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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쾌속여객선의 속도와 맞먹는 고속선박을 이용해 내국인을 일본으로 몰래 입국시켜온 알선총책 두 명과 이들을 통해 밀출국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해양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는 일본 밀입국을 시도하던 고속선박을 적발해 안에 있던 알선총책 마모(63)씨 등 2명과 밀입국을 하려던 이모(34)씨 등 17명을 모두 붙잡아 출입국관리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 씨 등은 5일 저녁 8시 40분쯤 부산 목도 동쪽 3마일 해상에서 이 씨 등 일본 밀입국자 17명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던 도중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를 서고 있던 해경 경비함에 적발됐다.
해경조사결과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유흥주점 종업원 등으로 일하다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강제출국당한 뒤 엔화가치가 높아지자 일인당 천만원을 주고 다시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알선총책인 마 씨 등은 1억원을 주고 4톤짜리 소형 고속선박을 사들여 밀입국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선박은 최대속력이 45노트로 일본 후쿠오카까지 3시간 안에 주파하는 한일쾌속선의 속도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최근 엔화가치가 높아지면서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밀입국알선 배후조직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