    '녹두장군' 전봉준 생가 철거…까닭은?

    1850년 초가삼간 살았는데, 5칸 집 복원
    고증없이 졸속 추진, 문화재 지정도 발목

    고창군이 지난 2001년 고창군 고창읍 당촌마을 63번지에 건립한 '전봉준 장군 생가' (사진=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이 '동학농민군 전봉준 장군 생가'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1850년대 전봉준 장군이 살던 초가삼간을 고증(考證)도 없이 방 5칸짜리 집으로 복원한 것이다. 초가살이를 하던 농민(農民)에겐 꿈도 못 꿀 집이었다.

    고창군은 지난 2001년 고창군 고창읍 당촌마을에 '전봉준 장군 생가'를 복원했다. 당시 예산 1억여 원이 투입됐다.

    생가터에는 안채 1동과 헛간 1동 등 모두 2동의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안채는 정면 2칸 측면 5칸의 초가지붕의 가옥 형태이다.

    전봉준 장군은 1855년 12월 3일 고창군 당촌마을에서 태어나 13살까지 살았는데, 생가는 동학농민혁명 기간에 모두 소실됐다.

    철거를 앞둔 '전봉준 장군 생가' (사진= 고창군 제공)

     

    고창군이 전봉준 장군 생가 복원을 고증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면서 ‘생가 복원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는 오명을 남겼다.

    당시 농민은 초가삼간에서 생활했는데, 방 5칸짜리 집은 전형적인 중인(中人) 가옥 형태이다.

    동학혁명 관련 단체 한 관계자는 "1850년대 농민이 살던 집은 땅에서 지붕까지 높이가 낮은 초가삼간인데, 고창군은 1920년대 지은 '부자 양반'의 집을 옮겨 놓았다"며 "탁상행정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만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엉터리 복원 탓에 전봉준 장군 생가터가 아직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창군은 '전봉준 장군의 생가'를 철거하고, 생가터 표석을 설치하는 등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작업에 나선다.

    고창군 관계자는 "동학혁명 유적지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전봉준 생가를 없앨 계획도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올해나 내년쯤 작업이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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