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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시장도 손 놓은 '포항 도심 집창촌'…포항시의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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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출신 시장도 손 놓은 '포항 도심 집창촌'…포항시의회 '발끈'

    포항시의회 김정숙 의원 "도심 흉물에도 포항시 수수방관"
    이강덕 포항시장 "자진 근절 방안 강구하겠다"

    포항 도심지에 위치한 성매매집결지인 속칭 '중앙대' 골목 모습(포항CBS자료사진)

     

    경북 포항시가 도심 중앙에 있는 집창촌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옛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 출신인 포항시장이 불법 성매매에 사실상 눈감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과 신흥동 일대에는 속칭 '중앙대'로 불리는 성매매촌이 있다.

    일제 강점기를 전후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옛 포항역 주변 39개소 85명, 포항우체국 주변 10곳 20명 등 65개 업소에서 180여명 가량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창촌은 포항 도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도시경관을 저해하는 흉물로 지적돼왔다. 특히 도심을 오가는 청소년과 인근 주민들은 주변을 지나다닐 수 밖에 없어 유해환경 노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포항시와 경찰은 이곳에 대한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대구 자갈마당을 비롯한 전국 10여개 지역 집창촌이 지자체와 경찰의 강력한 의지에 차례로 철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포항시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통해 신흥동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고, 옛 포항역 부지 개발에도 나섰지만 인접한 곳에 위치해 두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집창촌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의회 김정숙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포항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중앙동 일대 성매매 집결지가 수 십 년째 포항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채 불법영업을 하고 있지만 경찰 출신 시장은 방관하고 있다"며 "포항도심의 성매매집결지는 '여성친화도시'라는 포항시의 구호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덕 시장은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서울경찰청장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답변에 나선 이강덕 시장은 "성매매를 중단하려는 여성들을 위해 상담과 치료, 자립 및 자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조해 성매매를 자진 근절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숙 의원은 '집창촌 문제를 바라보는 시장님의 안이한 생각과 성의 없는 답변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보충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대구 자갈마당을 비롯해 전국의 10여개 집창촌이 지자체의 강력한 의지 아래 폐쇄됐다"며 "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공간이 도심지 생활 공간 주변에 있다면 이는 당연히 지자체가 앞장서서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창촌 주변의 현금지급기 이동, 불법쓰레기 투기지역 CCTV 설치, 공한지 꽃밭 조성, 주차장 등 소규모 땅 차례로 매입, 인근 상가와의 소통 등 집창촌 폐쇄를 위한 대책을 제안했다.

    이강덕 시장은 그제야 "도심지 집창촌 문제에 대한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적극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정숙 의원은 "경찰 출신인 이강덕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지 6년이 됐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버젓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집창촌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면서 "도심 집창촌이 건재한 상태에서 포항시가 추진하는 옛 포항역 재개발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껍질뿐인 도시재개발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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