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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에서 엔드게임까지, 마블과 함께 성장한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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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아이언맨에서 엔드게임까지, 마블과 함께 성장한 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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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엔드 게임, 사전예매만 200만 이상
    아이언맨의 인기, 다른 영화 흥행으로 이어져
    60년대 만화가 실사영화로, 세대 초월한 인기
    '상류층 문화' DC보단 '인간적 영웅' 마블 선호
    여러 영웅 모인 '어벤져스' 가성비 좋을 수밖에
    여성과 흑인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략적 선택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8:55)
    ■ 방송일 : 2019년 4월 26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강유정 강남대 교수

    ◇ 정관용> 금요일 저녁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잡학하고 박식하게 수다 떨어보는 금요살롱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안녕하십니까, 이택광입니다.

    ◇ 정관용> 오늘은 또 특별히 함께 이야기 나눌 특별 손님, 영화평론가이시죠? 강남대학교 강유정 교수를 모셨습니다. 강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안녕하세요.


    ◇ 정관용> 강유정 교수 모셨으니까 무슨 얘기할지 다 아실 거예요. 영화 얘기할 건데 마블의 어벤져스 엔드 게임, 엊그저께 개봉한 거. 우리나라는 개봉만 하면 마블영화들이 메가 히트. 그래서 한국은 마블의 나라인가.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면서요?

    ◆ 강유정> 네, 맞습니다. 마블의 민족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 정관용> 마블의 민족까지?

    ◆ 강유정> 왜냐하면 개봉일 전에 일주일 전에 예매를 열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벌써 예매율이 94%였던 겁니다.

    ◇ 정관용> 사전 예매율이 200만이 넘었다면서요.

    ◆ 강유정> 200만이라는 게 어마어마한 숫자고요. 우리 1000만 넘으면 보통 뉴스에서 다뤄지고 하잖아요. 그런데 예매만 200만이니 대단한 전폭풍입니다, 후폭풍이 아니라.

    ◇ 정관용> 그런데 그 어벤져스로도 이미 1000만 넘은 게 벌써 2개 있어요.

    ◆ 이택광> 한국에서 어벤져스 1편이 (천만을 넘기면서) 굉장히 성공을 했어요. 그래서 더 마블의 나라라고 불리는지 모르겠지만 딱히 한국만 이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시아 전체도 사실 미국 문화에 영향을 받은 나라. 필리핀 같은 곳에서도 역시 마블의 마케팅이 굉장히 많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고 관객들이 많이 들고 있지만 이렇게 단일 관객수. 그러니까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수가 이렇게 많은 나라는 세계에서 드물죠.

    ◇ 정관용> 엊그제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개봉했다는 것 아니에요? 언제 개봉했죠?

    ◆ 강유정> 먼저 개봉해서 따로 이제 엠바고가 있을 정도였는데요. 엠바고는 언론에 노출하지 말도록 하는 조약 같은 건데, 엄밀히 말하면 과거 트랜스포머 있잖아요. 그 영화가 한국에서 처음 아시아정킷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그게 뭐냐면 아시아에 최초로 영화에 대한 보고 같은 것을 하는데 전례에 따르면 언제나 일본이라든가 싱가포르 같은 곳이었는데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됐어요. 왜 그랬냐면 그때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을 한 겁니다. 사실 그 이후부터 배우가 직접 한국을 찾는다거나 혹은 홍보를 굉장히 한국에 중점을 둬서 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이제 관행처럼 여겨와지기도 하는데요.

    또 사실 우리나라도 마블 영화 중에 처음에는 거의 아이언맨만 흥행에 성공을 했었습니다. 이를테면 토르라든가 캡틴 아메리카라든가 이런 영화들은 개봉하는 족족 오히려 별로 성공을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언맨이라는 아주 잘 알려진 친구가 소개하듯이 한명한명 소개하는 영화가 됐고 어벤져스를 통해서 아이언맨과 이런 연관이 있겠구나 퍼지면서 학습을 하듯이 그 마블의 세계관을 하나둘씩 학습을 해서 지금의 마지막편까지 이르게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팬이벤트에서 출연진이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 박종민기자

    ◇ 정관용> 지금까지 마블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게 모두 22편, 저는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한데. 두 분은 22편 다 보셨어요, 혹시?

    ◆ 이택광> 저는 다 본 것 같네요.

    ◆ 강유정> 저도 직업상. 다.

    ◇ 정관용> 강유정 교수야 영화평론가이니까 다 보셨다지만 이택광 교수가 이런 영화 좋아하세요?

