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아레나'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 중에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가수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이보다 앞서서는 아레나의 탈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자료도 확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아레나는 승리가 성매매를 알선한 장소로 의심받고 있다. 앞서 아레나에서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가 한 매체를 통해 나왔다.
경찰은 현재 광수대 소속 수사관과 디지털 요원 20여 명을 동원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가 이뤄질 당시 실제로 성 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와 장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등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아레나 클럽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성 접대 의혹을 부인했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본인 확인 결과,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편, 아레나는 성 접대 의혹 외에도 수백억 원 대의 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모씨가 탈세의 중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국세청도 지난해 세무조사를 진행해 아레나 대표 6명을 고발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바지사장'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탈세 금액 역시 국세청은 260억 원 규모로 조사했지만 경찰은 금액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아레나를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 중인 가운데 세무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지방국세청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관 5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서류 등을 압수했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