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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얼굴인식 기술로 범인 색출?…1조원대 소송 휘말려



IT/과학

    애플, 얼굴인식 기술로 범인 색출?…1조원대 소송 휘말려

    한 애플스토어 매장에 침입해 진열 제품을 훔쳐가고 있는 절도범들 (캡처=유튜브)

     

    애플이 매장내 절도범 색출에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했지만 엉뚱한 범인을 지목하는 바람에 10억달러(약 1조 1500억원) 소송에 휘말렸다.

    더버지, 패스트 컴퍼니 등 IT매체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대학생(18세) 아우스만 바(Ousmane Bah )는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맨해튼, 보스톤, 뉴저지, 델라웨어 등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아우스만 바는 자신이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범인은 지난해 5월 31일 보스톤 애플스토어에서 애플 펜슬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절도범은 아우스만 바의 이름과 주소가 표기된 사진이 없는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엉뚱한 사람 범인 색출…"얼굴인식 기술로 고객 감시" 진실게임

    이에 아우스만 바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을 상대로 "애플과 SIS 시큐리티의 '전체주의 감시시스템(Orwellian surveillance)'의 잘못된 범인 지목으로 인해 중증 스트레스 장애와 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1조 150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절도사건 담당인 뉴욕경찰(NYPD)의 존 레인홀드 형사는 "맨해튼 애플스토어 보안카메라 영상을 보고 (아우스만 바가 용의자와)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애플이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절도 용의자를 색출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부인했지만, 뉴욕과 보스톤 지방 검사들은 이미 실제 범인이 아닌 아우스만 바에 대한 혐의를 무죄 취지로 기소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뉴저지에서만 절도혐의로 계류 중이다.

    레인홀드 형사는 더버지와의 통화에서 소장과 달리 "애플이 기술적으로 애플스토어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지만 "진술한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질의에 답하기를 거부했다.

    다만, 이번 소송에 애플 외에 두 번째 피고로 보안산업 전문가들이 명기되어 있는 점은 양측 주장의 모순을 밝혀줄 사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스토어 보안카메라에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한 주체가 애플일 수도 있고, 보안 용역업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소장에 두 번째 피고로 지목된 보안 용역회사 SIS 시큐리티가 웹사이트에 애플을 고객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지만 2016년 직원 매뉴얼에 애플을 고객으로 명시했다며 이 보안회사는 애플과 장기간 용역업무를 맡아왔다고 전했다.

    소장에서 아우스만 바는 SIS 시큐리티의 애플스토어 분실 방지 담당자가 보스톤 애플스토어 보안카메라에 촬영된 자신이 애플 펜슬을 훔친 범인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당초 애플스토어에 보안카메라가 없다고 했지만 실제 보안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우스만 바는 당시 자신은 맨해튼에서 열린 고등학교 졸업 축하파티에 참석했기 때문에 보스톤 애플스토어에서 절도를 할 수 없었다면서 실제 범인이 과거 자신이 잃어버렸던 학생증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훔쳤을 가능성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애플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저장하거나 이용하지 않는다며 가장 신뢰할만한 회사라고 자부해온 만큼 애플이 매장내 고객을 대상으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해 감시했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애플스토어 매장에 차량이 돌진해 유리를 파손시킨 뒤 진열 제품을 훔쳐간 현장을 경찰이 둘러보고 있다. (캡처=유튜브)

     

    ◇ 해마다 늘어나는 애플스토어 털이…작년 캘리포니아에서만 수십 건 발생

    한편, 애플스토어는 최근까지 미국내 주요 매장에서 진열된 제품을 훔쳐가는 절도범들로 골치를 앓았다. 매장 진열품은 매장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도록 기능이 차단되지만 절도범들은 제품을 해체해 부품으로 불법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내에는 보안요원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애플은 내부 규정을 통해 절도가 발생할 경우 경찰에 즉각 신고하되 별도의 제지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에 추가적인 위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절도범들이 이러한 맹점을 이용하면서 애플스토어 절도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애플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물적 피해만 수십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5개월 간 무려 21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4월에는 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 코르테마데라 애플스토어에 폐장시간 이후 10~20대로 보이는 강도 5명이 침입해 2만4000달러(약 2760만원) 상당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을 훔쳐 달아났다.

    애플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절도범과 강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객 안전과 늘어나는 물적 피해는 애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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