    ◆ 이택광> 제가 희한한데요. 프랑스 영화도 좋아하지만 마블 영화도 또 좋아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미국적이지 않나 싶어요, 마블이. 사실 마블은 카툰캐릭터입니다.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가 있죠. DC라는 다른 회사가 있는데. 마블은 만화캐릭터를 실사영화로 만든 거고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그걸 만들 때 다 이렇게 그게 과연 성공할까. 생각했고. 물론 그전에 슈퍼맨, 배트맨, DC 캐릭터 영화들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이렇게 만화에서 구현됐던 세계관 자체를 실사로 찍겠다라는 그런 발상을 마블이 처음 한 것이죠. 그래서 성공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지만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올해 이번에 개봉한 엊그저께 개봉한 어벤져스4 같은 경우도 완성된 세계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진력한 작품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이게 일종에 지금의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그런 리버럴 문화라 부를 수 있는 60년대에 만들어졌던. 거기에 대한 것도 이 영화에 굉장히 구현 돼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러가는 많은 관객들이 그 당시에 그런 만화책들을 보면서 성장했던 세대들이 많이 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그렇게 나이든 세대들이 다 몰려갑니까?

    ◆ 이택광> 계층을 초월하는 거죠. 새로운 관객들을 발굴하기도 하고.

    ◇ 정관용> 젊은 세대도 보고 나이 든 세대도 같이 본다?

    ◆ 이택광> 그런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게 바로 배트맨이었어요. 배트맨도 그런 식으로 처음에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어요, 배트맨이. 그래서 이제 이런 슈퍼히어로 이런 실사로 찍는 그런 트렌드가 생기게 됐지만, 슈퍼맨도 있었지만 슈퍼맨은 사실 그런 식의 어떤 만화적인 요소보다는 아무래도 신기한 어떤 그런 것을 바라보는 기술이나 이런 걸 보여주는 것에 가까웠다고 한다면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은 아마 마블 때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그리고 그건 미국 사회에서도 6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게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그게 한국에서 유난히 먹히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 거예요?

    ◆ 강유정> DC코믹스는 이를테면 부유한 미국에서도 상류층 문화입니다. 가령 슈퍼맨도 트랜스 휴먼. 인간보다 훨씬 더 유능한 영웅이고 배트맨, 원더우먼 보면 외모로도 굉장히 완벽하고 아주 부유한 문화라면 애당초 마블이라는 만화 자체가 말하자면 아르바이트로 피자 배달하는 스파이더맨이 주인공인 세계관이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점에서 한국 관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유하고 소위 말하는 갑이 영웅을 하는 것보다는 피자 배달하는 을이 영웅이 되는 얘기에 훨씬 더 몰입도가 높았다라고 보여지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판타지 영화가 한국에서 잘 안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 해리포터가 거의 잘 안 된다는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이에요. 그리고 의외로 해리포터 때문에 성장한 키덜트 영화들. 예를 들어서 메이즈 러너나 헝거게임 같은 영화들이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거든요. 그런데 마블 영화는 아주 한국인에게 적합한 판타지 영화처럼 돼서 방금 이택광 교수도 말씀하셨지만 아들과 아버지가 같이 손을 잡고 가서 보는. 그래서 아들은 학습을 하고 아버지는 좀 안내도 해 주면서 같이 성장을 해서 지금 어떤 점에서 10살 때 아이언맨을 처음 봤던 친구가 지금 21살이 돼서 어벤져스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강유정> 그래서 한국 사람들한테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좀 더 가까운 영웅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싶고요.

    ◇ 정관용> 슈퍼맨은 우선 우주에서 날아온 사람이고 배트맨은 어마어마한 부자. 그런데 아이언맨도 부자잖아요.

    ◆ 강유정> 그런데 결함이 있죠. 신체적인 결함이 있어서. 그냥 부자지만 결함이 있고 토르는 신이지만 형제랑 같이 왕권 때문에 싸우고. 영웅이 일종의 인간성을 부여한 게 마블 캐릭터들의 특성이라서. 영웅은 영웅이지만.

    ◇ 정관용> 인간적 영웅이냐.

    ◆ 강유정> 그렇죠. 친근한 거죠, 훨씬 더.


    ◆ 이택광> 사실 DC코믹스에서 마블 캐릭터와 가까운 캐릭터는 아마 배트맨일 거예요. 상당히 아이언맨하고 비슷하죠. DC코믹스에 대척되는 각 캐릭터들도 마블에 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양상이 다르죠. 양상이 다르고 뭐라고 할까, 찌질한 사람들이 주로 영웅이 되어 있는.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도 말씀하셨지만 이 초능력이 없으면 얘는 그냥 피자 배달부원,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이죠. 이런 어떤 애환들.

