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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뉴]웨이모, 자율주행차 생산공장 설립…언제 탈 수 있나



IT/과학

    [왓츠뉴]웨이모, 자율주행차 생산공장 설립…언제 탈 수 있나

    2030년 자율주행차 본격화 전망…시장은 총성없는 전쟁중
    자율차 기술수준, 뛰어가는 美·추격하는 中·걸어가는 韓
    기업들 "정책·제도·규제 지원 미흡"…정책지원·규제혁파 진행중
    전문가 "기업 적극적인 내부혁신, 관련 업계 과감한 투자, 산·학·연 협력필요"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동직 기자(임미현 앵커 대행)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이동직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사진=자료사진)

     

    ◆ 김수영 > 자율주행기술 선두권인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전담팀 '웨이모'가 4단계 자율주행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율주행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이동직 > 자율주행차라면 공상과학영화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차량이 떠오르는데요. 4단계 자율주행차라면 이런 차량인건가요?

    ◆ 김수영 > 국제자동차공학회 기준에 따르면 영화 속에 나오는 차는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등 시스템이 100% 운전하는 5단계 자율주행차고요. 4단계는 이런 완전 자율주행차의 바로 전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서 위급상황시 차량이 운전자에게 직접 운전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운전자가 잠들었거나 정신을 잃어 이런 요청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해도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정차하는 수준의 기술입니다.

    5단계 자율주행차라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운전자에게 요청하지 않고, 차랑이 스스로 판단해 정차하거나 피해서 정해진 목적지까지 운행하겠죠.

     

    ◇ 이동직 > 설명대로라면 4단계는 사실상 자율주행차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이런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자동차업체가 아닌 IT기업이 만든다는 거군요.

    ◆ 김수영 > 맞습니다. 물론 웨이모가 이번에 설립하겠다는 공장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양산차 생산 공장은 아니고요. 일반 차량에 웨이모 자율주행시스템을 결합해 4단계 자율주행차로 개조할 수 있는 공장이거든요.

    다만 웨이모는 크라이슬러로부터 최대 6만2천대, 재규어로부터 2만대의 차량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8만여대의 4단계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시험운행하겠다는 것이니 4단계 자율주행기술의 완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자료사진)

     

    ◇ 이동직 > 그럼 언제부터 일반인들이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을까요?

    ◆ 김수영 > 전문가들은 2030년부터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완전자율주행차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적지 않거든요.

    ◇ 이동직 > 도로에 부분 자율주행차는 이미 운행 중이다?

    ◆ 김수영 > 네 그렇습니다. 원하는 속도를 정해놓으면 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 차로를 유지하거나 차선을 이탈하면 알려주는 차량이 1단계 자율주행차고요.

    과로단속 구간이나 톨게이트에서 알아서 속도를 줄이는 차량을 운전하고 계시다면 2단계 자율주행차를 사용중이신겁니다. 시속 60㎞ 이하로 서행할 경우 시동과 가속, 제동 등을 차량이 알아서 하는 3단계 자율주행차는 아우디가 생산해 도로에서 시험주행중입니다.

    ◇ 이동직 > 10여년 뒤에는 완전자율주행차가 나온다는 건데 뭐가 달라질까요?

    바이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김수영 > 자율주행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데요. 자동차산업과 택시산업, 물류산업 등 인간이 운전을 하는 것을 전제로한 산업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세계 최초로 무인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Robotaxi)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중국의 '포니닷AI(小馬智行)'도 광저우 난사구에서 자율주행택시 시범서비스를 예고했고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반 도로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시범운행될 예정이고요. 중국 텐진항에서는 이번달 중순부터 자율주행 전기트럭 시험운행에 돌입했습니다.

    ◇ 이동직 >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자율주행차 기술수준(출처=나비간트 리서치)

     

    ◆ 김수영 > 우리나라의 자율주행기술 경쟁력이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현대‧기아차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10위권인데요. 자율주행기술과 상용화 수준은 그보다 낮은 12위(시장조사업체 '나비간트 리서치' 기준)거든요.

    산업연구원이 신산업 1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율주행차 위상이 낮은 상황이고, 기술수준도 미국의 80%, 심지어 중국(미국의 85%)보다 낮다고 가했어요.

     

    ◇ 이동직 >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경쟁력이 낮은 이유는 뭔가요.

    ◆ 김수영 > 기업과 전문가들은 산업정책과 제도, 규제 지원 부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카풀 규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을 택시산업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극한 갈등 끝에 부분적인 카풀 허용으로 가닥을 잡았어요.

    지난달 서울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시연을 진행했던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선우명호 교수가 "한국은 카풀만 하려고 해도 엄청난 문제를 받는데 연구자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한 이유죠.

    자율주행기술이 성숙하려면 많은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인데요 웨이모가 허가받은 자율주행차가 6만여대, 중국 '바이두'가 2천여대인데 우리나라에서 허가받은 자율주행차가 62대(2019년 4월 기준)인 것도 아쉬운 부분이죠.

    (출처=산업연구원)

     

    하지만 산업연구원 설문조사를 보면 기업들 스스로도 혁신활동이나 기업간‧산학연 협력 활동이 미흡하다고 자평하기도 합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차두원 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우리나라 기업들도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내부혁신이 필요하고요 자동차와 전자, 반도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 투자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자동차부품산업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미래차 개발과 상용화에 2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지원을 약속했고, 지난 5일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어요. 지난주엔 청와대가 미래형자동차를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3대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고요.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의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다고 평가하거든요. 기업들이 이제 제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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