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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김동욱 "기회가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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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하는 김동욱 "기회가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

    [노컷 인터뷰] '어쩌다 결혼' 성석 역 김동욱 ②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 이 기사에는 영화 '어쩌다 결혼'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김동욱은 지난 2014년 전역한 이후 거의 곧바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JTBC '하녀들', OCN '처용 2', E채널 '라이더스: 내일을 잡아라', MBC '자체발광 오피스' 등 사극부터 오피스물까지 여러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좀처럼 연기를 쉬지 않았다.

    '대박'은 영화에서 먼저 시작됐다. 김동욱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수홍 역을 맡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신과함께'는 이듬해 개봉한 속편 '인과 연'까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배우 김동욱에게도 '신과함께'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김동욱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해줬기 때문이다.

    OCN '손 더 게스트'에서는 단순히 불행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복잡한 가정사와 저주에 얽매여 있는 윤화평 역을 맡았다. 악령을 자신의 몸에 가둔 장면에서는 상반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 내 극찬을 받았다.

    영화 '어쩌다 결혼' 개봉과, 오는 4월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첫 방송을 앞둔 배우 김동욱을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 일정 때문에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없지만 "기회가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는 그를.

    일문일답 이어서.

    ▶ 최근 출연작 중 가장 경쾌하고 밝은 톤의 영화 같다.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장면도 재미있는 게 많았다.

    출연하신 분들의 면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함께 연기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저도 그런 에너지를 많이 받았고, 그러다 보니까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 것 같다.

    ▶ 공교롭게도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의 작품과 개봉 시기가 맞물렸다.

    셋 다 화이팅이다! (웃음)

    ▶ 특별출연한 배우들과 같이 한 장면 중 제일 재미있었던 건 무엇인지.

    김선영 씨랑 했던 장면!

    ▶ 극중 친하게 지내는 선배 채기장(김의성 분)의 아내 조수정(김선영 분)은 가정이 있음에도 성석에게 애정 공세를 퍼붓는다. 두 사람의 전사에 대해 생각해 봤나.

    그분(조수정) 혼자 오해하시는 거다. (일동 웃음) 혼자 좋아하는 거다. 계속 혼자 좋아하는 건데, 좋으니까 오해하고 싶은 거다. (웃음) 김의성 선배님이 (극중에서) 얘기하시지 않나, 미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그 에너지가 여러 가지 에너지였더라. (웃음)

    김동욱에 따르면 성석은 '온전한 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정말 철없는' 인물이다.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 혜진에게 프러포즈를 거절당한 성석이 신아(손지현 분)에게도 '프랑스 갈래?'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이해가 잘 안 됐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그런 것 같다. 누구라도 내가 뭘 하자고 얘기했을 때, 지금 이 순간 '갈래?'라고 했을 때, 내 말을 듣고 '그래 가자' 하는 누군가의 대답이 필요했던 거다. 그 답이 듣고 싶어서 한 건데 신아가 그 얘기를 듣고 가자고 하니 놀란 거다. (성석은) 그런 아이인 거다. (웃음)

    ▶ 바로 긍정의 답을 듣고 싶었으면 수정에게 제안하면 되지 않았을까.

    성석이도 누울 자리를 보고 말한다. (웃음) 어느 정도의 이성과 상식은 있으니까. (웃음)

    ▶ '어쩌다 결혼'은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이 각각 남성, 여성 캐릭터를 담당해 이야기를 짰다는 점이 독특하다.

    캐릭터에 대해서 감독님과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했던 것 같다. 성석이란 인물이라면 이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게 크게 무리는 아니겠다, 하고 생각했다.

    ▶ 2인 감독 체제였는데, 그동안 했던 작품과 제작방식에서 차이를 느낀 점이 있다면.

    사실 크게 다른 점을 느낀 건 없다. 저는 남자 감독님이랑 하면서 성석이란 인물에 대해 궁금증과 새로운 해석을 나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서 해결책도 더 빨리 나올 수 있었다.

    ▶ '어쩌다 결혼'은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본인의 결혼관은 어떤가.

    결혼관은, '책임감 있게 행복하게 살자' 이런 거다. (웃음) 이 영화는 사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그렇게 무겁게 다룬 영화는 아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다, 라는 걸 메시지로 하는 영화도 아니다.

    결혼이라는 게 정말 누구에게는 인생의 중대한 대사인 적도 있었지만, 요즘 다양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그렇게까지 크게 흔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영화를 보시면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지 않을까.

    오는 27일 영화 '어쩌다 결혼' 개봉을 앞둔 김동욱은, 4월에 시작하는 MBC 새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촬영에 한창이다.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 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이 김동욱의 이런 면을 봐 줬으면 한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제가 12년 전에 했던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맡은 것 중에는 제일 밝고 유쾌한 캐릭터다. 그때보단 나이가 많이 먹었지만 (웃음) 아직! 이런 코미디도 된다는 것? (웃음)

    ▶ 말씀하신 대로 모처럼 유쾌한 정서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작품에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이런 얘기에) 어떤 거부감도 없다. 특별히 찾고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진 않는다.

    ▶ 개봉까지 6일 남았다. '어쩌다 결혼'을 기다릴 관객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영화 보면서 뭔가 큰 메시지를 전달받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다. 진짜 부담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다.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 번쯤 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굉장히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다. 정~말 아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내용이다.

    ▶ 워낙 바쁘게 일해서 최근엔 취미 활동도 잘 못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그런데 이게 사실 기회가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 또 버티게 되더라.

    ▶ 지난번 인터뷰에서 팬 미팅 생각이 없냐고 물었을 때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아직 계획된 건 없는지.

    키이스트(소속사)에 한 번 물어보시면… (일동 웃음) 하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시켜주는 사람이 없다. 아, 무대인사 때 꼭 와 주셨으면 좋겠다. 그땐 저를 직접 볼 수 있으니까.

    (* 키이스트 관계자는 '저희가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작품 스케줄상 못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SNS를 하지 않는데, 평소 팬들의 댓글이나 의견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 접하고 있다. 다들 캡처해서 보내준다. 다양한 방법과 루트를 통해 저에게 들어오고 있다. (팬들의)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웃음)

    ▶ 지난해처럼 올해도 '열일'할 계획인가.

    네. '어쩌다 결혼' 개봉하고, 지금 드라마도 촬영하고 있으니. 다음에도 재미있는 작품 선택해야죠. <끝>

    배우 김동욱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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