    ◇ 정관용> 그리고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나서도 엄청나게 쥐어 터지잖아요. (웃음)

    ◆ 이택광> 절대 슈퍼히어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거죠. 슈퍼히어로라는 것은 희생과 봉사 또 책임감 이런 것들을 강조하는, 상당히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덕목들을 이야기하는 그런 스토리가 굉장히 많죠. 그렇다 보니까 훨씬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고. 그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대중문화적 감성하고 맞다 이런 생각이 들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마블 캐릭터의 특징을 쭉 소개해 주시면서 우리 한국하고 맞는 점을 얘기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만을 넘기 시작한 건 어벤져스 이후예요. 그건 뭐냐? 마블 히어로가 혼자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떼로 나오는 이게 또 우리에게 먹히는 것은 뭘까요?

    ◆ 강유정> 관객들이 그런 표현도 해요. 일단은 좋게 말하자면 아이언맨은 유머가 있어서 좋다 이런 표현도 하거든요. 슈퍼맨은 농담 안 하잖아요. 배트맨은 완전히 인상 쓰고 다니거든요. 농담을 하는 세계관도 있지만 한국영화 관객들의 성향하고도 연결이 되는데 가장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같은 돈 주고 만약에 화려한 시각적 효과를 노린다면 어벤져스만 한 영화가 없다라는 평가입니다. 1년에 한 편, 혹은 2년에 한 편 이렇게 돈을 투자해서 아주 화려하게 하이테크놀로지 영화를 하나 본다면 어벤져스를 보겠다.

    ◇ 정관용> 가성비.

    ◆ 강유정> 그렇죠. 가성비를 따졌을 때에도 그런 반응이고 유머를 좋아한다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도 좀 적잖이 한국영화로서는 어떤 점에서 할리우드의 기술력이나 자본력을 따라가는 것은 애당초 좀 불가능하잖아요.

    ◇ 정관용> 우리가 못 만드는 영화인데.

    ◆ 강유정> 가장 완벽한 수준의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도 분명히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미국에서도 전 세계에서도 기존에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따로따로 나온 것에 비해서 어벤져스로 나오면 전세계에서도 다 먹힙니까, 그렇게?

    ◆ 강유정> 훨씬 더 인상적이고요.

    ◇ 정관용> 그건 아주 성공적 시도를 한 거네요.

    ◆ 이택광> 그러니까 처음에 제가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 살짝 황당했어요. 왜냐하면 보통 일반적으로는 이제 세계관이 나뉘어져 있죠. 아이언맨이 나오는 지구이고 또 은하계고 이런 게 나오는데. 이게 합쳐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토르는 신입니다. 반(半신인데 완전한 신은 아니지만. 이 세계관을 다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라고 참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걸 해 본 거죠. 그런데 저는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된 거죠. 장난감을 사서 토이스토리 같은 것을 보면 아마 픽사하고 상당히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공룡 장난감하고 카우보이 장난감하고 우주 장난감하고 같이 가지고 놀잖아요. 그러니까 어벤져스가 바로 그런 거죠. 이게 캐릭터 산업으로 갔을 때는 상당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거죠. 지금도 오는데 보니까 팔고 있더라고요. 개봉하고 난 뒤에 많은 관객들이 들어가니까 캐릭터들 상품들을 팔고 있는 거예요. 바로 이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고. 또 그걸 사 모으시는 분들이 있고 그렇게 되는 것이죠.

    이택광 교수(왼쪽), 강유정 교수(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정관용> 제작비도 훨씬 많이 들 거예요, 그렇죠?

    ◆ 강유정> 천문학적이라고 말하는 게 정말 많습니다. 한국영화 전체에 만드는 규모에 육박하니까요.

    ◇ 정관용> 한 편에?

    ◆ 강유정> 맞습니다. 이게 또 저스티스 리그처럼 이걸 또 비슷하게 다른 방식으로 디스코믹스라는 경쟁사에서 만들었는데 그건 178만밖에 안 들었어요, 한국에서.

    ◇ 정관용> 그건 또 왜 그런 거예요?

    ◆ 강유정> 너무 어둡고. 너무 진지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 세계를 구해야 한다고 어깨에 힘을 주고 나오는데 한국에 아마 극한직업이 성공한 것도, 한국 관객들은 특히 조금 가볍게, 하지만 좀 진지한, 이런 이야기들.

    ◇ 정관용> 코믹 요소가 들어있는 정통파.

    ◆ 이택광> 사실 너무 멋있죠. DC코믹스의 한 캐릭터, 캐릭터가 다 멋있고 원더우먼이나 배트맨 다 완벽한 존재들이잖아요. 슈퍼맨 같은 경우도 그렇고. 그리고 그런데 마블 같은 경우는 주제는 DC코믹스와 비슷한 주제를 전달해요. 세상을 구해야 하고 그런 말을 하지만. 캐릭터들이 다 살아 있죠. 그리고 또 캐릭터들이 다 착하지도 않고 다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묘사가 돼 있는 거죠. 훨씬 인간적이죠.

    ◇ 정관용> 그리고 이제 최근 들어서는 흑인영웅, 여성영웅 그래서 히어로들의 다변화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강유정> 저는 상당히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보는데 정치적인 올바름에 대한 나름의 발걸음을 보여주는 겁니다. 특히 여성 히어로 같은 경우는 캡틴 마블이 한국에 개봉하기 전부터 약간 집단적인 테러가 있을 정도로 반감이 있었어요. 왜 여성이 이렇게 메인역할을 맡아야 하느냐. 조금 심하게는 여성의 외모 혹평까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 주인공으로 하기에는 여성이 너무 못생겼다. 이런 평가까지 있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통의 페미니즘 문법을 밟아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그런 걸 내세운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고요. 블랙팬서 같은 경우도 결국은 유색인,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인데 아카데미에서 주요부분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은 영화거든요. 어떤 점에서 의도적으로 이런 부분에서 관심 있다는 걸 표방하는 게 또 한국 관객들이 특히 좀 더 호의를 얻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한국분들한테는 여성은 모르겠지만 흑인 이건 별로 안 와닿지 않을까요? 와 닿나요?

    ◆ 강유정> 소수자 문화라는 점에서 지금 한국 관객들을 보자면 오히려 블랙팬서가 더 쉬웠고요. 캡틴 마블이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쨌든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슷한 DC코믹스에서는 미국의 주류 문화에 있는 미국인이라든가 잘생긴 사람 이런 사람들만 등장한다면 이런 선택은 분명히 좀 우리도 지켜볼 부분이 있죠.

    ◇ 정관용> 꼭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스크린 독점. 그 덕은 아닌가요?

    ◆ 이택광> 그것도 있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일단 영화가 개봉되면 모든 스크린을 다 깔아버립니다. 물론 이거는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마블이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취하는 전략이죠. 그리고 그래서 어쨌든 한동안 일정한 수익을 창출할 때까지는 계속 스크린 독점을 하고 있고 과독점을 하고 있는 일들이 발생하고요. 그런데 이게 꼭 할리우드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대형기획사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이 제작한 영화.

    ◆ 이택광> 대형 기획사들이 그렇게 하고 있죠.

    ◇ 정관용> 알겠어요. 그건 마블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와 별개로 따져야 할 문제니까 그냥 그 정도로 지적을 하고. 그나저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정말 끝입니까? 또 안 만들어요?

    ◆ 강유정> 이번 세계관은 끝날 것 같고요. 아마 다르게 돌아오지 않을까. 실마리를 남겨놓기는 했습니다. 다른 세계관으로 또 한 번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요. 아마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제작비 대비해서 성과를 얻는 데 안 만들 영화사가 어디 있습니까?

    ◆ 강유정> 맞습니다.

    ◆ 이택광> 일단 지금 1기 어벤져스는 끝났다고 보고요. 엔드 게임이니까. 그게 왜 엔드 게임인지 영화를 보시면 아실 것 같고. 새로운 영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 새로 시리즈가.

    ◇ 정관용> 2기 어벤져스. 팀원들이 바뀌고.

    ◆ 이택광> 그리고 그건 아마 지금 말씀하셨던 할리우드의 새로운 어떤 세계관을 반영할 거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이게 가면 갈수록 확대하다 보면 나중에는 히어로만 100명 나오는 영화 나오는 거 아니에요?

    ◆ 강유정> 벌써 가능할 걸로 보여요. 마블씨네마틱유니버스(MCU)라고 보통 부르고요. 아예 세계관을 따로 만들고요. 마치 어딘가 문 열고 들어가면 MCU라는 곳이 따로 있는 것처럼 아주 정교하게 그들의 세계관을 만들어놔서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아마 좀 더 파생돼서 한동안은 한 10년 이후까지도 저는 가능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지금 20대가 된 이 세대는 아마 또 MCU를 소비하면서 10년을 보낼 거기 때문에 아마 분명히 만드는 것은 만들 겁니다.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한국은 과연 마블의 나라인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택광 교수, 강유정 교수 두 분 고맙습니다.

    ◆ 강유정> 감사합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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